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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ou(쩌우) 형제 이야기 - 난민에서 선교사로 -

지용주 목사 (시라큐스 한인교회)

인생은 만남입니다. 인간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만남이 필요합니다. 성경의 이야기는 만남의 이야기들입니다. 하나님과 사람들과의 만남, 사람과 사람들과의 만남의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이 만남에는 보이지 않는 신비한 계획이 숨어있습니다. 우연히 이루어지는 그 만남에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계획과 힘이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지는 만남입니다. 

요셉은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갔지만 거기서 술 관원을 만난 것은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였습니다 (창 40:6-7). 그를 만났기에 요셉은 훗날 바로를 만나 애굽의 총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룻은 일하러 나갔다가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갔고 마침 그때 베들레헴에서 돌아온 보아스를 만났습니다(룻 2:3-4). 그 만남으로 두 사람은 결혼했고, 후에 다윗 왕과 예수님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만남은 흔히 있는 사소한 만남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였습니다. 우리의 일상이 다 그렇습니다. 지내놓고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와 섭리의 결정체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2007년부터 난민사역, “보아즈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 사역을 통해 만나게 된 중국에서 온 난민 Zhou(쩌우) 형제가 있습니다. 그는 1980년대 중국 천안문 사태 때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정부의 위협을 받았고, 이를 피해 태국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11년을 지내며 큰 규모의 민주 회의를 결성하여 참여한 것 때문에 태국에서도 체포되어, 결국 국제 정치 난민이 되었습니다. 그 후 2001년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2007년 2월에 이곳 뉴욕주의 작은 도시 Syracuse로 왔습니다. Syracuse에 도착한 후 난민 관련 기관에서 그를 위해 중국 교회를 찾아 주었지만, 그는 그곳에서 아무런 신앙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 놓여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영어 한마디도 못한 채 아무런 삶의 희망없이 막막하게 지내던 중 그해 4월, 북한에서 온 4명의 난민을 만나 그들을 통해 우리 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영어도, 한국말도 알지 못했지만 마침 우리 교회에 중국어를 전공한 청년이 있어 그 청년의 도움으로 설교를 듣고 성경 공부에 참석했고, 마침내 우리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를 받고 난 후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이 교회에 온 순간, 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교회에 저를 위해 구원의 문을 열어 주셨고, 저는 그 구원의 문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기나긴 세월 광야에 있던 야곱을 여호와께서 발견하셨고, 인도하셨던 것과 같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교회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며, 이 교회가 자신의 모 교회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내 나라의 민주화가 아닌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결단하고 신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우리 교회는 그의 신학교 등록금을 지원하게 되었고, 그는 3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신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우리 교인들이 함께 가서 졸업을 축하해주고 함께 기쁨의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졸업 후 지난 2012년 3월 우리 교회는 Zhou형제를 선교사로 파송하였습니다. 그는 선교사로 파송을 받으면서 그는 하나님 앞에 자신의 사명을 고백했습니다.

“이리 중에서 양을 찾아라. 여기서 이리는 죄로 물든 세상이고, 양은 죄인입니다. 이것은 바울이 말한 것입니다.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두움에서 빛으로, 사단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하고 죄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케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 (행 26:18) 이것이 저를 복음 전하는 사람으로 살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엡 3:8) 저는 사명을 받들어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복음으로 거듭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엡2:8)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때문에 살게 되었고, 장차 더 많은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생명을 얻는 일에 쓰임 받고 싶습니다.” 그 후 그는 뉴욕시에서 “중국인 사랑의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애쓰며 힘써 중국인 사역을 해왔습니다. 지난 2017년 봄에는 사역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세례를 주었다며, 세례받은 세 명의 교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우리 교회 교인들과 그 사진을 함께 나누며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서 이루어가시는 놀라운 역사와 은혜에 감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Zhou(쩌우) 선교사는 선교사로 파송을 받고 난 뒤 십수 년 동안 힘든 시간을 가졌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물로 배고픔을 채우기도 했다는 말에 우리는 눈물의 기도로 그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어렵고 힘든 시간을 주셨지만 지금 우리에게 주신 열매를 생각해보면 그 인고의 시간이 없었더라면 맺을 수 없었던 열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와 늘 함께 하지 않았더라면 통과할 수 없는 영광의 순간입니다. 그는 참으로 겸손하고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신앙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형제의 헌신과 고난과 인내를 생각하실 것입니다. 또한 부족한 재정 가운데서도 18년 동안 작은 섬김으로 그와 함께했던 우리 교회의 인내 또한 주님은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최근 Zhou 선교사에게 들었던 고백입니다. 십수 년 가족도 만나지 못하고 배고픔과 외로움으로 힘든 중에도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교회 개척을 위한 사역을 계속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시라큐스 한인교회가 나를 포기하지 않는데, 파송 받은 내가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포기할 수 있겠는가” 마침내 지난 2024년 9월 중국인 “사랑의 교회” (The Love Church of Christ)를 개척하였습니다. 뉴욕 Flushing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교회를 시작하여 지금은 온라인으로 혹은 직접 만나 함께 예배드리고 성경 공부하는 교인들을 포함하여 약 400여 명의 교인이 모여 있습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우리 교회는 부족하나마 정기적으로 Zhou 선교사님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원 외에는 다른 외부 지원도 없고, 이제 곧 교회의 공간도 옮겨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어려운 여건 가운데 있습니다. 특히 Zhou 선교사님은 정치적 이유로 난민이 되었기 때문에 중국을 왕래하고 있는 대부분의 다른 중국인들은 Zhou 선교사님을 경계하고 접촉을 꺼려하여 복음 사역을 이루어가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로 있는 지난 13년 동안 Zhou 선교사님은 뉴욕시에 있는 많은 중국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기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핍박 받아 중국을 떠나야만 했던 난민들과 뉴욕 플러싱에 사는 중국 이주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믿음이 없어서 정치 핍박으로 도망 나온 그들의 문제 해결을 도우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뉴욕시에 와 있는 중국 젊은 층을 대상으로 성경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교회를 개척하기 전에도 이미 500명 이상이 Zhou 선교사님을 통해 복음을 들었고, 그중 200여 명이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께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18여 년간 가족들을 만날 수도, 중국을 방문할 수도 없는 상황 가운데, 외롭고 힘들지만, 항상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들을 기대하며 충성되이 그 사명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선교의 전략 가운데 “them to them” 선교 전략은 선교의 대상이 되는 그들이 복음을 받고 그 복음을 그들의 민족에게 전하게 하는 전략입니다. 그들이 그들의 언어와 문화로 복음을 전하게 함으로써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복음이 전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인 Zhou 선교사님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이 전해지는 “them to them”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만남”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이 섭리는 하나님의 철저한 예비하심 가운데 펼쳐져 갑니다. 미리 그 뜻을 세우시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예비하시고, 그 예비 된 사람들을 하나님의 예비하신 때에 만나게 하시고, 예비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이루어가십니다. 아주 오래전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명하셨던 하나님께서 이미 모리아 산 그곳에 한 숫양을 예비해 놓으셨던 것처럼, 태초부터 인류의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의 은혜를 예비해 놓으셨던 것처럼,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며 주신 사명에 충성한 당신의 자녀들을 위해 “한 성”, 새 예루살렘을 예비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해두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섭리하시는 만남 속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엄청난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마치 사과 씨앗에 들어있는 사과나무의 비밀을 우리가 다 알 수 없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만남을 말씀하셨는지 알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우리 주위에 있는 작은 자들을 찾아 섬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마 10:42) 그리고 그 작은 자, 한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펼치십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만나주신 뜻이기도 합니다. 그분이 우리를 만나주신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하시는” 주님의 사명 때문입니다(눅 19:10).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의 비밀을 완성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그 만남을 이루어 가십니다. 예수님의 제자 된 우리도 예수님이 보여주신 대로 이러한 만남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구원의 역사에 동참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비밀은 존 파이퍼 목사님이 그의 저서, 『열방을 향해 가라』에서 말했듯이 “교회는 선교가 아니라 예배를 위해 존재한다. 선교가 없는 곳에 예배가 있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서 선교는 단순히 지리적 개념이 아니라 예배가 없는 곳, 하나님의 마음과 기쁨을 잃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회복하는 예배가 선교입니다. 예수님께서 한 잃어버린 영혼을 살리시고 그 한 영혼을 통해 믿음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하신 바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잃어버린 영혼들이 모여 주님의 생명을 회복하고 그 안에서 받은 은혜를 사방에 뿌리고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고, 또 다른 잃어버린 영혼들을 날마다 새롭게 일으키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만난 ‘그들이 그들에게(Them to Them)’ 하나님의 구원의 비밀을 전파하는 “만남”을 이루어가기를 원하십니다.

지금도 우리의 주위에는 소망을 잃어버리고, 불안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향해 나아가 손을 내밀고, 그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을 전함으로써 그들이 하나님과의 “만남”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선교입니다. 우리가 이 선교의 삶을 지속적으로 이루어나가면 하나님의 나라는 더욱더 확장되어 갈 것입니다. 그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의 음성이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스바냐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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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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