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안정적인 목회를 이어가던 한 목회자가 소명 하나를 붙들고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주위에서는 “목회보다 선교가 체질”이라며 그를 응원했고, 그는 캄보디아 프놈펜 북쪽의 오지 ‘우동(Oudong)’으로 향했다. 바로 글로리 국제학교(Glory International School)의 교장, 오주영 선교사의 이야기다.
14년이 흐른 지금, 60여 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는 어느덧 430명의 학생이 꿈을 키우는 지역 최고의 교육 기관으로 성장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오주영 선교사를 만나 캄보디아 현지의 복음 사역과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오주영 선교사
△ 척박한 땅 우동에 뿌려진 교육의 씨앗
오주영 선교사가 사역하는 ‘우동’ 지역은 19세기 캄보디아의 수도였던 역사적 장소지만, 현재는 경제적으로 매우 낙후된 곳이다. 2013년 그가 처음 부임했을 당시, 아이들은 하루 두 끼를 챙기기조차 힘들었고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도 거의 없었다.
“처음 갔을 때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초라했습니다. 불교문화가 강한 곳이라 신앙 교육도 쉽지 않았죠. 하지만 매일 아침 드리는 체플과 성경 수업, 그리고 태권도와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6~7km 떨어진 곳에서도 학교에 오기 위해 밴(Van)을 기다릴 정도로 지역사회에서 가장 신뢰받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 졸업생 6회 배출, 사회 전역으로 퍼지는 복음의 영향력
글로리 국제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교육 기관이다. 이미 6회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현재 캄보디아의 주요 대학은 물론 은행, IT 분야, 법학계 등으로 진출해 사회의 소중한 일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오 선교사는 ‘자립 선교’의 모델을 구축해 가고 있다. 13년간의 사역을 통해 5명의 현지인 목사를 안수하여 세웠고, 그중 2명은 오지 선교사로 파송했다. 학교의 교직원 50여 명 중 상당수가 이 학교 졸업생들로 채워져 후배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이민 목회 17년의 훈련,
캄보디아 다음 세대를 세우는 ‘물맷돌’ 되다”
△ 새로운 도전: 도서관 건립과 대학교 설립의 비전
최근 글로리 국제학교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도서관 및 디지털 정보 문화 공간 조성을 위한 ‘도서관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약 7만 3천 달러 규모의 예산이 소요되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물 건축을 넘어, 캄보디아 청년들의 학문적 성장을 지원하는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또한,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신앙 안에서 전문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대학교(University) 또는 직업훈련학교’ 설립이라는 거대한 비전을 품고 기도 중이다. 이를 위해 이번 미국 방문 기간 중 냉동 기술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캄보디아 특산 과일을 가공·판매하는 자립 선교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기자의 질문에 자세히 답해주는 오 선교사는 미국에서의 17년 목회를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운 전반전 훈련”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리고 캄보디아에서의 14년은 “훈련받은 것을 쏟아 붓는 기쁨의 후반전”이라며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은 하나님이 아름답게 끝내실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그저 가르치고, 섬기고, 알리는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이 아이들이 캄보디아를 변화시키는 ‘다윗의 물맷돌’이 되도록 많은 성도님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리 국제학교는 유치원~고등학교까지 약 430명의 학생과 교사 44명 직원 6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현재 6회째 졸업식을 통해 많은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지인 목사 5명안수와 동계 올림픽 루지 후보 선수 배출 등 많은 일군들이 세워졌다. 본선교회 후원 문의는 썬 미니스트리(Sun Ministry) 및 오주영 선교사 이메일 jyo0691@gmail.com으로 하면 된다.
<박준호 기자>
04.18.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