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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교육하라, 대나무에 주목하라!

BBC, 지구촌 기후변화 극복’의외’방법 6가지 소개

코로나19 퇴치 이외에도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는 건 아마도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일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구상에는 이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BBC는 연속시리즈로 '지구를 살리는 39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된 내용들 가운데 가장 '의외'인 6가지 해결책들을 모아봤다(Six extraordinary ways people are fighting climate change).

 

1. 소녀를 교육하라

 

전 세계에 걸쳐 교육을 향상시키는 건 그리 새로운 일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소녀들을 위한 교육을 진전시키는 건 사회적, 경제적 이익은 물론 기후 변화와 싸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여학생들이 학교를 더 오래 다닐수록 아이를 나중에 갖게 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만약 모든 소녀들이 중등학교까지 졸업한다면, 오는 2050년에는 현재 예상보다 약 8억4000만 명의 인구가 줄어들 것이다.

기후변화문제에 있어 인구는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물론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은 부유국 시민들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적다. 하지만 지구상의 자원이 전체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증가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여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은 단순한 인구통계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업무와 사업,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여성들은 기후보호를 촉진하는 비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들은 여성책임자들이 많을수록 더 나은 기후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보아왔듯이 여성지도자들은 과학적 조언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많은 자선단체들은 교육에 상당한 자금지원을 하고 있고 이는 분명 효과를 내고 있다.

전 세계 여학생들의 교육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에서는 1980년대 39%에 불과했던 여학생들의 중등학교 등록률이 오늘날 거의 70%까지 늘어났다.

 

2. 대나무에 주목하라

 

대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이다. 하루에 무려 1미터까지 자랄 수 있고 일반 나무보다 훨씬 더 빨리 탄소를 흡수한다. 유전자 조작을 받은 대나무는 강철보다 강할 수 있다.

대나무의 이 모든 잠재력은 앞으로 가구와 건물 건설에 있어 지속가능한 친환경재료가 될 수 있다. 사실 중국에서 대나무는 “가난한 사람의 목재”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이미지 변신이 이뤄지고 있다. 대나무로 만든 제품은 이제 강철, PVC, 알루미늄 및 콘크리트를 대신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저탄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나무 재배에는 또 다른 생태학적 이점도 있다. 대나무는 해충에 내성이 있을 뿐 아니라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침식을 방지해 홍수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환경대나무재단을 운영하는 아리프 라빅에 따르면, 이 재단은 1000개의 대나무 마을건설을 통해 토양을 복원하고 탄소를 잡는데 노력을 쏟고 있다. 이렇게 마련된 정착지들은 약 20㎢의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이게 되며, 농작물과 가축을 키울 수 있다. 그는 이 아이디어가 다른 9개국으로 확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라빅은 “종합적으로 이들 마을은 매년 1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이를 대기 밖으로 없애줄 것”이라고 말한다.

 

3. 법은 강력한 무기다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기후전문 변호사들은 더 강력한 법의 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법은 기업과 정부의 환경오염을 막는데 쓸 수 있는 가능한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최근 네덜란드의 한 법원은 석유대기업인 쉘(Shell)사가 파리기후협정의 목표에 맞춰 정책에 따라 법적으로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매우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건 단순히 환경법만은 아니다. 똑똑한 변호사들은 인권법, 고용법, 심지어 회사법까지 적절히 끌어와 기후변화에 창의적으로 맞서 싸우고 있다.

지난해 35달러의 주식만을 보유한 어느 투자그룹이 폴란드에 석탄공장이 건설되는 것을 가까스로 막은 적이 있다. 과연 어떻게 가능했을까. 환경단체인 ‘클라이언트 어스(ClientEarth)’는 폴란드 에너지회사인 ‘에니아’의 지분과 기업법의 힘을 빌려 석탄발전소건설을 지원하기로 한 회사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었다.

당시 법원은 새로운 석탄 공장을 세우는 건 단순히 불법적으로 나쁜 사업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4. 냉장고 사용을 줄이자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냉장고와 냉동고 및 에어컨에는 프레온가스의 일종인 수소불화탄소(HFC)와 같은 화학 냉매가 들어있다. 그러나 절연처리과정에서 나오는 HFC는 지구에 일종의 ‘위험한 담요’를 생성하고 있다.

사실 HFC는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강력한 온실가스이기 때문에 지난 2017년 전 세계 지도자들은 이를 단계적으로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만으로도 지구 온도를 0.5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지구상에 이미 존재하는 냉장고와 에어컨의 수는 어마어마하다. 대부분의 냉매는 수명이 다하면 재활용과 안전한 폐기가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도 전 세계에 걸쳐 많은 전문가들이 위험한 냉매 가스를 추적하고 파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마리아 구티에레즈는 냉매 가스를 안전하게 다루고 처리하는 회사인 트레이드워터(Tradewater)의 국제 프로그램의 책임자다. 이들은 오래된 창고와 폐기물 처리장을 뒤지며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냉장고를 찾는다. 구티에레즈는 “일부 사람들은 우리를 냉매를 찾아다니는 고스트버스터즈 같은 존재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5. 미끄러운 선박을 만들자

 

세계무역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작은 생물들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전 세계무역의 90%는 선박으로 운송되는데 이는 인류가 배출하는 전체 탄소배출량의 약 2%를 차지한다. 그리고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이 선박운송에 의존할수록 바다 속 작은 생물인 따개비 등의 조개가 문제로 거론된다. 따개비와 삿갓조개, 홍합이 붙어있는 선박은 매끄러운 표면을 가진 선박보다 해양디젤연료를 25% 더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선박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는 증가하고 연료비로만 연간 310억달러가 더 쓰이게 된다.

이에 과학자들은 바다 생물로 인한 탄소배출량 증가를 줄이기 위해 선박을 더욱 미끄럽게 만들기 위한 기발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특수 자외선 페인트부터 소규모 전기염소처리, 선체손질로봇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사실 이 모든 것의 이면에 있는 핵심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결국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는 것이다. 선박 표면에 바다 생물이 붙어 문제가 되기 전에 이를 미리 방지하겠다는 설명이다. 사람이 치석이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이를 닦는 것처럼 선박을 친환경적으로 유지하는 것에도 같은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6. ‘슈퍼쌀’을 만들자

 

혹시 벼 재배과정에서 탄소발자국이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사실 쌀은 비행기만큼이나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현재 우리가 먹는 쌀의 대부분은 물이 많은 논에서 재배되며 잡초 제거도 이뤄진다.

그러나 재배에 사용되는 물은 메탄을 생산하는 박테리아의 번식에 이상적인 조건을 만들면서 결국 산소가 토양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다. 메탄은 1kg당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더 많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가스다.

이러한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일종의 ‘쌀 혁명’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들은 물이 흥건한 논 대신 마른 논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물을 절약하고 농부들을 돕는 동시에 메탄 배출을 줄이고 있다.

현재까지 과학자들은 국제 쌀연구소에서 650종의 새로운 쌀 품종을 연구했고, 최고의 품종을 이용해 재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가 소비하는 쌀 대부분은 이처럼 메탄이 훨씬 덜 발생하는 방식으로 재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06.1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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