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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관계를 무너뜨리는 첫 번째 독, 비난

리디아 전 교수 (GIFT 전인 코칭 전문학교의 원장/임상 심리학 박사)
리디아 전 교수

(GIFT 전인 코칭 전문학교의 원장/임상 심리학 박사)

결혼 생활을 지켜온 많은 부부들을 연구한 심리학자 존 가트맨 박사는 결혼을 무너뜨리는 네 가지 독(毒)을 소개했습니다. 그것은 비난(Criticism), 방어(Defensiveness), 담쌓기(Stonewalling), 경멸(Contempt)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이 네 가지가 왜 관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간단히 살펴보았다면, 오늘은 그 중 첫 번째 독인 비난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나누고자 합니다.

비난은 단순히 불만을 말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불만은 구체적인 상황을 지적하는 것이지만, 비난은 상대의 인격이나 성품 자체를 문제 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제 시간에 준비를 안 해서 늦을까 걱정됐어”라고 말하는 것은 불만의 표현이지만, “당신은 왜 항상 제 시간에 준비를 못해? 무책임해”라고 말하는 것은 인격을 공격하는 비난입니다. 이렇게 비난이 오가면 상대는 수치심을 느끼고 방어적으로 변하며, 결국 관계는 멀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넌 항상 그래”, “너는 정말 무정하다”, “엄마는 나한테 해 준 게 하나도 없어” 같은 말들이 바로 비난입니다. 이 말들 속에는 내 상처와 서운함이 담겨 있지만, 표현 방식이 잘못되었기에 상대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비난을 하게 될까요? 첫째, 상처와 기대의 좌절 때문입니다. 내 외로움과 두려움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할 때, 그것이 화로 바뀌어 비난으로 나오게 됩니다. 둘째, 어릴 적 가정환경의 영향입니다. 늘 “너는 왜 형처럼 못 하니?”라는 말을 듣고 자란 사람은 무의식중에 똑같은 방식으로 말하게 됩니다. 셋째, 감정을 숨기는 문화적 배경도 있습니다. 한국 문화에서는 감정을 직접 드러내기보다 눌러두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왔기에, 결국 서툴게 표현된 말이 비난으로 표출되기 쉽습니다.

성경은 언어의 힘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야고보서 3장 5절은 “혀는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보라, 얼마나 작은 불이 얼마나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라고 말씀합니다. 작은 말 한마디가 관계를 무너뜨리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7장에서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하시며, 정죄가 아닌 긍휼과 이해의 태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비난을 줄이고 관계를 세울 수 있을까요? 첫째, “당신은(You)” 대신 “나는(I)”으로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넌 왜 이렇게 무뚝뚝해?”라는 대신 “내가 요즘 외롭고 대화가 그리워”라고 말해 보십시오. 둘째,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입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렇게 무정하니?”라는 대신 “요즘 네가 바빠서 멀게 느껴질 때 엄마 마음이 허전하고 섭섭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셋째, 기도로 마음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제 안의 상처와 서운함을 다스려주시고, 제가 상대를 정죄하지 않고 사랑으로 품게 도와주세요”라는 기도가 우리의 언어를 바꿔줍니다.

비난은 익숙하지만 치명적인 독입니다. 그러나 오늘 단 한 마디만 바꾸어도 관계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배우자에게 “넌 늘 자기밖에 몰라”라는 대신 “당신이 내 마음을 조금만 더 이해해주면 참 고맙겠어”라고 말해 보십시오. 자녀에게 “넌 왜 연락도 안 하니?”라는 대신 “엄마는 네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든든하고 기뻐”라고 표현해 보십시오.

말은 불씨와 같아서 가정을 태워버릴 수도 있고 따뜻하게 밝힐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하루, 비난 대신 사랑을 심는 말을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작은 변화가 여러분의 가정과 공동체를 더욱 건강하게 세우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714)298-1115

09.27.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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