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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동체 진실성 만들 때, 소통 일어난다!

조나스 컬버그 교수의 기술·미디어 문화에서 디지털 기독교 공동체

 

전세계 인구의 증가에 비례하여 디지털 형태의 소통이 일상생활에서 보편화되고 있다. 위아소셜(We Are Social)의 최신 연례 보고서에 실린 주목할 만한 통계는, 전 세계 50억 인터넷 사용자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하루 평균 거의 2.5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서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관계성(relationality)은 성경의 내러티브에 내재해 있으며 신학적 인류학, 교회론, 심지어 구원론의 중심 개념이다. 서로 교제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의 구성 요소이며 교회가 화해된 공동체로서 증언하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중심에 있다.

이와 같이 디지털을 매개로 하는 소통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 이슈들과 관련이 있다. 디지털 미디어와 그것이 우리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평가하든지, 그것은 많은 사람에게 피할 수 없는 삶의 현실이 되었으며, 디지털 문화는 우리가 처한 상황의 일부, 즉 전 세계 교회를 위한 것이다.

조나스 컬버그(Jonas Kurlberg)는 로잔신학위원회(Lausanne Theology Working Group) 위원이며, 스펄전 대학(Spurgeon’s College)의 신학 강사이자 디지털 신학 석사 프로그램(MA in Digital Theology)의 프로그램 관리자이다. 또한 더럼 대학교(Durham University)의 연구원이며, 디지털 신학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Global Network for Digital Theology)를 주관하고 있다.

그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즉, 기술/미디어 문화에서 기독교 공동체를 통한 온전한 관계성 형성이 바로 선교의 관건이라고 말한다(Church in a Digital Age: BUILDING CHRISTIAN COMMUNITY IN A TECH AND MEDIA CULTURE).

 

온라인 공동체의 ‘진실성’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다양한 그룹을 위해 교회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워크숍을 여러 차례 이끌었다. 이를 통해 내가 관찰한 바는 주로 디지털 이주자로 구성된 그룹이 온라인 공동체의 진정성(Authenticity) 또는 진정성의 부족에 대해 토론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Z세대 간에 일어나는 디지털 형태의 교제가 갖는 ‘진실성(realness)’에 대해 질문을 던질 때 나는 종종 무표정한 얼굴과 마주했다. 디지털 원주민들(natives)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소통은 대체로 매끄럽고 연속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이는 일부 사회학자들이 10년 이상 동안 제안해 온 내용을 반영한다. 즉, 인터넷은 우리가 때때로 방문하는 별도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 내재하는 현실로 점점 더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뚜렷하게 구분하는 ‘디지털 이원론’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우리가 온라인에 참여하는 방식은 오프라인 생활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온라인 낚시질(trolling)로 받는 감정적 영향은 열띤 대면 대화에서 듣는 거친 말만큼 강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일상에서 일어난 일을 소셜 미디어 피드에 게시하고 메시지 앱을 사용하여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한다. 우리는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들과 화상 회의를 통해 유대를 강화한다. 디지털상의 소통이 갖는 영향과 의미는 실제적이므로 온라인상의 관계가 ‘진실된 것’인지 묻는 것은 잘못된 질문을 하는 것이다.

 

온라인 공동체의 질과 성격

 

그러나 이것은 디지털 미디어 기술이 우리가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온라인 공동체의 질(quality)과 깊이에 관하여 우려하는 것이 당연하다. 전반적으로 온라인 공동체는 낮은 수준의 헌신과 빈번한 일시적인 연결로 인해 유대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사도행전 2:43-47에 제안된 코이노니아의 피상적이고 부적절한 반영으로 일축될 수 있다.

그러나 신학자 캐서린 슈미트(Katherine Schmidt)는 공동체 내에서 강한 유대와 약한 유대를 구분하면서 우리 지역 회중 내의 모든 사람과 친밀하게 연결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제안한다. 반대로, 그녀는 약한 유대가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서도 디지털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와 메시징 앱(messaging apps)은 일주일 내내 서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한다. 기도 요청, 격려의 메시지, 다가오는 행사에 대한 알림은 공동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디지털 통신 기술은 기존의 관행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참여를 서로 대립시키는 것은 단순히 잘못된 이분법이다.

온라인 공동체가 주로 약한 유대에 의해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일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가지는 깊은 기독교 교제를 부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포럼에 참여하고 실망, 애도, 고통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도움을 받았다고 느꼈다. 우리 지역 사회의 주변부에 있는 일부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기독교 교제에 의미 있는 참여를 방해하는 사회적 및 물리적 장벽을 극복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온 그리스도인들과 연결될 가능성이 풍성해질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공동체 경험을 이류로 얕잡아보거나 디지털 방식의 소통에 대한 우리 자신의 부정적인 경험을 보편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결국 어떤 관계나 공동체의 질은 대부분 주관적이기 때문에 측정하기 어렵다.

더 나아가 지리적 제한으로 인해 생긴 부분적 중단은 세계 교회를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로잔신학위원회(Lausanne Theology Working Group)로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화상 회의 기술을 통해 우리는 시간대를 초월하여 정기적으로 만나 전 세계의 관점과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디지털 시대 이전에는 번거로웠을 방식으로 서로와 연결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디지털 미디어 기술의 사용은 세계 교회를 건설하는 데 기여 한다.

물론 디지털 격차는 많은 사람이 ‘세계의 가상 교회’에 참여할 가능성에서 여전히 배제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남반구에서 인터넷 접속이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그것은 이미 서구 교회의 신학적, 교회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권력 불균형을 재구성하는 과정에 기여하고 있다.

 

의도성과 온라인 공동체 형성하기

 

디지털 미디어의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은 인터넷의 여파로 등장한 실제적인 문제를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다. 언론에서는 디지털 미디어가 정신 건강, 우리 사회 양극화와 신뢰 잠식, 셀프 브랜딩(self-branding)의 자기애적 경향, 설득력 있는 기술을 통한 조작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정기적으로 특집 기사로 다루고 있다.

안젤라 고렐(Angela Gorrell)이 제안하듯이, 새로운 미디어는 ‘영광스러운 기회와 심오한 단절’을 모두 제시한다. 이는 우리가 열광적인 적응이나 무시하는 거부와 같은 반사적인 반응과는 다르게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흥미 있는 대화’에 주목할 것을 요구한다.

따라서 모든 관계와 공동체 형성을 위한 노력에서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참여에는 어느 정도의 의도성(intentionality)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관계와 동료애를 증진하는 데 필수적인 많은 덕목과 습관들은 디지털을 매개로 하는 소통에도 적용된다.

그러나 우리가 특별히 염두에 두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특정 상황에서 정기적으로 사람들을 만난다. 대조적으로 일부 학자들은 온라인 참여가 ‘맥락의 부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화상 회의 플랫폼에서 만날 때 우리는 서로를 소개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 그 방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극도로 제한된 형태의 소통 방식인 트위터는 그 맥락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쉽게 오해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인식한다면 우리는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해석할 때 그들에게 의심할 여지를 주어야 한다. 오늘날 소셜 미디어가 양극화에 인과관계의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우리 사회의 분열이 깊어지는 경향은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잠식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다. 그리고 신뢰는 모든 기능을 발휘하는 사회와 공동체의 통화(currency)다.

그리스도의 대사로서 우리는 화해의 사역에 부름을 받았다(고후 5:18).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우리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디지털 문화에서 네트워크화된 공동체

 

디지털 방식의 소통은 교제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한하거나 창출할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 사회의 역동성을 변화시켜 전통적인 제도적 교회 모델에 도전한다.

온라인 공동체의 특징 중 하나는 지리적으로 제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사회가 네트워크화된 구조를 향해 더 폭넓게 변화하도록 기여했다. 이러한 변화 중 일부는 세계화 및 도시화에서 기인하지만, 인터넷의 출현으로 사회가 확실히 약해졌다. 과거에 그리스도인의 교제는 주로 지역 교회에 국한되었다. 오늘날의 네트워크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이전 지역 교회와의 연결, 에큐메니컬 교회 그룹, 홈 그룹/셀 그룹, 선교 단체, 기독교 콘퍼런스, 왓츠앱(WhatsApp) 기도 그룹, 페이스북 성경 공부 그룹, 온라인 토론, 전 세계의 실시간 온라인 서비스와 같은 영적 자양분을 제공하는 여러 그룹 및 공동체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의 단점은 공동체에 대한 네트워크화된 접근 방식이 소비 중심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개인은 헌신이나 책임감은 크게 가지지 않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선호하는 바에 따라 참여하는 커뮤니티를 고르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른 위험성은 이것이 그룹과 공동체가 우리 자신의 영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사용되는 자기 지향적인(self-oriented) 영성에 영합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소비주의적 태도는 예수님이 가르치신 제자도(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의 이타적인 비전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종종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우리의 믿음을 유지하려면 우리를 양육하는 영적 공동체를 찾아야 한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에서 우리는 다양한 영성, 스타일 및 예배 방식을 가진 전 세계의 다양한 공동체에 참여함으로써 영적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최소한 이러한 현실에 따라 교회 지도자들은 목회자로서 역할과 제자 훈련이 디지털 문화에서 관리되는 방식 모두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

 

지속적이고 폭넓은 대화

 

디지털 기술은 획일적이지 않다. 다양한 장치, 소프트웨어, 앱 및 플랫폼에는 각기 신중한 고려가 필요한 지원과 제한 사항들이 있다. 더욱이 혁신의 속도와 이에 대한 인간의 재협상은 우리의 신학적 반응이 끊임없이 재평가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로 여기에서 내가 언급한 내용은 교회 내에서 필연적으로 더 광범위하고 협력적이고 지속적인 대화에 대한 작은 기여로 보아야 한다. 내가 분명히 하고자 한 바는 우리가 디지털 시대를 반사적으로(unreflectively) 헤쳐 나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디지털화는 무서운 속도로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으며 그 영향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교회에 미칠 것이다. 우리는 우리 공동체가 계속해서 번성하고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화해의 역사를 증언하기 위해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02.1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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