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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오이드 위기로 미국 사회 진통 계속된다!

BBC, 합성 오피오이드 과량 복용 인한 사망과 내원 사례 급속 증가 보

미국에서 합성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중독 사례가 늘면서 마약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마약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만 명으로 대다수는 성인이었지만, 10대 사망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15세 멜라니 라모스도 이 중 한 명이다. 지난달 멜라니는 펜타닐이 함유된 알약을 먹고 학교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멜라니와 그의 친구는 자신들이 퍼코셋(Percocet)을 복용하고 있는 줄 알았다. 퍼코셋은 가끔 남용되긴 하지만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진통제다. 하지만 약은 위조품이었고, 펜타닐이 들어있었다.

멜라니가 다니던 번스타인 고등학교에서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그의 친구와 가족들은 스페인어로 기도했고, 그를 위해 꽃을 놓았다. 멜라니의 삼촌은 "그는 근면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름답고 친절한 소녀였다"고 말했다.

 

펜타닐은 일반적으로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의해 미국으로 밀수된다. 이전에는 헤로인 같은 강력한 마약에 사용됐지만, 최근 카르텔은 펜타닐 알약에 다채로운 색깔을 입히고 처방약을 모방해 대량 생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르텔의 목적이 마약에 호기심을 갖는 어린이들을 더 끌어들이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어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 지난 12일,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법무부와의 합동 수사를 통해 펜타닐 파우더 24kg을 압수했는데, 이는 알약 25만 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미국 전역에서 약물 과다복용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에서는 당국이 레고 장난감 박스에 숨겨진 무지개색 알약 1만5000개를 압수했다.

미국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 세계 평균에 비해 20배 높을 정도로 예외적이다. 하지만 스코틀랜드도 미국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 로스앤젤레스 대학교(UCLA)에서 약물 사용 연구를 하는 조셉 프리드먼은 "불행하게도 미국은 약물 과다복용에 있어서 단연 세계 선두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미국 학령 아동의 약물 과다복용률이 2배 늘었고, 지난해에는 20% 더 증가했다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10대 약물 사용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지만 더 흔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추세가 일각에서 주장하는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라 펜타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약물 복용은 주로 타인과 교류하는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팬데믹 기간 10대 약물 사용 사례는 오히려 감소했다는 것이다.

멜라니가 사망한 번스타인 고등학교에서는 이번 일로 인한 회의가 열렸는데, 정부 관계자와 경찰은 가족들과 아이들에게 "단 하나의 알약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LA 당국은 마약 해독제로 알려진 나르칸(Narcan)을 모든 학교에 비치하기로 했다.

나르칸은 주로 비강 스프레이 형태로 제작되며 약물 과다복용 효과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나르칸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은 이번 달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오피오이드 대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정부는 관련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위해 15억달러를 투입하고 마약 밀매범을 추적하기 위한 법 집행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10대들이 학교에서 주의를 주거나 가르치는 내용과 상관없이 마약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LA 커뮤니티 헬스 프로젝트 직원들은 사람들이 마약에 완전히 취하기 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나르칸과 펜타닐 검사지를 배포하고 있다. 그들은 학교에 나르칸을 비치한다는 당국 결정을 반겼다. 또 부모와 아이들이 개인적으로도 나르칸을 휴대할 것을 촉구했다.

마약 및 알코올 상담사인 산드라 밈스는 최근 한 트레이닝을 통해 나르칸 사용법을 시연했다. 코에 스프레이를 넣고 분사한 뒤 흉골 쪽을 문지른다. 만약 2~3분 뒤에도 환자가 반응이 없다면 다시 한번 스프레이를 뿌린다.

밈스는 "빠르면 12살부터 마약을 접하는 아이들이 있다"며 "펜타닐과 합성 알약이 등장하면서 사망률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과거 아편제를 복용했던 닉 안젤로는 이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한 주에만 나르칸으로 3명을 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경험을 말하면서 뿌듯해하기보단 다소 지쳐 보였다.

"저와 친구들이 아편제를 복용할 때는 매번 죽을 걱정을 할 필요까진 없었어요."

10.2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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