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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후반전?

김창섭 목사 (세계선교교회)

요즘 월드컵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4년마다 열리는 축제가 이제 결승전을 남겨 두고 있다. 물론 한국이 일찌감치 탈락했기 때문에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 이들도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팀에 이어서 아르헨티나 팀을 응원하고 있어서, 나름 월드컵을 즐기고 있다. 지난 7월 7일에는 아르헨티나와 이집트의 16강전이 있었다. 물론 시간 맞춰 경기를 보지 못하고, 하이라이트만 봤는데, 아르헨티나가 이집트에 3대 2로 이겼다. 그리고 그 경기의 양상은 아주 피를 말렸다. 후반 35분 가까이 될 때까지 아르헨티나가 이집트에 2대 0으로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불과 10여 분 만에 번개처럼 세 골을 넣어 승리했으니,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그런데, 이 경기를 이집트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후반 35분까지 2대 0으로 이기고 있으면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골이야 먹을 수도 있지만, 설마 두 골 세 골 먹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경기 중반까지 2대 0으로 이기고 있어도 아무 소용 없다. 끝날 때 이기고 있어야 한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전반전에 아무리 잘해도, 후반전이 다 끝날 때까지 경기는 알 수 없듯이, 우리의 인생도 알 수 없다. 한 때 교회 열심히 섬겼다, 한 때 전도 열심히 했다, 한 때 기도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나도 다 신앙의 전성기가 있었다고 말이다. 시즌제로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도 있다. 너무 열심히 교회 나왔으니까 이제 좀 쉬겠다고 말이다. 그런 모습을 하나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전반전에 두 골, 세 골 넣어놔도 그거 중요하지 않다. 경기 끝날 때까지 이기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신앙의 경주이다. 그래서 바울사도는 빌립보서 3장 12절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그 대단한 전도와 선교를 한 바울도 이미 얻었다고, 이미 다 이뤘다고 말하지 않는다. 여전히 잡으려고 달려간다고 고백한다. 전반전에 두 골 넣은 것,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어지는 13절에서 이렇게 말한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전반전 스코어 생각하지 않고, 후반전 끝날 때까지 달려가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은 처음에 좋았다. 하나님도 왕으로 세우신 후 기뻐하셨을 것이다. 외모도 출중했고, 군대를 지휘하는 능력도 있었고, 사람들에게 평판도 좋았다. 그리고 처음에는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렇게 전반전 스코어는 좋았다. 하지만, 사울은 서서히 하나님을 버렸다. 갑자기 이상한 사람이 된 것이 아니다. 서서히 하나님보다 내 인기가 더 중요하고, 하나님의 명령보다 사람의 소리가 더 중요하게 들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보다 왕위에 앉아 있는 내 권위가 더 중요해지니까, 어느 순간 사울은 하나님의 뜻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데까지 이르렀다.

사울 뿐만 아니다. 그 위대한 왕 솔로몬도 후반전은 전혀 좋지 않았다. 그러니, 나는 전반전에 점수 많이 땄으니 천국 갈 것이다 하고 생각하지 말고, 후반전 끝날 때까지 믿음을 지키는 삶을 살아가자. 

wmclakim@gmail.com

07.18.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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