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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중앙아시아 새로운 지하디즘 시대 우려

BBC, 탈레반 아프간 점령이후 결집하는 극우이슬람집단 차이점 보도

전 세계 지하디스트들은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축하했다. 예멘과 다른 국가들은 불꽃놀이를 벌였고, 소말리아에서는 사탕을 나눴으며, 남아시아 전역의 이슬람 단체들은 서방 군대의 철수는 끈질기게 대항한 끝에 이룬 승리라며 자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동과 중앙아시아의 새로운 지하디즘 시대를 우려한다. 가장 큰 위협은 알카에다와 일명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단체들이다. 이들 세력은 최근 몇 년 사이 그 힘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활발하다.

미국과의 협정에 따라 탈레반은 서구의 표적들을 공격하려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을 숨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여전히 밀접한 관계다.

일각에선 알카에다의 경쟁 상대인 IS가 자신들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한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IS의 아프간 지부(IS-K)는 지난 26일 카불 공항 외곽에서 폭탄 테러 공격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미군 13명을 포함 170여 명이 사망했다. 과연 이들 세 집단의 차이점은 무엇일까(What are the differences between the Taliban, ISIS,  and Al-Qaeda?)

뉴욕의 안보연구기관 소우판 센터의 연구원이자 분석가인 콜린 클라크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그는 BBC에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이라며 "알카에다는 네트워크 재건을 모색하는 초국가적 지하드 조직이고, IS도 마찬가지지만 IS가 알카에다와 탈레반 양측에 치명적인 숙적이기 때문에 그들은 앞으로 힘겨운 싸움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카에다와 탈레반은 1980년대 후반 소련의 침공과 1990년대 초 아프간 내부 투쟁에 저항하며 등장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IS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응해 창설된 알카에다의 지역 조직 '이라크 알카에다 지부(AQI)'의 잔존 세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IS는 2007년 이라크에 미군 병력이 증가한 이후 몇 년간 자취를 감췄다가 2011년 다시 등장했다.

알카에다는 1980년대 말 사우디 갑부 출신의 오사마 빈 라덴이 창설했다. "토대" 또는 "네트워크"라는 뜻의 알카에다는 소련에 대항하는 무슬림들의 물류 및 무기의 보급로 역할을 했다. 빈 라덴은 이슬람 세계 각지에서 알카에다 인원을 모집했다.

탈레반은 파슈토어로 "학생"이라는 뜻으로, 1990년대 초 파키스탄 북부에서 소련군의 아프간 철수 후 등장했다. 탈레반은 대체로 파슈툰족이 구성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강경한 수니파 이슬람을 설파하는 신학교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교에는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이 투입됐다.

파키스탄과 아프간에 걸쳐 있는 파슈툰 지역에서 탈레반이 한 약속은 평화와 안보를 회복하고, 집권 후 엄격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시행하겠다는 것이었다.

탈레반은 아프간 남서부 지역부터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했다. 이들은 1996년 카불을 점령해 부르하누딘 라바니 전 대통령 정권을 전복했다. 1998년까지 탈레반은 아프간 영토의 90% 가까이 장악했다.

그 무렵 알카에다는 탈레반의 물류 지원망 이상으로 훨씬 큰 역할을 했고 전 세계적인 야욕을 품은 지하디스트 조직으로 변했다. 알카에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은 알카에다를 환영했다.

하지만 AQI는 이라크에 개입하는 외세에 저항하는 핵심 주체가 됐고, 세계적인 포부를 품으면서도 알카에다의 근본 원칙과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AQI는 2006년 다른 극단주의 단체들을 합병하고 '이라크 이슬람국가(ISI)'라는 명칭을 채택했다. 2011년 이후 전쟁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장한 이들은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로 개칭하면서, 곧바로 칼리프(이슬람제국 통치자)가 지배하는 정권을 자처하며 알카에다와 거리를 두었다.

탈레반, 알카에다, IS의 공통점은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교리를 강경하게 해석한다는 것이다..

런던 킹스칼리지 대학원의 마이클 그로피는 "세 집단 모두 사회, 정치는 종교와 분리될 수 없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로피는 BBC에 "모두 신앙이라는 이름 아래 행하는 폭력은 정당하다고 믿는다"며 "이러한 폭력은 의무이고, 싸우지 않는다면 나쁜 무슬림"이라고 덧붙였다.

그로피는 이 같은 강경주의는 '위협'과 관련한 신성한 문구들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공통점은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교리 강경 해석 

탈레반 관심은 아프간•알카에다, IS는 세계적 야욕

 

그는 "성경처럼 쿠란에도 가혹하고 아주 강한 구절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무슬림은 이러한 폭력적인 원칙들을 거부한다"며 "그들은 이슬람교 창시 초기 종교가 위협받았을 때는 이런 강경한 구절들이 유효했다고 말한다. '신성한 전쟁'이라는 뜻의 지하드도 당시에는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통된 시각에도 불구하고 탈레반, 알카에다, IS는 그들의 목적에 따라 극단주의의 강도가 다르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것이 세 집단 사이의 주요한 차이라고 설명한다. 탈레반의 관심은 아프간에 있는 반면, 알카에다와 IS는 세계적인 야욕을 품고 있다.

탈레반이 1990년대 아프간에서 샤리아법을 시행했을 때, 여성에 대한 엄격한 법을 적용한 것은 물론 공개처형, 채찍질, 신체 절단 등 가혹한 처벌을 집행했다. 탈레반의 재집권 후 아프간인들은 이러한 역사가 반복될 것을 두려워하며 대규모 탈출을 시도했다.

미 워싱턴 조지타운대학의 테러리즘 및 중동 전문가인 대니얼 바이먼은 알카에다와 IS의 교리는 더욱 급진적이라고 말했다.

바이먼은 BBC와 인터뷰에서 탈레반의 목적은 "과거 이상적이었던 무슬림 세계로 아프간을 복원하는 것"이지만, 다른 나라들까지 바꾸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바이먼은 알카에다와 IS 모두 세계적인 야욕을 갖고 있으며 칼리프를 창조하려고 하지만 두 집단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IS는 지금 칼리프를 만들고 싶어 하는 반면 알카에다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알카에다는 지하드공동체와 무슬림사회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믿는다. 칼리프 창조는 알카에다의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탈레반, 알카에다, IS는 멀고 또 가까운 적들을 공유한다. 첫 번째 적은 미국과 서구다. 또 미국과 서구의 동맹국들, 그리고 정교분리를 받아들인 국가들이다.

바이먼은 "처음부터 IS는 알카에다보다 더 폭력적이었고, 서방과의 전쟁은 물론 자신들의 이념을 공유하지 않는 다른 무슬림들에 대항해 투쟁을 벌였다"고 말했다.

즉, 또 다른 점은 알카에다의 주적은 계속해서 미국이지만 IS는 중동의 시아파 공동체와 다른 소수 종교집단을 계속 공격한다는 점이다.

바이먼은 "알카에다는 시아파를 배교자로 여기면서도, 시아파들을 죽이는 것은 너무 극단적이고 자원 낭비에다 '지하디스트' 프로젝트에 손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로피는 IS가 탈레반 정권을 미국과 철군을 협상한 "반역자"로 여기기 때문에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IS와의 분열이 더욱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IS는 제3의 그룹을 통해 탈레반과 지엽적으로 연결돼 있다.

전문가들은 아프간의 IS 세력, 그리고 탈레반과 밀접하게 연계된 무장단체 일명 '하카니' 네트워크 사이에 강한 연결고리가 있다고 분석한다.

알카에다는 2001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공격한 9·11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알카에다는 이렇게 강렬한 타격을 주는 방식으로 세계 곳곳의 무슬림 전사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슬람 성지에서 미국 세력을 몰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알카에다는 '지하드'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고 선전하는 동시에, 알카에다의 목표가 지역의 목표보다 우선한다고 강조한다.

바이먼은 IS가 이러한 관점들을 "훨씬 폭력적인 접근법으로" 강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IS에게 테러는 혁명전의 일부"라며 "그들은 자신들이 지배 영역에서 대규모 처형, 공개 참수, 강간을 했다. 또한 지역민들을 위협해 굴복시키려 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 모르지만 알카에다의 접근법은 이보다 다소 온화하다"고 설명했다.

IS는 2014-2017년 시리아와 이라크 내 영역을 크게 확장했지만 이후 서방과 쿠르드군, 러시아가 지원한 시리아군에 빼앗겼다.

IS는 2019년 4월 시리아에서 마지막 영토를 잃었다고 선언했지만 이후 비밀 네트워크로 진화했고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로 남아 있다. IS-K는 지난달 26일 카불 공항 바깥에서 170여 명이 사망한 테러 공격을 주도했다. 이들은 또한 아프간의 소수 민족들을 공격했다.

탈레반은 최근 몇 주간 아프간의 주요 도시들, 궁극적으로는 수도 카불을 점령하려는 전술을 펼치고 아프간 정부와 보안군을 공격했다.

많은 사람들은 탈레반 전사들이 아프간 군인들을 처형하고 특히 여성들에게 가혹한 처벌과 규제를 가하고 있다고 증언한다. 하지만 그로피는 탈레반이 지역민들을 설득함으로써 발전했고,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부정부패를 포함해 아프간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주체"라고 설명했다.

탈레반, 알카에다, IS는 모두 이러한 지역민들로부터 자신들의 명분을 위해 싸울 요원들을 모집할 수 있었다. 모집된 사람들은 지하드가 그들의 종교를 구하고 "정화"할 것이라고 약속함으로써 조직의 전사가 된다.

알카에다와 IS는 세계적인 야욕을 갖고 중동 국경 너머 사람들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그로피는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내 자기들의 영토로 사람들을 모집하기 위해 인터넷의 힘을 이용해 "국경 밖 주민을 모으는 데 가장 성공했다"고 말했다.

바이먼은 "IS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서구에 있어 IS와 거의 접촉이 없었고 시리아나 이라크에 갈 수 없었던 사람들도 동원했다. 그들은 서구 현지에서 공격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2015년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도 그중 하나였다. 당시 IS 무장세력의 무차별 총격과 자살폭탄 테러로 130명이 숨진 이 사건은 프랑스에서 수십 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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