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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큰 일을 네가 보리라!

은희곤 목사

뉴욕 참사랑교회

 

제가 중고등학교 다닐 적에는 소니에서 나오는 CD PLAYER나 CASSETTE RECORDER 같은 거 하나 갖는 게 소원이었고, 그런 거 하나 있으면 괜히 학교 가서 폼 좀 잡았습니다. 한때 위세를 떨쳤던 소니도 지금은 그렇지 못한 거 같습니다. 대기업들 가운데서 몇 대를 거쳐 장수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매년 ‘포춘’지가 발표하는 세계 5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은 놀랍게도 약 40년 정도라고 합니다. 공인된 기관의 통계에 의하면 일본 1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30년, 한국기업은 23.8년입니다. 한국의 삼성, 엘지 같은 기업은 세계적으로 ‘반도체’로 유명합니다. 반도체 공장에 가보면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머리에는 하얀 모자를 쓰고, 하얀 작업복을 입고, 하얀 마스크를 쓰고, 하얀 장갑을 끼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냥 얼핏 보면 꼭 의사, 간호사들이 왔다갔다 하는 병원 같습니다. 이런 방진작업이 필요한 것은 반도체에게는 입김 하나, 먼지 하나 떨어지는 것조차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반도체가 오염되는 가장 큰 원인은 의외로 사람 몸에서 떨어지는 ‘각질’이라고 합니다. 얼핏 볼 때 사람의 몸은 아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 몸에서는 세포가 끊임없이 죽어서 각질로 떨어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세포가 자라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사람은 뱀처럼 낡은 허물을 벗지는 않지만 약 5년이면 몸의 세포가 완전히 새로운 세포로 바뀌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우리들의 몸은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그러나 실상은 우리 몸의 세포들이 5년마다 주기적으로 끊임없이 죽음의 세포와 싸우며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가기에 생명이 보존된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기묘막측하신 손길입니다. 

예수님이 공생을 시작하시면서 가장 먼저 나타난 표적이 가나의 혼인잔치입니다. 더럽고 냄새나는 물이 깨끗한 물이 된 것이 아닙니다. 완전히 성분이 다른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세례 받고 하나님 백성으로 신앙의 공생애를 살기 시작할 때, 주제는 ‘변화’라는 것을 알려주신 사건입니다. 끊을 ‘단’, 예수 믿기 전과 후가 달라야 합니다. 가면 갈수록 주님 안에서 끊임없이 섬기고 나누며 헌신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야 하고 생명의 냄새를 풍겨야 합니다. 나의 가치관, 마음먹는 거, 생각하는 거, 말하는 거, 관계 맺는 거, 섬기며 나누는 거 등등이 가면 갈수록 점점 성경적으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들이 있어야 영적 생명을 유지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변화가 두렵다고들 합니다. 나이 먹어서 변화가 불가능하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우리가 스스로 변화를 마음에 품고 생각하고 우리의 삶을 열어나간다면 성령께서 반드시 우리를 변화의 삶으로 도우시고 이끌어 가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시험장에서 나오는 학생이 더 열심히 공부했으면 시험을 잘 봤을 텐데, 시합에서 진 운동선수가 더 열심히 연습했으면 이겼을 텐데,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이 내가 좀 더 열심히 살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낳은 사람이 되었을 텐데 등등 ‘후회’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이것을 레슨 삼아 더 낳아지는 것이 ‘참회’라면 우리들은 새해를 ‘후회’가 아닌 ‘참회’로 출발해야 합니다. 성경은 마태복음 25장 달란트의 비유에서 2달란트와 5달란트 맡긴 자 그리고 각기 4달란트와 10달란트가 되었을 때, 분명 양적 차이는 있지만 하나님의 칭찬은 단어 하나 틀리지 않고 똑 같았습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 그리고 ‘네가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보다 많은 것을 맡길 것이고 주인의 잔치에 참여하라’입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기준은 돈이 많고 적고, 많이 배우고 못 배우고, 힘이 있고 없고, 알아주는 사람이건 아니건 등등의 양적 차이가 아닙니다. “네가 정말 최선을 다하였는가?”입니다. 2020년 끝자락에 우리는 올 한해 동안 정말 주님 바라보며 치열하게 살았노라고 떳떳하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했을 때 결과가 어떠하든 겸손히 받아들일 수 있으며 결과에 대해 자유롭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반드시 ‘그 최선에 더하여 주시는 성서적 축복’으로 응답하십니다. 2020년 새해는 우리 모두에게 아무 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도화지와도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그 위에-하나님나라 백성으로서의 점진적 변화 그리고 맡겨진 사역들을 최선 다해 섬기셔서 ‘이보다 더 큰 일을 네가 보리라!’(요1:30)는-‘더하여지는 성서적 축복’이 가득하게 그려지는 새해를 기대하며 살아야하지 않을까요?

 

02.0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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