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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 자비량 선교(Tent-making Mission)

송종록 목사

(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전 세계 80억 인구의 복음화는 요원하단 말인가? 아직은 그렇다. 복음화율이 인구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Pew Research Center통계에 의하면 2020 기준 세계 크리스천 수는 23억 8천만 명이다. 이 숫자도 광의의 기독교적 측면에서 추산한 것이다. 이를테면 가톨릭, 동방 정교, 개신교, 기타 유사 기독교를 총 합산 한 것이다. 순수 개신교는 약 8억으로 나와 있다. 이로써 2/3 이상의 절대 다수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고 있다. 왜 교회들이 2천 년간 선교를 해 왔음에도 복음 확산은 이토록 더디 진행되고 있단 말인가? 답은 간단하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었기(마 9:35-38) 때문이다. 세계선교는 선교사라는 대표 선수 몇 명으로 될 일이 아니다. 우리 개신교의 선교적 패러다임에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 그 한 대안은 이제 목회자 선교사 보다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를 발굴하고 훈련하여 주력 부대로 보내는 것이다. 저들은 교회 안에 절대 다수이며 다양한 은사와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 교회는 평신도들을 깨우고 선교적으로 동원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는 한 불신자 수와 그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말 것이다. 

 

1. “텐트메이커” 어원의 유래와 의미

 

“장막 만드는 사람(Tentmaker)”이란 사도행전18:1-4에서 유래한다. “생업이 같으므로 함께 살며 일을 하니 그 생업은 천막을 만드는 것이더라. And because he was a tentmaker as they were, he stayed and worked with them.”(행 18:3). 이 말을 크리스티 윌슨(Christy Wilson)이 선교에 적용하였다. 그는 아프카니스탄 선교사로 일하다가 미국으로 돌아와 고든 콘웰 신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치면서 "현대의 자비량 선교사들"(Today's Tentmakers)이라는 책을 썼다. 그 책에서 Tentmaker를 자비량 선교사라고 정의했다. 그러면 바울은 왜 선교전략에서 자비량을 원칙으로 내세웠을까? 이유는 복음에 장애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였다. 즉 어떤 경우에도 재정지원이 없어 선교를 못하는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다. 또한 그는 자기가 비록 사역자라 할지라도 누군가에게 부담 주는 것을 원치 아니했다. 무엇보다 그는 자비량함으로 지체들에게 본이 되기를 원했다(살후 3:8-9). 그렇다면 “텐트메이커”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 이 단어를 단지 생계적 측면에서 “자비량”이라고만 해석할 수 없다. 천막 만드는 일은 일종의 전문성을 요한다. 복합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바로 “전문인 자비량(專門人 自費糧)선교”이다. 이는 전문적 직업을 가진 사람이 소명을 받고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며 선교하는 것을 말한다.

 

2. 전문인 자비량 선교에 대한 제2차 로잔대회의 선언문

 

제2차 국제 로잔대회는 198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재림의 날까지 그리스도를 선포하라: (Proclaim Christ until He Comes)"는 주제로 전 세계 170개국의 다양한 교파와 선교단체 출신의 3,000여 명의 선교지도자들이 모였다. 마닐라 선언문(Manila Manifesto) 중 전문인 선교는 제11항: 서기 2000년도와 그 이후의 도전 (THE CHALLENGE OF AD 2000 AND BEYOND)의 제목 아래 적혀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많은 국가에서 그 나라에 기여할 만한 일이 없으면 선교사로 입국코자 할 때 입국사증을 발급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지역들에 절대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 우리의 기도는 어떤 휘장도, 문도, 장벽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라디오나 텔레비전, 오디오나 비디오카세트, 필름이나 책자를 통해서는 그런 지역까지도 미칠 수 있다. 그러므로 바울과 같이 스스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 소위 “전문인 자비량(自備糧)선교사”(Tent makers)는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들은 직업과 관련하여(예를 들면, 상인, 대학교수, 전문 기술인, 어학 교사) 여행하며, 가능한 모든 기회를 이용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직업상 정당하게 가는 것이기 때문에 속임수를 써서 다른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 그 자체로써 증거가 되기 때문에 전도는 자연히 되어지는 것이다. 

 

3. 전문인 자비량 선교의 필요성

 

허버트 케인(J. Herbert Kane) 박사는 “해외에 나아가게 되는 헌신적인 크리스천들이 훈련을 받고 그리스도의 증인들이 된다면, 이것은 세계선교 운동에 미래의 물결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문인 자비량 선교(Tent-making mission)는 기본적으로 직업적 전문성과 사역적 전문성을 두 기둥으로 하고 있다. 직업적 전문성은 현재 자신의 직업을 복음 전도하는 일에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사역적 전문성은 복음을 선포하고 제자를 양육하여 교회를 개척하고 학교나 병원을 세우는 일 등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가 대세가 되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선교지의 상황이다. 1973년 34개국이 선교사를 제한했지만 2천년대에는 180개국이 선교사를 환영하지 않는다. 허나 지구촌 어느 나라도 전문인들에게는 호의적이다. 둘째 선교사 수이다. 준비된 일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우리 교회 안에 있는 다양한 전문 인력을 선교적으로 일으켜 파송해야 한다. 셋째 재정적 부담이다. 교회의 선교지원에 한계가 있다. 목회자 선교사들은 재정적 부담이 너무 크다. 하지만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들은 이 점에서 자유롭다. 넷째 신분의 안정을 가져다준다. 심적으로 떳떳하다. 직업을 통해 동질성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섬길 수 있다. 

 

전 세계 복음화율은 인구 증가율을 앞서지 못하고 있다.

선교사라는 대표 선수격인 몇 명으로는 세계선교를 이룰 수 없다.

이제는 절대 다수인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들을 주력 부대로 동원해야 한다.

 

4. 전문인 자비량 선교의 보완점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는 일인다역을 해야 한다. 그 중 핵심은 복음 사역자로서 전문성과 생계 수단으로서 직업적 전문성이다. 일반적으로 목회자 선교사일 경우 많은 세월동안 준비하며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에 비해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는 허입과 파송체계가 정착되어 있지 않다. 대체로 평신도들이 특정 기술과 선교적 열정이 있으면 너도 나도 쉽게 선교지로 향했다. 이로써 한인 교회 가운데는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먼저 파송 전 전문인 선교사로서 자격이 되는지를 철저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선교사로서 소명의식과 더불어 전문 직업인으로서 실력이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그 이후 선교사로서 필요한 소양 교육 등을 준비시킨다. 나아가 파송 후 관리이다. 독립군처럼 마음대로 활동하게 해서는 안 된다. 선교부와 긴밀한 네트워크 속에서 사역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미개발국에 선교사를 파송할 경우에는 “전문인 자비량 선교”의 정신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스스로 기초를 쌓을 때까지 제반 지원문제를 연구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프로젝트, 예기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 선교사 재충전 및 복지후생 등도 목회자 선교사처럼 세세한 관리와 보호가 필요하다.

 

맺음 말

 

선교학자들은 21세기를 가리켜 전문인(Tent-Making Mission) 선교시대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선교를 직업으로 하지 않는 선교사 (Non-professional missionary)를 일컫는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목사나 전임 사역자가 아니기에 평신도 선교사(Lay missionary)로 불리어지기도 한다. 서구권 선교사는 대부분이 전문인 평신도이다. 하지만 한인교회는 이와 정반대로 목회자 선교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 날이야 어떻든 우리는 앞으로 주님의 지상명령을 이루기 위해 파송 선교사의 패러다임을 혁신해야 한다. 그것은 선교의 주력부대를 목회자 선교사에서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로 대치하는 것이다. 전문 직업을 가진 선교사는 이점이 많다. 흔히 직업은 3M이라 한다. 첫째 Money(돈)이다. 당연히 직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손 벌리지 않고 생계를 해결할 수 있다. 둘째 Meaning(의미)이다. 직업은 이웃과 사회에 유익을 가져다준다. 이웃을 섬기는 도구이다. 셋째 Mission(선교)이다. 직업을 통해 신분의 안정을 도모하며 일터의 직장 상사나 동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문인 선교사들은 단순한 눈가림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진 직업이어야 한다. 직업은 결코 버려야 할 것이 아닌, 또 다른 부르심의 현장이다. 한인 세계선교가 모라비안 공동체처럼 인적으로 1/10을 선교사로 보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전문인 자비량 선교사라면 어려울 것이 없다. 여호와 라파! 

Jrsong007@hanmail.net

11.1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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