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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언어생활도 바꿨다…

옥스포드 올해의 단어 ‘VAX(백스)’

영어 단어와 관련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옥스퍼드 사전이 2021년 '올해의 단어'로 '백스(Vax)'를 꼽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옥스퍼드 사전이 올 한 해 가장 영향력 있었던 단어로 백스를 꼽았다. 백스는 '팔뚝에 백신 맞다'는 뜻의 일반 동사 'vaccincated'의 줄임말이다.

올해의 단어 후보들 역시 백신을 맞는다는 뜻의 속어 '잽(jab)'과 '샷(shot)' 그리고 '파우치 아우치(Fauci ouchie)'였다. 

파우치 아우치는 감염병 권위자 앤소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의 말 한 마디에 세계의 보건정책이 달라지는 현상을 빗대 만든 신조어로, 파우치 소장의 성 '파우치(Fauci)'와 아플 때 내는 감탄사 '아우치(ouchie)'를 합성한 말이다. 이들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말이다.

NYT는 백스가 “이들 중 영어권 국가의 각종 방송·출판물 등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였다”며 “지난 9월엔 1년 전에 비해 72배 이상 사용 빈도수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 사전의 수석편집자인 피오나 맥퍼스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다른 단어들도 사용빈도가 증가했지만 그 중 백스가 최고였다"면서 "그 자체로 짧고 강렬해 주의를 끄는 단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파생어가 넘치는 만큼 단어 자체로도 매우 생산적인 성격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옥스퍼드 사전의 올해 단어는 영어권 국가의 뉴스 자료에 등장하는 145억 개 이상의 단어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옥스퍼드 사전의 데이터에 기반해 선정된다. 선정 기준에는 그 해의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되는 동시에 앞으로 지속될 문화적 중요성이 고려된다.

이번 올해의 단어 선정은 2년 만에 이뤄졌다. 지난해엔 코로나19가 언어에 미친 광범위한 영향력에 대해 강조하면서도 한 가지 단어를 뽑긴 어렵다는 이유로 선정을 포기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2021년 올해의 단어로 ‘백신’을 선정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조회 데이터, 주목할 만한 급증 및 매년 증가하는 검색량 등을 기준으로 백신을 올해의 단어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백신에 대한 검색은 지난해 대비 601%, 2019년에 비해서는 1048%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 소콜로프스키 메리엄-웹스터 선임 편집자는 “이 단어는 두 가지 유사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녔다. 하나는 의학적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적 또는 문화적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CNN은 “어떤 사람들에게 그것(백신)은 희망과 건강의 상징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정치화된 이슈의 대표 격이기도 하다”며 “하지만 모두가 동의할 수 있듯 그 단어는 어디에나 있고 논란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 메리엄-웹스터 사전의 올해 단어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었다.

또한 영국의 유명한 사전 콜린스는 ‘2021년 올해의 단어’로 ‘NFT(non-fungible token의 약자)’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뉴스와 소셜 미디어에서 반복해서 들은 유행어”라면서, 콜린스 사전은 “블록체인에 등록된 고유의 디지털 인증으로, 예술작품이나 수집품과 같은 자산의 소유권을 기록하는 데 사용된다”라고 설명했다. 달리 말해 디지털 작품이 누구에게 소속된 것인지를 기록하는 디지털 데이터 덩어리라는 것이다.

“여기서 ‘고유한(unique)’이란 단어가 중요한데, 이는 ‘대체가능’ 즉 다른 데이터로 대체가 불가능한 '일회적인'을 의미한다. NFT를 둘러싸고 대중의 상상을 사로잡은 것은 이 기술을 이용해 예술 작품을 판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초현실주의 예술가 비플의 작품에 대한 권리가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6천9백여 만 달러에 팔렸다. ‘날마다: 첫 5천 일’이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작가가 2007년 약속한 날로부터 날마다 창조한 영상의 집합체였다”라고 콜린스는 설명했다.

2021년 올해의 단어 후보에는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하는 신조어로 암호 화폐의 줄임말인 ‘crypto’', '메타'(meta)와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metaverse’가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영어 단어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콜린스는 “올해는 백신의 해였다. 2회 접종을 마친 이들에게 주어지는 명예의 배지인 ‘double-vaxxed’ 후보에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방역 해제 후에도 자가격리자가 급증하면서 경제가 마비되는 현상을 의미하는 ‘pingdemic’도 후보에 올랐다. 확진자와 접촉했을 경우 사용자에게 경고하는 앱의 알람 소리와 팬데믹의 합성어로 영국에서 등장한 신조어다. 

집과 사무실을 오가는 근무를 의미하는 ‘hybrid working’도 후보에 올랐다. 한편 지난해 콜린스가 선정한 2020년 올해의 단어는 ‘봉쇄(lockdown)’였다.

마지막으로, 캠브리지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인내(Perseverance)’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크리스천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내는 '어렵거나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무언가를 하거나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그것은 동사 persevere와 관련이 있다. 우리는 종종 역경(어렵거나 불행한 상황이나 사건에도 불구하고)에 직면해 인내를 보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2021년, 전 세계 사람들은 COVID-19 및 기타 문제로 인한 우리 삶의 도전과 혼란에 직면해 인내를 보여야 했다.

인내는 어려운 상황을 계속 견디는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존경을 표현하는 거의 항상 긍정적인 단어라고, 캠브리지 사전 편집자들은 말한다. 

12.1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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