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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교회 40년 선교의 흐름과 전환점

조용중 선교사 (KWMC 사무총장, Ph.D)
조용중 선교사

 (KWMC 사무총장, Ph.D)

1. 선교의 지형을 바꾸는 미주 한인교회의 40년

 

미주 한인교회는 지난 40여 년간 세계선교의 후방에서 점차 전방으로 이동하며 선교의 주체로 성장해 왔다. 1988년 KWMC 가 주최한 제1차 한인세계선교대회 당시 미주 한인교회의 파송 선교사는 10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2025년 기준 2,738명의 선교사(1,730가정)가 120여 개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선교사 파송 구조가 더 이상 한국 교회 파송 선교사의 재정 지원에만 국한하지 않고, 미주 교회의 독립적 파송이 정착되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최근 KWMC 가 조사 발표한 미주한인교회 선교사 파송과 후원 현황은 미주 한인교회에서 파송받은 선교사가 1500명이 넘었다고 보고되었다.   

특히 부부 선교사 비율은 80%를 넘고, 안정적인 사역 구조를 형성해온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미주 이민교회 선교의 성숙도를 반영한다. 그러나 KWMC 가 발표한 대로 미주 한인교회의 전수 조사가 아니며 선교사들의 연령에 대한 직접적인 통계는 부족하여, 향후 조사에서는 연령 기반 분석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더욱 정확한 분석과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 통계로 보는 사역의 실상과 흐름

 

이번 조사는 각 지역에서 대표적으로 선교를 한다고 알려진 125개 교회 및 선교단체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응답률은 50.4%였다. 다음과 같은 흐름이 드러났다.

•지역별 사역 분포: 아시아가 41.5%, 아메리카가 23.6%로 집중되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 (129), 태국(89), 캄보디아(87), J국 (84), 일본(71), 인도네시아 (58), 미얀마(42), 베트남 (40) 등지에 선교사가 많이 분포했다. 아메리카는 미국(271), 멕시코(78), 과테말라(57), 브라질 (38) 중심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는 케냐(45), 탄자니아 (32), 우간다 (21) 등으로 나타나며, 중동과 중앙아시아에 T국(56), E국 (42), K국 (40), Y국 (26) 등으로 나타난다. 한국에는 미주에서 은퇴한 전문인들이 선교사로 파송 받아 이주자 선교, 북방 선교 등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에서 원주민 사역, 캠퍼스 사역, 난민 사역 등과 함께 선교 동원 사역에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역 형태: 전체 응답자의 35.1%가 교회 개척 및 목회 협력 사역을 수행하고 있어서 교회 중심의 사역이 주가 되고 있으며, 교육 사역이 21.3%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의료, 문화, 난민, 미전도 종족 사역 등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BAM (Business As Mission) 사역으로 전문성을 나타내고 있다. 

•경력 분포: 전체 선교사 중 약 70%가 경력 15년 이하이지만, 이것이 곧 ‘젊은 선교사’라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선교로 헌신하는 사례도 많으며, 정확한 연령 통계가 수집되지 않아 ‘세대교체’로 해석하기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3. 젊은 세대와 시니어 세대의 공존 – 균형 잡힌 이해 필요

 

지금까지 한인 선교 담론은 흔히 “다음 세대 준비”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실제로 1.5세와 2세들의 선교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는 타당하다. 그러나 본 조사 결과를 면밀히 살펴보면, 경력 15년 이하 선교사 중 상당수가 ‘젊은 세대’가 아니라 ‘시니어 세대의 제2의 소명’일 가능성이 크다.

즉,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시니어 선교사와 차세대 선교사의 공존이다.

•시니어 선교사는 경험과 인생의 지혜를 바탕으로 현지 지도자 훈련, 선교사 돌봄, 멘토링에서 독보적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모슬렘 지역 같은 곳에서는 인생의 연륜이 쌓인 시니어들의 존재가 더욱 높은 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다. 

•차세대(1.5세, 2세) 선교사는 다문화 이해, 언어 적응력, 디지털 역량에서 강점을 발휘하며, 새로운 선교 전략을 열어갈 잠재력이 있다. 또한 많은 선교지 특히 아프리카, 동남아 등의 연령 분포가 젊은 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어, 젊은 세대를 위한 선교 자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앞으로는 무조건적인 “세대 교체”가 아니라, 세대적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방향이 선교 전략의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10년을 공존의 시대로 삼아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며 전략적일 것이다. 

 

4. 고령화와 시니어 선교사의 새로운 역할

 

이번 조사에서 명확하게 드러난 또 하나의 흐름은 선교사의 고령화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명확하게 파송 연령 통계가 수집되지 않았지만, 선교단체들의 현상을 통해 파악되는 것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미주 한인교회 출신 선교사들에게도 해당된다. 40대 신입 선교사 후보들이 오히려 젊은 선교사로 드물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조기 은퇴나 정식 은퇴 이후 새로운 사명을 품고 파송된 시니어 선교사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부정적으로만 볼 문제가 아니다. 고령 선교사는 체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영적 깊이와 인생 경험을 무기로 삼아 독특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1세대 선교사들의 은퇴가 아닌 재훈련과 재파송, 코칭 선교사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다양한 경험 많은 시니어 선교사들은 현지 교회 리더십 훈련, 선교사 돌봄 사역, 멘토링 등을 통해 다음 세대 선교를 연결하는 브릿지 세대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은퇴 연령이 되는 시니어 선교사들의 긍정적인 활약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보고되는 안타까운 사례들은 파송 교회에서 선교사의 연령 제한으로 인하여 시니어 선교사가 강제(?) 은퇴를 당하고 관계가 단절되어 아까운 자원들이 낭비된다는 것이다. 교회와 단체는 고령 선교사들의 건강, 생활 안정, 안전 문제를 위한 돌봄 시스템과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좋은 예로, 워싱톤휄로쉽교회에서는 장기 사역을 한 파송 선교사가 은퇴를 하면 주거할 수 있는 아파트와 함께 월 2,000달러 생활비 보조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런 교회의 태도는 선교사들로 하여금 더욱 큰 힘을 얻게 하는 격려가 될 것이다.

 

5. 선교의 새로운 전환점과 전략적 과제

 

이번 조사는 단순한 통계 이상으로 다음과 같은 전환의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분석을 통해 드러난 전략적 과제는 다음과 같다. 

1) 미주 한인교회는 후원자에서 파송 주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자립적인 파송 구조와 교회 주도의 전략적 파송이 증가하고 있다. 미주한인교회에서 탄생한 선교단체들의 존재가 충분히 독자성을 유지하고 있음도 보여주고 있다. 

2)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 통합 모델 구축의 필요성이 크다. 젊은 세대의 준비만큼 시니어 선교사들의 경험을 살리는 이중축 사역 모델(멘토링과 차세대 선교사의 혁신성을 결합하는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

3) 데이터 기반 선교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단순 경력·지역 통계를 넘어, 연령·언어·전문성·사역 효과성 등 다차원적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 더 폭넓은 미주 한인교회의 참여와 함께 다차원적 데이터가 축적될 때 미래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4) 시니어 선교자원을 위한 건강·재정·사역 지속 가능성을 위한 교회와 단체의 공동 지원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 

5) 차세대 선교사 발굴 및 훈련이 필요하다. 이민 1.5세와 2세를 글로벌 선교 리더로 세우기 위한 언어·문화·신학 교육 프로그램을 확립해야 한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국제단체로 유입되고 한인교회와 단절되는 사례들이 나타나는데 이들과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또한 이를 위해서도 1.5세대와 2세 선교후보생들을 위한 과감한 장학제도가 필요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인으로 세워질 때 이들을 위한 일반 장학제도와 차별된 장학제도가 필요하다. 전문인이 될 때까지 들어간 학비를 보조해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6) 디지털·창의적 접근 선교 확대가 필요하다. 디지털 플랫폼, BAM(비즈니스 선교), 미디어 활용을 통해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열어야 한다. 특히 미주 한인의 다문화 경험을 활용한 창의적 접근이 강조되는 전략적 개발이 필요하다. ETI 와 같은 영어 교습을 통한 선교전략도 미주 한인의 경험을 최적화한 방안 가운데 하나이다.

 

6. 조사 과제와 미래 방향

 

이번 KWMC 조사는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 40여 년 동안 이런 조사, 통계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미주한인교계의 개교회주의와 미국민의 개인주의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고 보여진다. 앞으로는 더 심층적이고 정확한 자료 확보를 위한 다음과 같은 개선이 필요하다. 

1) 연령대, 언어권, 사역 유형 등 정교한 항목이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응답자의 적극적인 동의가 필수적인 부분이다.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한 비공개 응답 시스템 강화를 통해 보안에 대한 우려를 줄여야 할 것이다. 

2) 미응답 교회와 단체들 간의 신뢰 기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이번 조사 통계에 빠진 교회들의 자발적 참여가 요구된다. 

3) 정기적(격년 또는 3년 주기) 현황 보고 체계를 수립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더욱 발전된 조사를 할 것이다. 

 

마무리하며

 

미주 한인 선교는 40여 년이 지난 지금 전환점에 서 있다. 더 젊은 세대가 준비되어야 하는 동시에, 시니어 선교사들이 더욱 전문화되고 지속 가능한 사역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공존 전략이 필요하다. 선교단체들도 더욱 전문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교회가 이중적 시각을 가지고 양쪽을 다 준비할 때, 다음 세대 선교는 보다 균형 있게 이어질 것이다.

dr.yongcho@gmail.com

 

09.13.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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