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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싱글)모임 인도자를 위하여(8) 동상이몽

유효정 목사

(LA비젼교회 협력)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을 가진 동상이몽이라는 사자성어가 재혼과 관련된 두 남녀에 대한 표현 같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 그린카드가 나오면 내가 늘 생각해 왔던 일이 있어 한국부터 가보려고요…’  한 여성분이 결혼을 통한 신분 문제가 해결되면 그동안 못 이루었던 일을 해보리라 하면서 건낸 말입니다. 다른 분은 자유롭게 비행기 탈 수 있게 되면서 꼭 그러겠다고 마음먹었던 건 아니겠지만 남자분의 결점이 확대되어 비춰진 건지 헤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구요. 

이혼 여성들 중에 신체학대 등으로 헤어진 경우도 있지만 이곳 이민사회에서 볼 때 야심찬 여성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 재혼을 원하는 남성들은, ‘일 갔다 와서 누군가와 밥 같이 먹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소박한 소망을 말합니다. 신학교 때 논문 지도를 해주셨던 교수님께서 ‘반드시 싱글맘만이 아닌 싱글대디도 함께 사역하라’고 간곡히 부탁하신 이유를 시간이 갈수록 알 듯합니다.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로다’라는 구절이 햄릿에 나온다고 하는데 ,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로다’가 더 적합한 표현이 되고 있다고 할까요. 

물론 여성들도 재혼의 실패로 손실을 입기도 하지만 대체로 남자들의 경우가 만만찮은 것을 봅니다. 한 남자분은 물질에 집착이 큰 듯한 여성들과 재혼 그리고 세번째 혼인을 했는데 두번 다 믿기 어려울 만큼 손실을 보며 힘든 이혼을 하는 것을 봤습니다. 익숙한 것에 끌려서 같은 성향의 사람을 만난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경우는 아니었을지요. 여튼 재혼의 꿈도 잠시 상처투성이로 물러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막을 수 없었던가 안타까움에 젖게 되지요. 

그렇다면 수속없이 동거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물음이 나올 수 있습니다. 살다 싫으면 그만두면 된다고 생각할 때 편리하고, 또 자유로운 것 같이 보이지만 결국은 기초 공사를 하지 않고 바로 집을 지은 것과 같지 않을까요? 그런 집이 견고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듯이 그런 관계는 사소한 문제에도 금방 연을 끊을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이 먹어 두 남녀가 함께 할 성공률이 낮은 건 어쩔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100세 세상’에 노후를 계속 혼자 보내기 보다는 비슷한 상황의 사람을 만나 알콩달콩 산다면 자식들에게 또 주위 사람에게 귀해 보일 것입니다. 성경 말씀에 “나이 많은 남자는 절제하고 존경할 만하며 자제할 줄 알고 건전한 믿음과 사랑과 인내로 생활하게 하시오. 나이 많은 여자들도 이와 같이 거룩한 생활을 하며……” (디도 2:2-3)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절제, 자제, 인내 그리고 거룩한 생활이 배우자를 새롭게 찾는 데 필요한 열쇠임을 말씀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싱글 사역 인도자들이 힘닿는 대로, 그들로 신중에 신중을 거쳐 결정하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hyojungyoo2@yahoo.com

08.2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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