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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함께 하는 성찬은 대면예배까지 기다려야

Q: 코로나로 모이지 못하는 비상 상황에서 인터넷 동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는 교우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인터넷 성찬을 하는 것이 가능한지요? 

-하버에서 이희은 

 

A: 좋은 질문입니다. 지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온 성도가 주일에 교회당에 모이기가 위험한 비상시국이어서 각 가정이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으로 혹은 줌 zoom)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어 벌써 10개월째 계속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혹시라도 교인들이 이 영상예배에 익숙해져서 예배당에 모여 예배하는 공적 예배의 중요성을 가볍게 여기는 잘못된 습관이 형성될까 걱정이 됩니다. 모이는 예배보다 편리한 예배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앞으로 더 문제가 될 것으로  봅니다. 인터넷으로도 예배를 드리다보니 인터넷 성찬 문제(Virtual communion)가 각 가정에서 가질 수 있느냐? 라는 문제로 교계가 찬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미국장로교회(PCUSA)는 작년 3월 26일 총회 사무국 권고사항(a new advisory opinion)을 발표했는데 “교회가 긴급한 상황에서 온라인이나 인터넷 성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동우 목사는 “온라인 성찬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임재의 새로운 방식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할 수 있다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방식을 나와 당신의 생각의 틀에 가두지 말자”고 했습니다(개혁저널 92호 부록 p.25-26).     

고신대에서 교의학을 가르치는 우병훈 교수는 인터넷 예배는 코로나로 인해 한시적으로 허용된 가슴 아픈 타협(Compromise)이다. 인터넷 예배가 허용된다고 인터넷 성찬까지 허용하는 것을  몇 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1)그는 인터넷 성찬이 가능하다면 인터넷 세례도 가능한가? 라고 질문하면서 세례가 말씀의 사역자만이 할 수 있는데 평신도에 의한 세례가 불가능하다면 평신도에 의한 성찬은 불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의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 2)성찬이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연합뿐 아니라 성도 사이의 수평적 연합을 확인하는 것이라면 인터넷 성찬은 부적절하다. 온 성도들이 마주하며 교제를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터넷 성찬은 풍성한 성도의 교제의 의미를 축소하게 하는 것이다. 3)종교개혁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듯이 성찬은 말씀과 함께 행해야 한다. 각 개인이 집에서 행하는 인터넷 성찬은 “말씀과 함께” 라는 요소를 약화시킬 수 있다. 4)인터넷 성찬은 성경원리에 맞지 않으며 득(得)보다 실(失)이 크다. 성례를 행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지혜로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개혁저널 92호 부록 p.11-13).

인터넷 성찬에 대해 각 교단마다 목사마다 신학적 입장과 시각이 다를 수 있는데 저 개인적인 견해로는 모든 것을 담임목사와 당회가 임의로 결정하여 집행할 수 있으나 성찬은 대면예배 시까지 가능하면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러나 Zoom으로 드리는 예배에서는 서로 화상으로 목사와 성도들의 얼굴을 대면하기에 미리 교회가 성찬의 떡과 포도즙을 집에 전해주고 Zoom 화면에서 담임목사가 말씀을 선포하고 기도하고 성찬의 의미를 설명하고 떡과 잔을 나누는 것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떡과 포도즙을 배달하는 것은 너무 복잡합니다. 우리가 믿고 섬기는 하나님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역사하시는 분이지만 가능하면 성찬은 대면예배 시까지 연기하여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02.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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