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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

BBC,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6차 보고서 중요성과 담길 내용

지금 이 순간 200여 명의 과학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밤낮으로 몰두중인 보고서가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The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가 2013년 5차 보고서를 낸 이후 지구 온난화 상황에 대한 차기 보고서 발표를 준비 중이다. 어쩌면 이 보고서가 향후 지구의 미래를 바꾸게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 보름 남짓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 연구 결과를 검토하는 수많은 화상회의에 참여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동료 과학자들 및 정책 입안자들에게 기후 변화와 관련된 자신들의 모든 주장을 입증하려 할 것이다. 정책 입안자들을 위한 요약 보고서는 약 40쪽 분량이다. 전 세계 지도자들의 기후 문제 대처에 큰 기여를 하기에 이 보고서가 인류사의 나침반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과언은 아니다.

전문가들도 이 보고서가 각국 정부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195개 국가가 IPCC 회의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매트 맥그래스 BBC 환경 분야 특파원이 제작중인 보고서를 보고, '왜 이 보고서가 최근 10여 년간 나온 것 중에 가장 중요한지', '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답했다(Climate change: Researchers begin discussions on vital report).

 

6차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까?

 

IPCC가 지난 2013년 5차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우리는 어느 정도 기상예보를 신뢰할 수 있었다.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도 그다지 심하게 녹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극단적 기상 이변이 미국과 캐나다, 유럽, 아시아를 강타한 것을 목도했다. 이 때문에 최근 소집된 회의에서는 '인간이 기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라는 질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의미를 갖게 됐다.

 

6차 보고서가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과정에서의 인류 역할을 묻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5차 보고서 저자들은 1950년대 이후의 온난화가 인간 활동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일부 국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더욱 더 강한 표현이 나올 수 있다.

다만 과거의 책임을 묻기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

기후가 변화하면서 생긴 극단적인 기상 이변들도 다루게 될 것이다. 최근 몇달새 전 세계에서 벌어진 '발생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한 번 발생하면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폭풍, 홍수, 가뭄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코린 르 퀘레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교수는 "(현재 상황이 심각하기에) 이번 보고서에는 더 많은 정보가 담길 것"이라며 "IPCC가 극단적인 기상 이변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코린 르 퀘레 교수는 과거 두 번의 IPCC 보고서에 참여한 바 있다.

해수면 상승과 북극과 남극의 상태에 대한 새로운 정보뿐만 아니라, 보고서는 우리에게 금세기 지구 기온상승을 1.5도로 제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능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전망이다.

 

IPCC는 무엇이며 우리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IPCC는 1988년에 결성됐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과학적 자료와 잠재적인 선택지를 평가해 정치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자료는 보통 6-7년 주기로 제공된다.

지난 30년 동안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IPCC는 문제를 과학적으로 요약하고, 그 영향을 평가하며,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칠 해결책을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IPCC가 단지 과학적 입장에서 자료를 제시하는 기관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리처드 블랙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그랜텀 연구소의 명예연구원은 "IPCC 자체가 사실상 195개 정부의 대표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것이 IPCC의 핵심"이라며 "보고서를 만드는 과학자들의 단체가 아니라 각국 정부가 참여하는 매우 독특한 기구"라고 말했다.

리딩대학의 기후학자 에드 호킨스 역시 "(각국의 정부가 참여한다는)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 글자 한 글자를 승인한다는 것은 모든 정부가 연구결과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뜻"이라고 썼다.

지난 몇 년간 기후 변화와 관련된 증거가 쌓이면서 IPCC의 보고서에는 더 큰 힘이 실렸다.

2013년 5차 보고서에선 인간이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이라 말했고, 이 보고서는 2015년 파리 기후협약 체결에 기여했다.

2018년에는 IPCC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유지한다는 특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새로운 세대에게 자극이 됐고 젊은 세대가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와 정치적 대응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IPCC의 차기 보고서는 8월 9일 출간될 예정이며 내년 11월 글래스고에서 열릴 COP26 기후협상에서 큰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 교수는 "분명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08.0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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