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성도의 가정을 방문했다가 나오면서 손잡이를 잡으려는데 그 위에 자그마한 쪽지가 붙어있었다. 스토브의 불은 껐는가? 전기 스위치는 잘 내렸는가? 수도꼭지는 제대로 잠갔는가? 그 글을 읽고 나오면서 문득 생각했다. '연세 드신 분들의 가정이라면, 외출 중에 혹시 스토브 불을 끄지 않아 화재가 나거나,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아 물이 넘치는 큰 재난을 당할 수도 있겠구나.'
예전에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라 하지만)를 다닐 때 종종 외치는 구호가 있었으니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였다. 당시 전기를 쓰기보다는 연탄불이나 종이 또는 나무로 불을 때는 경우가 허다했기에 집의 화재나 산불의 위험성이 컸고 실제로 그래서 일어난 화재 역시 많았다. 그래서 혹시나 모를 불씨가 있을까 염려하면서 다시 한번 돌아보자는 구호였고 예방 차원에서 효과도 보았던 것 같다.
이제 역으로 생각해보자. 팬데믹을 지나며 세상은 달라졌고 교회 역시 엄청난 변화를 겪었으니 온라인 예배로 예배의 존엄성을 잃었고 성도의 수도 줄었다. 그렇다면 과거 여의도 광장을 채웠던 성령의 불은 어디로 갔는가. 그냥 꺼진 채로 두고 볼 것인가? 그럴 수는 없다. 꺼진 불을 다시 보자. 부흥의 불길을 위해 성도의 가슴과 교회의 기도 속에 재를 뒤적이면서 불씨가 없는지 살펴보자.
revpeterk@hotmail.com
04.18.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