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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COVID-19) 세대를 위한 교회교육 (2)

이희갑 목사

(Azusa Pacific University교수)

위기 속에 성장하는 신앙 

 

기독교의 역사는 우리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우리의 믿음이 성장하고 있음을 증거 해준다. 혹시 의문이 생긴다면 잠시 손을 놓고 각자의 과거를 되돌아보라. 언제 나의 믿음이 성장했는가? 내가 목적하는 바를 이루고 성공했을 때 나의 영성이 그만큼 발전되었던가? 아니면 위기를 맞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 믿음이 성장했던가? 아이러니하게 평안할 때 믿음은 자라지 않은 법이다. 생활이 좀 나아지고 이제는 살만해졌다고 생각할 때 영성은 식어져가고 하나님과 멀어져가곤 하지 않았던가? 다윗이 조금 여유를 부릴 때 그는 간음했고,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정복전쟁이 끝나고 새로운 지역에 정착하여 배가 따스할 때 그들은 우상숭배에 몰두하게 된다. 최고의 왕 솔로몬의 신앙은 과연 그의 지혜와 권세만큼 강력했던가? 아니다. 믿음은 고통 중에 성장하고 힘든 여정 속에 자라게 된다. 코로나가 하나님의 의도하신 계획이니 아니니 하는 논쟁에 끼어들고 싶지는 않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코로나의 위기가 신앙성장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코로나사태를 통해 하나님의 위대함을 새롭게 자각하고 하나님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다는 간증을 듣고 있다. 비록 지갑은 예전에 비해 얇아지고, 수입은 줄어들었지만 자녀와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며 대화하는 시간이 훨씬 늘어서 아이들을 보다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결국 우리가 겪는 코로나는 위기를 통한 새로운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의도하심이 아닐까? 실제로 지난 5월 시카고 대학에서 미국인 85,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63%는 코로나가 변화를 요구하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 교회는 우리 아이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가르칠 수는 없다. 그들에게 더욱 큰 하나님의 소망과 비전을 가르쳐야 하고 이들이 믿음의 성숙과 영적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교회교육이 기능해야 한다. 어떻게 이를 행할 수 있을 것인가? 

 

코비드 세대를 위한 4가지 교회교육의 원칙 

지난 회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현재 우리 자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져다 준 엄청난 변화 속에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물적, 인적 환경 속에 자라가는 코비드세대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교회교육 역시 코로나 이전의 패러다임과 다른 새로운 접근방법을 도입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하였다. 그러면 코비드세대에 적합한 교회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하는가? 이번 호에서는 코비드세대를 위한 교회교육의 네 가지 원칙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도표 참조).

첫째, 교회교육은 구속지향적인 방향을 지녀야 한다. 코로나라는 트라우마는 우리 모두에게 인생의 근본문제를 되묻게 하였다. 코로나는 하나님의 심판인가? 하나님은 살아 계신가?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코로나 이후의 삶은 어떠한가? 이러한 질문은 성인뿐 아니라 우리 자녀들도 똑같이 묻게 되는 질문이다. 따라서 코로나사태를 통해 교회는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창조, 죄, 그리고 구속의 역사에 대해 의미 있게 가르쳐야 한다. 이를 위해 보통 4가지 질문을 아이들에게 묻고 함께 답을 모색한다. 

4가지 물음이란,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인가, 왜 우리는 이런 악한 세상에 살고 있는가, 우리가 지금 이 땅에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님이 각자에게 지금 맡겨주신 일은 무엇인가, 또 그 일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 교회는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와 구속적 계획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이을 위해 하나님은 아이들 각자에게 사명감을 주셨다는 사실을 철저히 교육시켜야 한다.

둘째, 성경공부가 삶의 변화를 이끌도록 기획/운영되어야 한다. 일찍이 켄 햄(Ken Ham)이라는 성경학자(Already Gone의 저자)는 아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주된 이유로, 교회가 성경을 도덕, 윤리교과서로 취급하여 선악에 대한 관념을 심어줄 뿐 이를 삶 속에 체화시키지 못한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일견 타당성 있는 지적이다. 

성경을 읽는데 변화는 없는 삶, 머리는 크지만 사회적 미숙아를 양산시키는 교회, 아는 것은 많은데 정작 문제해결력이 떨어지는 삶! 

교회에서 이런 식으로 성경공부 시간이 쓰여지고 있지는 않은가? 성경을 달달 외우면 교육목표가 달성되었다고 생각되지 않은가? 그래서 교회 다니는 아이들이나 교회 다니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 차이가 없게 되었다. 왜 그런가? 바로 성경이 삶에 적용되도록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삶의 적용을 늘 강조하셨음을 기억하자.

셋째, 교회에서 아이들의 사회적 정서적 자질을 가르치고 실천하도록 하자. 코로나로 교실에서 대면교육이 폐쇄되자 교육당국에서 가장 걱정한 것이 아이들의 정서/사회성 능력이 떨어진다는 우려였다. 그래서 교사들에게 온라인교육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들의 사회적, 정서적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을 시키라는 지침이 매일 시달되었다. 왜 그런가? 교육은 지적 함양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지혜(지적 성장)와 키(신체적 성장)가 자라가며 하나님(영적 성장)과 사람(사회적/정서적 성장)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셨다(눅2:52)고 하시지 않았던가? 교육은 함께 어울리고 사회성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제는 교회가 아이들에게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 노력을 경주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능력을 어떻게 교육시킬까? 차후에 자세한 설명을 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가정과 연계되는 교회교육의 중요성은 특히 코로나시대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고, 모든 활동이 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이것 또한 위기이자 기회의 요인이 되었다. 위기라 하면 가정폭력이 증가하고, 세대간 불협화음으로 으르렁대며 아이들의 정서적 불안감이 증대하고 심지어는 자살율이 높아진다는 소식도 있었다. 그러나 긍정적인 소식도 들려온다. 바로 가정제단을 함께 쌓고 부모와 자식간, 남편과 아내간 서로 대화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결과도 있다. 코로나시대 교회는 가정과 긴밀히 연계되어야 한다. 

hlee0414@gmail.com

08.2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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