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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삼조(一石三鳥) 에베소서 6:1-3

박근재 목사 (시나브로교회 원로)
박근재 목사

(시나브로교회)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만 뜻하지 않는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그 사고로 청년은, 그만 두 눈을 완전히 잃고 말았습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결과 앞에 청년은 살 소망도 사라졌어요. 그 어떤 격려와 위로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원망과 분노로 하루하루 지내던 어느 날이었어요. 어머니께서 ‘한 쪽 눈을 기증할 사람이 나타났다’고 하시며 기뻐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청년은 어머니의 반응과는 다르게 ‘한 쪽 눈만으로 창피해서 어떻게 사느냐?’라며 어머니에게 불만을 터뜨리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청년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수술은 무사히 마쳤고 며칠이 지난 후, 드디어 붕대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시야에 들어오는 어머니의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청년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는데요. 청년의 눈앞에는 한 쪽 눈이 없으신 어머니가 자신을 애틋하게 바라보고 계셨기 때문이었어요. 

한참을 부끄러움과 송구스러움으로 눈물만 흘리고 있는 그에게 어머니께서 조용하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어요. ‘미안하다. 내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오히려 앞 못 보는 맹인 엄마가 너에게 부끄러움이 되고, 짐이 될 것 같아서 차마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했구나!’ 자식을 위해 자신의 한 쪽 눈을 기꺼이 빼 주신 어머니의 사랑! 

여러분! 우리는 이 같은 희생의 사랑을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도 깨닫게 됩니다. 우리를 사랑하사 자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서 기꺼이 죽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청년 어머니와 똑같은 희생적인 사랑! 그 사랑을 깨닫게 돼요.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사랑으로 자식을 돌보시는 부모님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부모님은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두신 가장 위대한 존재이자 선물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 2절을 통해서 그런 부모님을 사랑하는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계시는데 ‘부모님 공경하는 것’이 ‘부모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세요.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그런데, 여러분! 여기서 주목해 볼 만한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이 ‘공경’이라고 하는 말은, 히브리어로 ‘키베드’라고 하는데, 이 ‘키베드’라고 하는 단어의 어원은 사람의 몸 안에 있는 ‘간(Liver)’이라는 말에서 나왔다는 거예요. 즉, 사람 몸속의 주먹만 한 크기의 '간'이라고 하는 말에서 이 '공경'이라는 말이 파생되었다는 건데 그러면, 히브리 사람들은 왜 ‘공경’이라고 하는 단어 ‘키베드’를 ‘간’이라는 말에서 가져왔을까?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간'이라고 하는 장기가 우리 몸 안에서 의학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어요. 간은, 몸 안에 필요한 모든 물질대사가 이루어지는 곳이고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저장하는 장기입니다. 그리고 몸에 들어오는 독물이나 몸 안에 독물을 해독시키고 소화 기능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담즙을 만들어 내고 노폐 된 적혈구를 제거합니다. 또한, 몸 전체 기능의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도 해요.  

이처럼, ‘간’은 사람의 건강을 유지해 줄 뿐 아니라, 생명과도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장기 중의 장기예요. 결국, 부모님의 존재는 몸 안에 ‘간’처럼 너무너무 중요하다는 것이고 그래서 부모님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라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열 가지 계명 중에 다섯 번째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령하시잖아요! 그리고 “자기 아비나 어미를 치는 자나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출 21:15, 17)고 말씀하시잖아요!  

결국, 자식이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그 어떤 것도 따지면 안 된다'고 하는 전제가 꼭 필요하다는 말이예요. 부모님이 나에게 이렇게 했기 때문에 공경하고, 저렇게 했기 때문에 공경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기준에 완전히 위배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공경’이라는 것은 부모님께 어떻게 해 드리는 것인가? ‘공경’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까, ‘예를 다해 공손히 섬기는 일, 또는 조심해서 예를 차려 높이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즉, 공경이라고 하는 것은 '이론'이 아니라 '행위'라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실질적인 말'과 '행동'으로 부모님을 섬기고 높여 드리는 것이 ‘공경’이라는 말이예요. 따라서 구체적인 말과 행동으로 부모님의 인격과 권위를 높여 드리지 않으면, 그분들은 존재감도, 자신감도 점점 약해지시고 자꾸만 서운해 하시는데 그 이유는, 부모님에게 현재의 삶은 점점 쇠약해져만 가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래요. 그분들에게도 한 때는 청춘의 시간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분들이 누렸던 청춘은 이제는 다시 돌릴 수도 없고, 또한 돌아갈 수도 없는 과거로만 남고 말았어요. 그러니 어떤 생각 하시겠어요?  

젊은 사람들로부터 자신들이 점점 뒤처진다고 생각하시고 황혼기의 자신들은 자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든 존재라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의 인격과 권위를 자식들이 높여 드리지 않으니까, 자꾸만 서운해지는 일이 많아지는 겁니다. 부모님의 전성기였던 과거를 존중하지 않고 그분들의 가치를 높여 드리지 않으니까, 그분들은 마치 자신을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것처럼 생각하시는 것이지요. 따라서 부모님이 가장 원하시고 좋아하시는 것을 할 수 있게 해 드리면서, 부모님을 높일 수 있는 대로 최대한 높여 드리는 것이 자식 된 자의 도리라는 것이고, 그것이 곧 ‘공경’이라는 거예요. 그리고 그 ‘공경’이 부모님에게 기쁨을 드리게 한다는 겁니다. 

물론,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해 드리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부모님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해 드리면, 부모님도 자녀의 말에 그만큼 귀를 기울인다는 사실 아세요? 여러분이 이해하고 받아주는 것에 대해 부모님이 아신 다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이 존중하는 만큼 부모님도 여러분을 존중하신다는 겁니다. 이것이 숨겨진 해법 이예요.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주목해 봐야 할 것이 또 하나 있어요. 그것은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당연히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이지만, 단지 명령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쉽게 말하면,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부모 공경이 당연히 지켜져야 할 명령임에도 불구하고 그 명령과 함께 그에 따르는 복에 대해서도 3절에서 선포하고 계시다는 겁니다.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바로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는 것’이 자녀가 누릴 복이라는 거예요. 즉, 부모를 공경하면 반드시 대가가 따르는데 그것이 바로 ‘땅에서 잘 되고 오래 사는 대가!’ 이것이 부모를 공경할 때 받게 되는 복이라는 거예요.  

여러분! 사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예요. 엄밀한 의미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일은, 대가(보상)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예요. 대가가 없고 보상이 없어도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럼에도, 복까지 주신다고 하시니 이 얼마나 감사합니까? 덤으로 복까지 받으니 너무 감사한 일이지요.  

여러분! ‘일석이조(一石二鳥)’가 무슨 뜻인지 아시지요? 돌 하나를 던져서 새 두 마리를 한꺼번에 잡는 것을 우리는 ‘일석이조’라고 말해요. 그러면, ‘일석삼조’는 또 무슨 뜻일까요? 당연히 돌 하나를 던져서 새 세 마리를 한꺼번에 잡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보세요! 여러분! 부모님만 제대로 잘 공경하면 부모님을 공경하는 돌 하나로 ① 하나님께는 순종의 새와 ② 부모님께는 기쁨의 새와 ③ 자신에게는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는 복의 새를 한꺼번에 손에 넣을 수 있다는 말이에요. 이름 하여 ‘일석삼조(一石三鳥)’의 복!  

사랑하는 여러분! 이처럼, 부모님을 공경하면서 ‘일석삼조’의 복을 풍성하게 누리길 소원합니다. 

mission4jsc@gmail.com

05.0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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