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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6 새 기후협약 합의 성공'중단' 아닌 '감축' 비판도...

NYT, 온실가스 배출 가장 큰 영향 석탄감축 명시한 최초 기후협약 보도

영국 글래스고에서 지난 13일, 폐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세계 각국이 석탄 사용의 단계적 감축 등을 포함해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대책에 합의했다. 이날 협약은 온실가스 배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쳐온 화석연료인 석탄의 감축을 명시한 최초의 기후협약이다.

이들은 협약을 통해 국가 간 탄소배출권거래에 대한 새로운 규칙을 설정해 다른 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선진국들이 2025년까지 기후변화 적응 기금을 두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협의된 내용만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겠다는 국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한다(Here’s What Happened on the Final Day of the COP26 Climate Talks:In Glasgow, diplomats from almost 200 countries agreed to do more to fight climate change and aid vulnerable nations. They also left crucial questions unresolved).

이번 COP26은 기후위기 대응을 둘러싼 각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어렵게 합의에 도달했다.

초기 협상 초안에는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문구가 들어갔지만 인도를 중심으로 한 반대파의 주도하에 '감축'으로 바뀌었다.

인도 부펜더 야다브 환경및기후장관은 개발도상국들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개발의제와 빈곤퇴치 문제가 있다"라며 석탄과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수 있도록 초안 수정을 요구했다.

결국 협정은 폐기나 중단이 아닌 "단계적 감축"에 합의했다.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은 협정이 이렇게 전개된 것에 대해 "심각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정적인 목소리로 협정 자체를 타결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호소했다.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세계가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을 기후변화 종식의 시작으로 되돌아보기를 희망한다"라며 "우리 모두 이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몇 년간 해야 할 일이 아직 엄청나게 많다"라면서도 "오늘의 합의는 큰 진전이며, 무엇보다 석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한 최초의 국제적 합의와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는 로드맵을 끌어냈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존 케리 미 기후특사 역시 이날 협정을 통해 전 세계가 "기후혼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전보다 더 깨끗한 공기, 더 안전한 물, 더 건강한 지구를 확보하는 데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의 연약한 행성(지구)은 여전히 한 가닥 실에 매달려 있으며, 기후 참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비상모드로 전환해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탄소 배출량) 제로에 도달할 확률 자체가 '제로'가 된다"고 강조했다.

참여국들은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시 점검한다. 지금 각국이 제출한 목표대로라면 지구온도 상승폭이 2.4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할 시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극심한 더위에 노출되는 등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위스 환경부장관 시모네타 소마루가도 석탄과 화석 연료 보조금에 대한 초기 합의가 완화된 것에 "깊이 실망했다"며 "이는 우리를 1.5라는 숫자에 도달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엔 기후협약 문서에 석탄 감축이 명시적으로 언급된 것만으로 합의가 성공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석탄은 현재 전체 탄소배출량의 40%가량을 차지한다. 따라서 석탄 감축은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있어 핵심적이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거론된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배출량을 45%까지 줄여야 하며, 50년에는 0%에 가깝게 만들어야 한다.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사무총장은 회담 결과에 대해 "문구 몇 개는 수정할 수 있었어도, COP26의 중요한 신호는 바꾸지 못한다. '석탄의 시대'는 종말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정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일은 현재 석탄발전에 의존하는 국가를 포함한 모든 국가에 이득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회의장 밖에서 시위를 벌여온 환경단체 중 한 곳인 국제적 비정부기구 '액션에이드인터내셔널'의 라스 코흐는 '석탄'만 감축 사항에 포함된 것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약이 "한 세기 이상 석유와 가스 생산을 명분으로 환경을 오염시켜온 부유한 국가들이 빠져나갈 명분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프렌즈 오브 더 어스 인터내셔널'의 사라 쇼는 1.5도라는 단어가 합의문에 없다면 의미가 없다며 합의 결과가 그저 "스캔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반구 국가들은 이번 합의 결과를 "배신"으로 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정의 뜨거운 주제 중 하나는 재정 지원이었다. 이전에 부유한 나라들은 2020년까지 개발도상국에 1000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으나 해내지 못했다.

재정 지원은 개발도상국이 환경 변화에 맞서 적응하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사용될 방침이었다.

샤르마 의장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25년까지 5000억 달러의 재정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11.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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