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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통해 참여를 유도하라!

Ministry Solutions, 전 홈디포 CEO F. 블레이크에게

2020년을 시작할 때만 해도 코로나19가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됐고, 삶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현장 모임을 할 수 없었던 많은 기관들은 디지털 세상의 문을 두드렸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들조차도 자연스럽게 디지털로 전환하는 경험을 하게 됐다.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을 통해 선포된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새로운 시대상에 걸 맞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들이 만들어진 것이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앞다퉈 기업구조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제공하던 서비스까지 디지털로 전환하게 됐고, 이런 기류에 영향을 받은 정부와 사회기관들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박차를 가했다. 이제 우리가 코로나19 이전에 ‘일상’이라고 부르던 현장모임 중심의 삶은 더 이상 ‘일상’이 아닌 ‘과거의 삶’이 돼버렸다.

정부의 지침으로 ‘모임금지’라는 철퇴를 맞은 대부분의 교회와 사역기관들도 온라인 예배와 소그룹 및 강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많은 성도들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 디지털 전환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는 사회 전반에 걸쳐 너무 많은 영역이 디지털화 됐다. 그리고 디지털로 전환돼 바뀌게 된 삶과 신앙생활을 경험한 성도들이 이전의 전통적인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와 기관이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걷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디지털 전환을 위한 리더십’이다.

교회와 기독교 기관에 사역도움을 제공하고자 2012년에 창립된 ‘Ministry Solutions’는 지난 10월, 교회와 기독교 기관의 디지털 전환에 관련된 웨비나를 열었다. 이때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매장 홈디포(Home Depot)를 위기에서 구해내 혁신적으로 성장시킨 전 홈디포 CEO 프랭크 블레이크(Frank Blake)와 대담을 통해 코로나시대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랭크 블레이크는 자서전인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다(Built from scratch)”로 잘 알려진 법조인 출신 기업가로, GE(General Electronics)를 거쳐 홈디포 CEO로 재직하면서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해 홈디포를 부활시킨 인물이다.

교회의 리더가 디지털 전환을 가장 어려워하는 이유는 디지털로 전환됨과 동시에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 숫자가 줄어들 것으로 염려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현장참석이 중요했다. 성도의 현장참석 여부가 이후 교회 사역참여를 결정하는 구조였다. 현장예배에 참석한 비신자가 새신자 교육을 받고, 세례를 받고, 헌금을 하고,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했다. 

프랭크 블레이크는 많은 기업들이 현장에 와서 물건을 보는 고객에게 머물러 있던 시선을 디지털 세계에서 정보를 얻는 고객으로 돌려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을 이야기한다. 고객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구경하고 있으며, 어떤 기기를 통해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어떤 경험을 얻기를 원하는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분석하면서, 현장에만 집중하던 때보다 더 고객친화적인 사업을 이뤄가게 됐다는 것을 강조한다.

리더들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현장참석(attendance)이 어렵거나 현장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고 참여(engagement)하게 해야 한다. 이제는 ‘얼마나 더 (디지털로) 참여할 수 있는가’가 현장 참석여부를 결정한다. 

디지털로 참여했을 때 경험이 좋다면, 현장참여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웹사이트, 유튜브 등의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이 교회에 연결되게 할 때 자연스럽게 더 참여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더 현장을 찾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예배를 디지털화(digitizing a worship experience) 하는 것이 궁극적인 디지털 참여(digital engagement)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마치 옷가게를 직접 가지 않아도 옷을 웹사이트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구매할 수 있듯이, 디지털로 교회 전반에 접근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디지털 전환이다.

리더는 사역을 포함한 교회 전체를 두고 현재 가장 먼저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설교와 찬양 영상 외에 추가적으로 디지털 세계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회에서 성경대학과 같은 양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면, 이를 디지털화해 현장과 온라인 양쪽에서 양육 받게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시공간의 제약 때문에 양육을 받지 못하던 사람들이 양육프로그램을 등록하고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양육 받은 사람들을 수료식을 위해 현장을 방문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그 이후 더 많은 현장 참석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현장과 온라인 참여를 구태의연하게 나눠 생각하지 않고, 융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생각해 접근할 때, 전반적인 참여가 늘어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교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교회 홈페이지를 반응형 형태로 만들어 컴퓨터를 사용하든, 스마트폰을 사용하든, 동일한 페이지를 방문하고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교회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컨텐츠나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와 같은 외부 플랫폼을 통해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더 다양하고 더 잘 만들어진 설교나 찬양을 찾아가기 때문에 교회에서 디지털로 전환한 컨텐츠나 서비스를 찾지 않게 될 수 있다. 교회를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컨텐츠나 서비스를 새롭게 개발하고 끊임없이 유저 친화적으로 업데이트해 제공해야 한다. 지금까지 모아왔던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을 더 잘 섬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디자인과 유저 인터페이스(UI)도 신경을 써야 한다. 사람들이 쓰기 불편하거나 보기에 예쁘지 않은 쇼핑 앱을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쓰기 불편하고 보기에도 불편한 교회 홈페이지나 디지털 서비스는 사용하지 않게 된다. 기존 성도들과 비신자들의 수요가 무엇이고, 관심 갖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는지 면밀히 분석해 디지털 플랫폼에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와 기독교 기관들은 디지털 전환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디지털 전환은 불편하기 때문에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사역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홈페이지부터 디지털 친화적인 모습으로 바꿔야 한다. 교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디지털로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온/오프라인 쇼핑몰처럼, 현장과 디지털 세계가 융합된 하이브리드 형식의 사역체계를 구축한다. 교회에 관심이 없던 비신자도 교회를 한 번 경험해볼 수 있는 장을 디지털 세계에 만들어 둔다. 

2020년을 마감하면서, 리더의 작은 생각의 전환이 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교회와 기관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12.2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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