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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면

김경진 목사 (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김경진 목사

(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할아버지가 7살 난 손자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손자가 심부름을 가다가 길거리에서 풍선장수가 풍선을 만들고 손재주를 부리는 것이 너무 신기하여 실컷 구경하다 심부름을 나왔다는 사실을 잊고 집에 돌아왔다. 빈손인 것을 본 할아버지가 야단을 치기는커녕 “괜찮다. 나는 너보다 더 먼 길을 걸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무엇을 했는지 왜 여기까지 왔는지도 잘 모르겠다.”하고 나무라지 않으셨단다.

일생을 살아온 우리다. 지금의 나이가 얼마든지. 그런데 과연 우리에게는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다 이루었을까? 아니면 뭘 하다가 지금 이 나이에 이르렀고 나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보람을 느끼고 남은 시간을 지나고 있을까? 아니면 지금도 풍선장수의 손놀림에 얼이 빠지고 지금 내가 왜 이 길거리에 서있는지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까? 

바울 사도는 뒤의 것은 잊어버리라고 했다. 그러나 그 말은 과거의 나란 존재에 빠져 혼자서 자랑하고 살지 말라는 것 아닐까? 왕년의 내 모습에 혼자 즐거워하지만 과연 귀한 삶이었을까? 바울 사도는 대단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좋을 그런 분이 나는 아직도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달려간다고 했다. 우리 역시 그래야 할 것이다. 지금에 와서 뭘? 하지 말고 아직도 잡으러 달려가자고 해야한다.

revpeterk@hotmail.com

07.18.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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