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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른 것을 주실까?

한해의 절반이 꺾이는 7월을 맞는다. 잊을 수 없는 2020년 상반기였다. 누구도 원치 않았고 생각도 못했던 코로나바이러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뜻이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데 하나님은 아무도 구하지 않은 이 어려운 시간을 왜 우리에게 주셨을까? 

1995년 여름이었으니까, 꼭 25년 전 일이다. 시카고 위튼 칼리지에서 열린 KOSTA에 참석하여 예배와 여러 강의 가운데 큰 은혜를 받고 있었다. 그 때 강사 중의 한 분이 이랜드의 박성수 사장이셨다. 강의라기보다 간증에 가까웠는데 그는 S대를 졸업하고 그 당시 학력 좋은 젊은이들 누구나 그랬듯이 대기업에 취직해 소위 연봉 높은 “화이트칼라”가 되는 일을 기대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것은 생각도 못했던 근육무력증이라는 병명과 함께 8년간을 쓰러져 누워있는 신세가 된 것이었다. 다시 몸을 추스르고 일어났을 때엔 다른 친구들은 저 만치 앞서 나가 있었다고 한다. 어느 회사라도 신입사원으로 들어가긴 힘들어 모(某) 여대 근처 외진자리에서 옷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장사를 발판으로 대기업의 사원이나 임원은 못되었지만 자신이 직접 큰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가 생각했던 “대기업 사원”이 아니라 8년의 질병을 주었고, 꿈도 안 꾸었던 여성 옷 장사를 하게 하셨는데 거기에 하나님의 이유가 있으신 것을 훗날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미국 남북전쟁이 있었다. 그 때 어느 무명의 한 흑인 병사가 이렇게 기도드렸다. “주님, 저는 출세를 위해 당신께 힘을 구했으나 당신은 순종을 배우도록 저에게 연약함을 주셨습니다. 주님, 저는 위대한 일을 하고자 건강을 원했으나 당신은 그 보다 선한 일을 하도록 저에게 병고를 주셨습니다. 주님, 저는 행복을 위해 부귀를 청했으나 당신은 지혜로운 자가 되도록 저에게 가난을 주셨습니다. 주님, 저는 만민으로부터 우러러 존경받는 자가 되려 명예를 구했으나 당신은 저를 비참하게 하시어 당신만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주님, 저는 삶의 즐거움을 위해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원했으나 당신은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삶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주님, 비록 제가 당신께 기도한 것은 하나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당신이 저에게 바라시는 모든 것을 주시었으니 주님,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다. 오늘이나 시간을 돌이켜 볼 때 많은 경우 하나님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주시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고 원하지도 않았던 다른 것을 자주 주신다. 처음에는 놀란다. 이게 무슨 일이인가하고 한참 의아해 한다. 삶이 자기에게로 철저히 굽어있는 자는-이런 태도를 죄라고 부른다-의아함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자기 생각이 모든 것이 기준이니 다른 것을 주신 하나님께 대한 원망이 도무지 수그러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삶이 하나님께로 열린 사람은-이런 태도를 믿음이라고 부른다-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또렷이 알게 된다.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은 내게 꼭 필요했던 것임을. 그래서 심오한 감사가 나온다. 

그렇다. 하나님은 흐릿하지도 않으시고 성품이 애매모호하신 분도 아니시다. 하나님은 항상 선하시고 한 번도 실수가 없으시다. 다른 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깊이 만나면 우리의 영적인 눈이 새롭게 열리면서 하나님께 감탄하지 않을 수 없고, 그를 경외하지 않을 수 없다. 7월이다. 원치 않는 팬데믹을 주셨다고 7월을 하나님께 시험 들어맞을 것인가, 하나님을 신뢰하며 감사하며 맞을 것인가. 

 

06.2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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