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 기도를 아십니까?

성경은 회개와 참회의 기도의 예를 많이 제시하고 있다. 회개와 참회기도는 2가지 종류가 있다. 개인적인 참회와 회개, 그리고 공동체적(국가적) 참회와 회개의 기도이다. 

개인적인 참회와 회개의 예는 다윗왕이 밧세바와 간음한 후 기도한 시편 51편이 대표적이다. 공동체, 국가적 참회와 회개 기도는 에스라 9장, 느헤미야 9장, 그리고 다니엘 9장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를 999참회기도라고 부른다. 

에스라 9장은 에스라가 범죄한 이스라엘 민족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회개의 내용이며, 느헤미야 9장은 느헤미야가 이스라엘 민족과 함께 죄를 자복하는 기도를 담고 있다. 그리고 오늘 살펴볼 다니엘 9장은 포로생활을 하면서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대신하여 드리는 회개와 참회의 기도이다. 

다니엘 9장의 배경을 다시 한번 보자. 이때가 다리오 원년이라고 기록한다. 다리오는 메데와 페르시아를 통합하고 바벨론을 멸망시킨 군주이고 이 시기가 BC 538년이다. 즉 시간적으로 보면 다니엘이 BC 606년 15세 때 포로로 잡혀왔고, 이제 다리오왕 원년이니까 68년이 지났고 이때 다니엘의 나이는 대략 83세 정도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예레미야를 통해 바벨론 포로가 70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곧 70년이 다 되어서 그는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는 기쁨에 젖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뜻밖에도 회개의 기도를 하게 된다. 

포로가 되어 이방 땅에서 살아가던 이스라엘 민족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역사적인 현장에서 그는 왜 기뻐하지 못했을까? 그 이유는 아직도 죄에 가득 차 있는 백성, 준비되지 못한 그들이 안타까웠고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을 대신하여 자복하고 통회하며 참회하는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 다니엘 9장이다. 결정적인 순간, 그는 기도로 돌파하였고 그의 기도는 문제가 있을 때 리더가 어떻게 해야 되는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는 현실을 철저하게 분석한 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아직 하나님의 은혜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70년간 하나님이 요구하셨던 것은 유다의 회개와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민족은 아직도 죄를 짓고 있었다는 것을 그는 알았다. 그래서 9장에서 다니엘의 회개 기도는 2가지 내용이 담겨져 있다. 죄의 회개(4-14절, 여기는 백성들의 죄가 나열되고 여기에 대응하는 하나님의 심판이 언급되어있다)와 하나님의 용서와 회복에 대한 간구(15-19절)이다. 

그가 이스라엘 민족을 대신하는 기도를 살펴보자. 우리가 범죄하여(5절), 우리가 듣지 아니하고(6절), 우리 얼굴에 수치가 돌아오고(7-8절)…. 그는 5-19절에 이르는 동안 23번이나 ‘우리’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즉 그는 이스라엘 백성과 자신을 동일시하였다. 자신이 범죄자이며 불신앙자이며 죄인이라는  것을 고백하였는데, 그런데 과연 그가 죄악을 행하였던가? 그는 평생 하나님 앞에 믿음을 지키며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삶을 살지 아니하였던가? 그러나 그는 달랐다. 자신도 역시 그런 이스라엘 민족과 한 부류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데 우리는 놀라게 된다. 

 

다니엘은 공동체의 잘못을 자신과 동일시하며 회개기도 드려

범죄한 이스라엘 대비, 하나님의 성품(사랑과 긍휼)에 호소

 

그래서 철저한 반성과 회개의 기도를 하게 된다. 범죄, 패역, 행악, 반역을 행하고, 주의 법도/규례를 떠난 것을 회개한다(단9:5). 또 선지자들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6절), 주께 죄를 범하였기에(7절) 지금과 같은 수치를 당하고 있다고 고백하였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 시키지 않았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죄를 자백하고, 그는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금식기도 하게 된다(3절).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성품에 호소하는 기도를 한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우리의 공의를 의지하는 것이 아니고 주의 긍휼을 의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기도한다. “주 우리 하나님에게는 긍휼과 용서하심이 있사오니”(9:9)…“우리가 주께 간구하는 것은 주의 긍휼을 의지하려 함이니이다”(9:18). 

그의 기도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특성과 하나님의 성품적 특성을 비교하고 있음을 기억하자. 이스라엘의 수치, 불순종, 반항적, 죄성 그러나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 은혜와 사랑, 용서가 풍성하신 분! 그리고 그 하나님의 특성/성품에 호소하여 사랑과 긍휼을 요청한다. 즉 우리는 범죄하였지만 하나님은 사랑과 긍휼이 넘치시고 언약을 지키시는 분이심으로 우리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누구신가? 바로 하나님은 긍휼하신 분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10계명을 주시면서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이렇게 선포하신다. 

“여호와라…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출34:6)” 즉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거룩하심으로 죄악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으로 소개하시지 않으시고 은혜와 사랑이 넘치시는 분으로 선포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그런 하나님의 성품을 알고 이에 호소하는 다니엘의 기도는 바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기도 습관이다. 

하나님은 긍휼이 풍성하시는 분이시다. 긍휼은 2가지 의미가 있다. 이는 용서하는 것(즉 심판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 손해를 없이 하는 것)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선물을 안겨주는 것이다. 긍휼은 우리가 죄를 지었는데도 대신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담당하시고 우리에게 구원과 영생의 선물을 주신 것이다. 그래서 다니엘은 언약을 베푸시고 인자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다. 

Amazing Grace 찬양을 아는가? 이는 젊을 때 수많은 노예를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데려온 노예선의 선장이 나중에 회개하고 하나님의 종이 된 그의 고백이다. 그가 나이 들어 곧 죽게 되었을 때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나의 기억이 점점 쇠약하여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게 되었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기억하는 게 있다. 나는 큰 죄인이지만 하나님은 위대한 구원자라는 것이다.” 말씀을 늘 의지하자. 나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의지하자. 그 후에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자.

hlee0414@gmail.com

11.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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