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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싱글)모임 인도자를 위하여(6) 사연? 노사연?

유효정 목사

(LA비젼교회 협력)

오랜 기간 멤버였던 한 여자분이 십수 년 전에 떠나온 남편이지만 못다 한 정이 있었는지, 미움이 남아있었는지 암튼, 할 말이 많았나 봅니다. 말씀 선포에 주력하시는 남성 목사님께 귀띔했더니 그다음 모임 때, ‘여러분들에게 사연이 많은 줄 압니다. 하지만 저는 노사연입니다.’라는 선포(?)를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중간에서 제 심장이 쿵! 하며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른말을 도맡아 하는 그 여성분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면서 말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목사님 의견인즉 “이혼하신 분들 사연을 들으면 끝이 없고 하나님 말씀이 들어가면 회복이 된다”는 요지였는데 다행히도 그 여자분이 잘 수긍해주었습니다. 

인도자 중에 이혼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얼마큼을 들어야 하나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자기 입술로 말하면서 생각지 못한 응어리가 풀어진다든지 반짝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서 산같이 크던 문제가 풍선에 바람 빠지듯이 해결이 된 듯 느끼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훌륭한 상담자란 어떤 문제를 해결해 주기보다는 잘 들어줌으로써 본인 스스로 해결하도록 돕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지요. 그분의 경우 도저히 함께 살 수 없을 것 같아 애들을 양팔에 안고 집을 나와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뭔가 앙금처럼 가슴 깊이 남아있던 문제를 정리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남편 얘기 좀 하고 싶었는데 모임 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어요”…

 

내성적인 성품의 사람인 경우 남들 앞에 나의 속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대해 납득이 안가겠지만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경우 그편이 마음의 정리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요. 암튼, 그런 응어리가 녹은 후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설 자리도 생긴다고 봅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만큼 독무대를 마련할 수는 없지만, 삶의 이야기를 적당히 나눌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말씀만 연속된다면 신학교 강의실이 되는 것처럼 과거사가 지나칠 경우 신세타령이 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나눔에 대해 몇 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편안한 마음이 되도록 식후 다과를 즐기면서 간단한 이혼회복에 관한 강의를 합니다. △시간제한을 주면서 그날의 강의에 관련된 주제에 맞춰 돌아가면서 나누도록 합니다. △인원이 12명이 넘지 않도록, 남성과 여성 팀으로 혹은 연령별로 나눕니다. △때로 입 떼기를 전혀 원치 않는 분이 있으면 강요할 수는 없지만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불평이 있을 수 있으니 인도자가 지혜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속 깊은 얘기를 할 경우 나중에 후회할 경우를 위해 적당히 절제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를 밖으로 흘려보내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을 잊지 않도록 가끔 강조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성경에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구절이 여러 곳 (여호수아 23:6, 신명기 5:32, 잠언 4:27)에서 나옵니다. 적당히, 적절히, 균형 있게, 중용을 지키며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이겠지요. 아무쪼록 한 부모(싱글) 모임의 참가자들의 대다수가 평탄한 삶을 살 수 없었던 만큼 사연의 보따리를 풀 수 있게 하면서, 모든 문제의 해결 열쇠가 되는 말씀의 씨를 뿌리는 인도자 여러분 되길 바랍니다. 

 hyojungyoo2@yahoo.com

06.2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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