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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소수

류응렬 목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인류 문명의 발달과정을 잘 보여주는 역사책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말하는 두 단어가 나옵니다. ‘도전과 응전’ 그리고 ‘창조적 소수’입니다. 인간 사회가 새롭게 발전을 할 때 반드시 다가오는 도전이 있습니다. 이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합니다. 어둠을 돌파하고 나올 때 인류는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문제는 누가 이 어둠의 시대와 힘겨운 환경을 뚫고 돌파해 나갈 것인가에 있습니다. 토인비는 기존 생각과 다른 접근을 시도합니다. 일반 역사가들은 문명의 발전을 위하여 안락한 환경을 강조해 왔습니다. 인류의 4대 문명 발생지의 배경을 말할 때 공통점이 좋은 환경 여건이라고 여겼습니다. 

토인비는 이러한 기존 세계관에 혁명적 수정을 요구합니다. 인류 문명의 발전을 주도한 원인은 편안한 환경이 아니라, 오히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문명이 발전했다고 주장합니다. 토인비의 가르침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나일강은 범람해서 농사를 짓기에는 좋지만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지역은 아닙니다. 응전을 위해 범람 시기를 정확하게 측정하다 보니 천문학과 기하학이 발달해 왔고, 그것이 인류 문명 발전을 앞당겼습니다. 황하는 그 이름처럼 사시 사철 흙탕 물이 흐르는 강일 뿐 좋은 환경이 아닙니다. 어둠을 뚫고 돌파하는 그 누군가를 통해 역사는 발전했습니다. 토인비는 이런 사람을 창조적 소수라 부릅니다. 

기독교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의 어둠이 세상을 덮을 때마다 시대의 등불처럼 하나님 앞에 나타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성경의 12제자들은 유대교 종교를 뚫고 나왔고, 예수님을 믿다가 순교 당하는 로마의 칼날을 뚫고 세상의 중간에 섰습니다. 사도 바울 한 사람으로 지중해의 영적 지도가 바뀌었습니다. 중세의 어둠을 뚫고 진리를 선포한 마르틴 루터 한 사람으로 종교개혁의 불길이 일어났고, 진젠도르프라는 한 사람으로 온 세상을 그리스도의 피 빛으로 물들인 선교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온 세상은 현재 영적 팬데믹의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신앙이 무너지는 세상 그리고 하나님이 세운 원리를 따라 남녀가 아닌 동성애가 합법화 되는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기독교 종주국이라는 영국은 교회를 다니는 비율보다 이슬람의 회중을 다니는 비율이 더 높습니다. 개신교의 아버지 존 칼빈의 숨결이 녹아있는 프랑스는 현재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1% 미만입니다. 벌써 무슬림 의 비율도 10%가 넘었습니다. 영적 위기라는 팬데믹을 앓고 있는 세상 속에 하나님은 이 엄청난 도전 앞에 응전할 한 사람을 찾으십니다. 누가 역사의 도전 앞에 영적으로 응전하여 하나님 나라를 세워갈 것인가? 하나님은 오늘 이런 사람을 찾으십니다!

preachchrist@kcpc.org

11.1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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