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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미국 가정문화의 4가지 타입

이재근 목사

주사랑선교교회 담임

LA의 한인 주부 안모씨는 평소 "아들이 커서 목사가 됐으면"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습니다. 안씨는 일요일 이면 어김없이 가족을 이끌고 교회로 향합니다. 또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하나뿐인 아들 교육에도 항상 하 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워싱턴DC에서 멀지 않은 버지니아의 한 소도시에 사는 김모씨는 미국을 '꿈의 나라'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딸과 아들을 둔 그는 자녀의 명문대학 진학이 자녀양육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교육을 잘 받으면 딸과 아들 또한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같은 미국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자녀교육을 필두로 한 각 가정의 문화는 다양한 인종만큼이나 제 각각입니다. 그러나 최근 이뤄진 대규모 조사에 따르면 마치 혈액형처럼 자녀양육을 중심으로 한 미국 가정의 문화는 대략 4가지 타입으로 분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지니아 대학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실시한 '미국 가정문화 조사'는 85만 달러의 조사연구비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로 오늘날 미국 가정의 모습을 문화적 측면에서 조명,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결과는 각 가정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혹은 어떤 유형의 속성을 두드러지게 갖고 있는지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연구는 자녀를 둔 3000여 미국 가정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4가지 유형별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앙중심 가정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 등 종교적 신념을 일상생활에서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가정은 대략 20%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가정에서 잘잘못과 선과 악을 판단하는 기준은 법보다는 종교적 가르침입니다. 이들은 자녀의 행복이나 직업적 성취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신의 말씀에 맞춰 자녀를 양육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2. 진보파 가정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자녀 양육에서도 가장 중시하는 가정입니다. 종교에 대해 회의적이며 정직 등 일반적인 사회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습니다. 정치적으로 진보적이며 자녀의 미래와 오늘날 미국 사회에 대해서도 낙관적입니다. 미국 가정의 약 21%가 이런 유형으로 다른 유형의 가정들보다 자녀에게 자유를 많이 주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가정의 자녀들은 평균적으로 만 14세 때 성과 출산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접합니다. 또 15세에는 부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합니다. 만 16세에는 R등급 영화도 자유롭게 봅니다.

 

신앙중심적 아메리칸 드림형 가정이 최고의 가정

 

3. 무관심 가정

 

네 가지 유형의 가정 가운데 비율이 19%로 가장 낮은 편이지만, 미국 전체 가정 가운데 절대적인 비중으로 따지면 적다고 할 수 없는 유형입니다. 저소득층의 백인 가정이 무관심 가정의 주축을 이룹니다. 이들 가정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현실은 물론 자녀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비관적입니다. 자녀를 살갑게 대하지도 않는 편이며 스스로를 패자로 간주하는 태도를 보이곤 합니다. 자녀의 학교 숙제나 성적에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저녁 가족 식사 때도 종종 TV를 보며, 식구들 간에는 얘기가 없는 편입니다.

 

4. 아메리칸 드림 가정

 

미국 가정의 27%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가정으로 나타났습니다. 네 가지 유형의 가정 가운데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출세 중심의 인생관을 자녀에게 불어넣는 경향이 있습니다. 종교, 도덕,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기보다는 개개 가정과 자녀들의 성공이 양육과 교육의 최종 목표입니다. 아메리칸 드림 가정의 약 절반은 라틴계와 흑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녀들과 부모의 친밀도가 네 가지 유형의 가정 가운데 최고입니다. 

 

2008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제위기 가운데, 미국도 수많은 대기업들이 도산되었고, 많은 실업자가 양산되었고, 실업률도 최고조에 이르렀고, 수백만명의 고학력 미취업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경제적 사회적 문제로 중산층이 사라지고 빈부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든 가정들이 절망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미국 가정문화의 이상형은 신앙중심적 바탕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가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jaekunlee00@hotmail.com 

(562)714-0691

04.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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