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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목회자를 위한 소망

“목사들이여, 예수님으로 충분하다!”

목회 서신서 연구는 신학교 목회 인턴십, 레지던트, 사역 과정의 필수 요소이다. 미래의 목회자라면 이 편지들로부터 기초를 쌓아야 한다. 왜냐하면, 목회 서신서야말로 모두가 동의하는 신약성경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울이 디모데와 디도에게 보낸 편지에는 직분의 성격, 목회 소명의 구체적인 내용, 그리고 목회자가 교회를 돌보는 방식이 나와 있다.

Pastor, Jesus Is Enough: Hope for the Weary, the Burned Out, and the Broken(목사들이여, 예수님으로 충분하다: 지친 이들, 탈진한 이들, 부서진 이들을 위한 소망)의 저자 제레미 라이트볼은 목회자를 격려하기 위해서 바울이 쓴 세 권의 목회 서신에만 내용을 국한하지 않는다. 저자는 미시간 플리머스에 있는 Woodside Bible Church의 담임목사이다. 그는 결코 사역이 주는 어려움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저자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에 보낸 예수님의 편지가 어떻게 목회자에게 격려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첫 세 장은 교인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지만 그 안에는 목회자가 깨달아야 하는 특별한 의미가 들어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Pastor, Jesus Is Enough"

JEREMY WRITEBOL

만족한다는 것은 곧 지쳐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목사들이여, 좋은 소식은 당신만으로는 결코 충분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오로지 예수님 한 분으로만 충분할 수 있다. 

 

제레미 라이트볼은 이 책에서 요한계시록 2-3장 속 일곱 교회를 향한 편지를 통해 말씀하시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라고 목회자들을 초대한다. 요한계시록 2-3장의 권고는 교회 전체를 향한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목회자들을 향한 권면이 들어있다. 

LEXHAM PRESS. 192 PP.

 

목회 초점 

 

요한계시록에서 요한은 예수님의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에 관해서 기록한다(계 1:16). 그는 “이들이 일곱 교회의 천사들(the angels of the seven churches)”(20절)이라고 설명한다. 교회 자체는 “일곱 촛대”로 묘사된다(12, 20절).

그러면 “일곱 교회의 천사”는 누구일까? 얼핏 문맥을 보면 “천사”는 초자연적인 수호천사처럼 보인다. 그러나 피터 라잇하르트(Peter Leithart)와 개혁주의 가르침의 오랜 역사를 따르는 저자는 요한이 지금 말하는 사자가 교회마다 특별히 지정된 천사가 아니라, 오히려 교회의 사자(使者, messenger)인 목사라고 주장한다. “이 편지는 예수님이 목회자들에게 예수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목회자가 어떤 존재인지 알려주는 개인적인 가르침이다.”(6) 

이런 해석적 접근 방식은 난시를 교정하는 렌즈 역할을 한다. 마치 안경을 새로 맞추는 것처럼 목회적 의미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춘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왜곡되었던 이전의 나 자신과 나의 사역을 깊이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 목회자들에게 보낸 편지라는 직접성은 회개가 필요한 곳을 지적하고, 그리스도께서 공급하시는 힘으로 사역하라고 격려한다. 그리고 목회자들에게는 오직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 책이 가지는 중요성이다. 

 

권고와 격려

 

요한계시록 처음 세 장의 대상이 목회자라는 주장을 펴는 저자는 일곱 편지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예수님께서 자신과 목회자에 관해서 하시는 말씀을 끌어낸다. 

저자는 목회자를 변명하지 않는다. 목회 사역이 얼마나 가치 있는 소명임을 이해하기에 결코 목회 기준을 낮추지 않는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꾸짖음을 강조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 예수님만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전에 알아야 하는 것은 모든 목회자가 자신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저자는 목회 사역에 충실하다고 고통이 사라지는 게 아님을 상기시킨다. 목사라면 누구나 드는 유혹이 있다. 내가 설교하고, 가르치고, 기도하고, 상담하고, 또 잘 목양한다면 교인들이 다 나를 좋아할 것이고 결코 교회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저자는 “목회자에게 고통은 사역의 당연한 현실”(35)이라고 주장한다. 이 지적은 교회 지도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힘으로는 결코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목사들이여, 예수님으로 충분하다’는 목회자가 얼마나 교묘하게 자기 정당화를 위해서 사역을 악용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나는 단지 신실하고 싶을 뿐입니다”라는 영적인 언어조차도 개인적인 유산을 남기려는 죄악된 욕망의 은폐 수단일 수 있다. 우리의 사역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영광 받으시는 것으로 만족하기도 한다. 그러나 행여라도 그 영광의 일부에 내가 동참할 때만 그런 거 아닌가? 

이런 내용은 격려라기보다는 숲속으로 밀어 넣는 압박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교회에 보낸 예수님의 편지처럼, 저자는 독자들을 향한 비난으로 끝나지 않는다. 

 

복음이 주는 안도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안도감은 오로지 복음을 통해서만 온다. 저자는 쉬지 않고 예수님의 속죄를 통해서만 오는 소망을 불러일으킨다. 목회자는 이미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들이다. 그들의 사역은 오로지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는 현실을 저자는 계속해서 상기시킨다. 

하나님께서는 목회자로 하여금 언제라도 회개하고 예수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복음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정체성을 주셨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으로 인해 목회자들은 더 이상 실패를 축소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자유롭게 책임질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저자는 라오디게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지적한다. “목회자의 회개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그를 정죄하는 증언자가 그를 위한 치료법도 함께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127). 목회자들이 은혜를 구하기 위해 예수님께 달려갈 때, 그들은 은혜를 발견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을 두 손으로 꼭 붙잡고 계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기 때문이다. 

‘목사들이여, 예수님으로 충분하다’는 목회자들이 거룩함을 추구하되 궁극적으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안식을 찾도록 격려한다. 이 책은 목회자들에게 하나의 축복이다. 그렇기에 더 널리 읽힐 가치가 있다.

by Ryan Ross.TGC

09.16.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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