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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대유행’뜻하는 단어“팬데믹”

Merriam-Webster/Dictionary.com, 올해의 단어로

유례없는 팬데믹 사태를 맞닥뜨렸던 2020년. 생소하기만 했던 단어 ‘팬데믹’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메리엄-웹스터(Merriam-Webster)와 딕셔너리닷컴(Dictionary.com)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올해의 단어로 팬데믹을 나란히 선정했다. 그리스어가 어원인 팬데믹은 1660년대부터 의학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했던 단어. 실제로 지난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관련 단어 검색량이 1만3500%나 증가했다. 피터 소콜로브스키 편집자는 “대형 뉴스기사에서 ‘팬데믹’은 종종 기술적인 단어로 쓰였지만 이제는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미래에는 ‘팬데믹’이 이 시기를 참고할 단어가 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영국의 사전 출판사 콜린스가 올해의 단어로 ‘락다운’(Lockdown·봉쇄조치)을 꼽았다고 BBC가 10일 보도했다. ‘먹방(먹는 방송)’의 한국어 발음을 알파벳으로 적은 ‘먹방(Mukbang)’도 올해 사용 빈도가 크게 늘어나 상위 10대 단어에 선정됐다. 

콜린스는 2020년을 대표하는 단어로 락다운을 꼽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하며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공유한 경험을 압축한 단어”라고 설명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콜린스는 락다운의 정의에 대해 “여행이나 사회적 상호작용, 공공장소에 접근하는 데 대한 엄격한 제한을 두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회사는 자사 데이터베이스인 콜린스 코퍼스에 집계된 락다운이라는 단어의 등록 횟수가 작년 4000건에서 올해 25만개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콜린스가 선정한 올해 10대 단어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펄로(Furlough·휴가 또는 일시해고)’, ‘키 워커(Key worker·필수 노동자)’, ‘셀프-아이솔레이트(Self-isolate·자가격리)’, ‘소셜 디스턴싱(Social distancing·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등이다.

헬렌 뉴스테드 콜린스 컨설턴트는 “언어는 우리 주변의 세계를 반영한다”며 “2020년은 글로벌 팬데믹에 지배된 해”라고 했다. 이어 “‘락다운’은 우리가 일하고 공부하고 쇼핑하고 사교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 많은 나라가 제2의 ‘락다운’에 들어간 상황에서 기뻐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올해를 함축한 단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린스는 특히 한국어에서 유래한 ‘먹방’을 “시청자의 즐거움을 위해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동영상이나 웹캐스트”라고 정의했다. 이는 ‘태권도’(Taekwondo)와 함께 영어의 몇 안 되는 한국어 외래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콜린스는 올해 미국에서 시작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캠페인의 축약어인 ‘BLM’,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에서 독립한 것을 ‘브렉시트(Brexit)’에 빗댄 ‘메그시트(Megxit)’, 영상 기반 소셜미디어 틱톡을 이용하는 사람을 뜻하는 ‘틱톡커’(TikToker)’ 등도 올해를 상징하는 단어로 선정했다.

마지막으로 옥스퍼드 사전을 발간하는 옥스퍼드 랭귀지(Oxford Languages)는 2020년 ‘올해의 단어’를 단 하나만 선정할 수 없었다며 “전대미문의 해를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매달 새로운 단어가 떠오른 기이한 한해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올해의 단어로 코로나19, WFH(Working From Home·재택근무), 봉쇄(Lockdown), 일시봉쇄(Circuit-breaker), 필수노동자(Key workers), 일시해고(Furlough),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등을 꼽았다.

BBC에 따르면 캐스퍼 그래톨 옥스퍼드사전 대표는 평소 같았으면 분명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을 법한 단어들이나 2020년은 달랐다며 “나는 이런 한 해를 보낸 적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무후무할 일이며 조금은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우리는 한 해 동안 말문이 막혀있었는데 2020년은 새로운 단어로 가득했다”고 부연했다.

옥스퍼드 랭귀지 측은 “올해 가장 독특한 건 변화의 크기와 범위가 압도적이었다는 점”이라며 “코로나로 인한 변화는 범지구적이고, 우리는 올해 다른 모든 것을 표현하는 방식마저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의 정치적 격변과 사회적 갈등에 초점을 맞춰 단어들을 분류했다고 소개했다.

 

첫 번째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단어들이다.

옥스퍼드 랭귀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1968년 최초로 사전에 등록된 단어로 “주로 과학자,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쓰이던 전문용어”였다. 그러나 4월경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인 영어단어 ‘시간(Time)’을 앞서며 올해 가장 많이 사용된 명사 자리에 올랐다.

3월경부터는 ‘일시봉쇄’ ‘봉쇄’ ‘마스크’ ‘개인보호장비(PPE)’ ‘필수노동자’ 등의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6월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며 ‘재개(Reopen)’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문샷(Moonshot)’도 신조어 반열에 올랐다. 본래 혁명적인 사고라는 뜻인 문샷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의 이름을 ‘문샷 작전(Operation Moonshot)’이라고 지으며 더욱 주목을 끌었다.

 

두 번째는 기술 및 재택근무와 관련한 단어로 선정했다.

3월 이후 줌(Zoom)을 통한 원격 근무와 수업이 300%까지 늘어나며 ‘음소거(Mute)’ ‘음소거 해제(Unmute)’ 등의 단어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일(Work)과 휴식(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Workcation)의 사용은 500%가 늘었다. 여행을 떠나지 못한 이들이 늘며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역시 전년 대비 380% 사용이 급증했다.

 

세 번째는 사회운동, 소셜 미디어 캠페인, 정치와 관련이 있는 단어들이다.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위기를 반영한 ‘탄핵(Impeachment)’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사회 활동과 시위가 전 세계를 휩쓸며 5월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표현의 사용이 증가했다.

12.2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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