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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휴브리스 신드롬’을 경계하라!

Harvard Business Review, ‘리더십 버블’에 갇히지 않

‘자존심’은 리더의 발목을 붙잡는 일종의 덫과 같다. 리더의 자존심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을 받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강해진다. 쓴 소리를 많이 듣지 않는 리더일수록, 그리고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리더일수록 자존심이 세지는 속도가 빨라진다. 일종의 브레이크가 없는 상황에서 세질 대로 세진 자존심은 어느새 오만함으로 리더의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오만함이 가득한 리더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를 어렵게 만드는 결정을 하기 시작하게 된다.

전 영국 외무부 장관이자 신경학자인 데이비드 오웬(David Owen)과 미국 듀크대(Duke University) 정신의학과와 행동과학과 교수인 조나단 데이비슨(Jonathan Davidson)은 이와 같이 자존심이 세지는 현상을 ‘휴브리스 신드롬(Hubris Syndrome)’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이 신드롬을 ‘일정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권력을 행사한 지도자에게 생길 수 있는 장애’라고 정의한다. 아무런 견제 없이 권력을 행사하게 된 리더에게 나타나는 모습을 ‘오만(傲慢)’이라는 뜻을 가진 ‘hubris’라는 단어를 사용해 일종의 성격장애로 분류한 것이다.

자존심이 가지는 가장 큰 문제는 리더의 시야를 좁게 만든다는 것이다. 자존심은 리더 자신이 맞다고 믿고 싶은 내용에 대한 정보만 찾도록 만든다. 편협한 시각으로 자신의 상황만 체크하게 한다. 다양한 상황을 이해하고 분석해 공동체에 가장 맞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리더가 자신의 이기적인 생각과 욕망에 사로잡혀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선택을 하는 실수를 계속 범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리더는 자신이 원하는 것만 듣고 보는 소위 ‘리더십 버블(leadership bubble)’에 완전히 갇히게 된다. 이제 더 이상 공동체 구성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없게 돼 솔직한 피드백을 받지 못하며, 공동체의 역동성을 저해하는 선택을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결국 ‘자존심은 좋은 리더십의 적이다’라고 이야기한다(Ego is the Enemy of Good Leadership).                                        

 

자존심으로 가득 찬 리더십 버블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존심은 좋은 리더십의 적이다’라는 글을 작성한 두 저자는(Rasmus Hougaard와 Jacqueline Carter) 세 가지 대안을 소개해준다:

 

1.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주어진 특권이 무엇인지 파악하라.

 

리더는 자신에게 주어진 특권 중에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도 있지만, 동시에 그저 ‘리더’라는 자리를 인정해주기 위해 주어진 힘과 권한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리더의 자리가 제공하는 특권 중에 과감히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리더는 모임비용을 내지 않는다든지, 리더전용 주차장이나 전용통로가 따로 있다면 그 중에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특권을 내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정리하는 가운데 자존심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된다.

 

2. 자존심을 세워주지 않는 사람과 함께 일해라.

 

리더가 자신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듣고 싶은 말만 해주고 공동체에 정말 필요한 피드백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리더의 자존심을 세워주지 않지만 공동체에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판단하는 사람을 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리더의 자존심을 특별히 고려하지 않고 공동체와 사역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과 계속 일해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리더가 듣기 거북해 할 수 있는 냉철한 분석을 가감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을 곁에 둬야 한다. 다양한 피드백을 듣고 수용하기 위해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과는 조금 거리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이타적인 자세로 섬기고 성찰하며 공동체를 마주하라.

 

겸손과 감사는 이타적인 자세를 견고히 세우는 주춧돌과 같다. 이타적인 자세로 공동체 구성원들을 먼저 섬긴다. 그리고 매번 공동체 모임이 끝나고 나면 리더가 되기까지 도와주고 이끌어준 사람들에 대해 감사하는 시간을 가진다. 성찰을 통해 자신을 철저하게 돌아보고 그동안 받았던 도움이 어떤 것이었는지 묵상하며 겸손의 자세를 정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겸손이 몸에 배이고, 자신이 어떤 리더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게 된다. 성찰 중에 자신을 돌아보면서 다른 이에게 감사할 내용이 생각났다면 감사의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 마음을 표현한다. 감사가 이어질수록 리더는 헤어 나올 수 없는 자존심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리더십은 일보다는 사람과 관련된 덕목이다. 사람은 매일 조금씩 변화한다. 만일 리더 자신이 궁극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잘못된 리더십을 추구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매일 변화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하며 공동체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 자존심을 내려놔야 한다. ‘휴브리스 신드롬’이 생길 때까지 자존심을 내세우는 일이 없도록 먼저 자신에게 주어진 특권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자존심이 리더 자신이 듣고 보는 바를 결정하지 못하도록, 자존심을 세워주지 않고 직언하는 사람을 중용해야 한다. 또 리더십 버블에 갇히지 않기 위해 이타적인 자세로 공동체를 섬기며 성찰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 된 개인주의의 거센 물결에 굳건히 맞서 교회공동체를 온전히 이끄는 멋진 리더로 쓰임 받게 될 것이다.

 

07.0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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