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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마스크 논란’…그러나 효과 있다!

BBC, 마스크 의무화한 사우스다코타 브루킹시의 실험사례 연구 보도

미국의 주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 문제는 큰 논란이 됐다. BBC는 미국에서 주 정부와는 달리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한 도시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를 통해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엔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가용한 데이터를 살펴보고 비교한 후 각기 다른 전염률에 영향을 미쳤을 몇 가지 요인들을 고려하는 것은 가능하다(Covid-19: The mask-wearing US city that bucked the trend).

 

사우스다코타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전염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공화당 주지사 크리스티 노엠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로 지정하지 않았으며, 주 차원의 봉쇄조치도 주 정부에겐 그럴 권리가 없다며 실시할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크리스티 노엠은 2019년부터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였다. 그러나 사우스다코타의 몇몇 지역은 다른 길을 택했다. 사우스다코타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브루킹스는 9월 업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방역조치들을 취했다.

이런 조치를 내린 후 브루킹스의 전염률은 어떻게 됐을까? 브루킹스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결정은 처음에 반발을 샀다고 현지 언론사 레지스터의 발행인 윌리엄 맥매켄은 말한다. 그러나 지역 정부와 보건 관계자들의 꾸준한 메시지와 함께 마스크 착용이 확산됐다.

맥매켄 발행인은 “브루킹스에서 내가 즐겨 찾는 식료품점에 가면 요즘은 거의 80-90%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주된 요인은 바로 사우스다코타주립대학교였다. 가을 동안 사우스다코타주립대에 다니는 많은 학생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대학교가 계속 개방될 수 있도록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한 것이라고 맥매켄은 덧붙였다.

브루킹스시에 도입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는 이 시가 포함된 행정구역(브루킹스 카운티) 전체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입수한 데이터는 브루킹스시가 아닌 카운티의 자료로 한계가 있다. 하지만 브루킹스 카운티는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5개 카운티 중 가장 낮은 전염률을 보여준다.

앞서 브루킹스시가 지난 9월보다 강력한 코로나19 방역조치를 도입했을 당시, 브루킹스 카운티는 5개 카운티 중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0월과 11월을 거치면서 사우스다코타주의 전염률이 상승한 반면, 브루킹스의 상승률은 다른 지역보다 더 낮았다.

이것이 마스크 사용 때문만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우스다코타주립대의 전염병연구자 보니 스페커는 술집과 음식점의 영업규제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이런 차이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사우스다코타주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수십 개의 의료단체들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도시들도 방역 수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사우스다코타에서 가장 큰 도시인 수폴스가 60일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사우스다코타는 미국 다른 주에 비해 어떤가?

 

노엠 주지사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다른 주들 중에 여전히 확진자가 급증하는 곳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언 퓨리 대변인은 “미네소타, 위스콘신, 일리노이는 수 개월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주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은 사실이나 어느 곳도 사우스다코타만큼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곳은 없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비롯한 방역조치를 도입한 후 미네소타, 일리노이, 위스콘신은 상대적으로 확진자 수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름부터 미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거스를 순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사우스다코타에 비해서는 급증의 시점도 늦었고 그 현저함도 덜한 편이었다.

팬데믹 발생 후 지금까지 사우스다코타는 인구 10만 명당 총 확진자 수가 9700명 이상이었다. 반면 위스콘신은 7600명가량이었고 일리노이와 미네소타는 6300명가량이었다.

미국에서 실시된 연구들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전염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캔사스의 6-8월 전염률을 살펴본 연구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역에서는 확진자 수가 줄었으나 이를 도입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확진자 수가 계속 늘었다.

존스홉킨스대학교의 교수 케이트 그라보스키는 “우리가 검토한 모든 연구 결과들은 마스크 의무화가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염률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친 요인들이 여러 가지가 있음을 강조한다. 그라보스키 교수도 “연구마다 마스크 착용의 효과가 다른 것은 놀랍지 않다. 여러 지역에서 각 사람들이 방역수칙을 얼마나 준수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CDC는 팬데믹 초기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길 주저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는 물리적 거리두기가 어려울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지침을 바꿨다. 세계보건기구(WHO)도 6월 같은 입장으로 선회했다.

 

브루킹스시에서 코로나19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닉 웬델 시의원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의료체계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었고 학교와 사업장들이 계속 운영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12.1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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