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용덕 목사 (미주양곡교회)
가을은 사람을 사색하게 합니다.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인생을 돌아보게 하고, 지나온 날들과 다가올 시간을 묵상하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을은 현대인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축복의 계절입니다.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소중한 오늘”이라는 깨달음입니다.
수많은 날들 중 하나로 여겼던 오늘이, 지나고 나니 얼마나 귀한 시간이었는지를 뒤늦게 알게 됩니다. 살아온 그 많은 오늘들이 사실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단위였다는 것을, 이제야 마음 깊이 느끼게 됩니다. 오늘의 소중함을 알게 되면, 우리는 그 하루를 충실히 살아야 할 사명감을 갖게 됩니다. 시간의 가치, 기회의 의미를 인식하며 오늘을 책임 있게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을 소중히 여길 때, 우리는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도 함께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오늘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모르고 내일의 만남을 기대하며 오늘의 사람을 가볍게 여기곤 합니다. 내일도, 내일 만날 사람들도 소중하지만, 오늘 그리고 오늘 내게 붙여주신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귀한 사람들입니다.
한번은 어느 전문인의 직장에 가서 시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찾아온 손님들에게 매우 중요한 위치에 계신 전문인입니다. 그런데 아직 손님들이 계시는 데 오늘 오후에 교회 리더 화상채팅을 해야 한다면서 일찍 퇴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분을 바라보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분은 자기에게 찾아온 손님들을 최대한 중히 여기고 서비스를 해야 하는 위치인데 그 중한 일을 뒤로 하고 자리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며 신앙인들은 하루의 일과 속에서 주어진 모든 일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직장일도, 교회일도 기울어짐 없이 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의 소중함은 오늘 내가 하는 일의 소중함으로 이어집니다. 오늘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올인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목회자인 저는 설교라는 일상적 사역을 때로는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 가을, 오늘 맡겨진 사역의 무게와 가치를 새삼 절감합니다. 오늘의 설교는 오늘을 살아가는 영혼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오늘의 사역은 결코 반복이 아닌, 새롭게 주어진 은혜의 기회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인생의 단위입니다. 수많은 오늘들이 모여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결국 한 생애가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귀히 여기는 사람은 인생을 귀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모세는 시편에서 인생의 덧없음과 오늘의 중요성을 고백하며 이렇게 기도합니다:
“우리에게 우리의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시 90:12)
오늘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오늘을 허락하신 예수님을 소중히 여깁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생명의 근원이시며, 오늘을 살아갈 힘과 의미를 주시는 분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양육자이시며 보호자이시며, 오늘의 삶을 인도하시는 구원자이십니다. 오늘을 귀히 여길 때, 우리는 그분의 은혜를 더욱 깊이 인식하게 됩니다.
이 가을, 소중한 오늘을 주신 주님을 기억하며, 그분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이들이야말로, 내일을 준비하는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오늘을 허락하신 예수님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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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