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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에서 푸른 호수로 간 총회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이 맞닿는 평화로운 총회” 를 꿈꾸며

지난 시간들이 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팬데믹으로 잃어버렸던 시간들, 46회 총회준비로 정신없이 구상하고 진행했던 시간들, 그런데 이제 현실로 돌아와서 총회원들을 실제로 뵐 시간이 되었습니다. 

시카고를 중심한 중부노회가 20년 만에 총회를 호스트합니다. 중부노회 임원들은 팬데믹으로 지친 총회원들 잘 모시고 싶은 마음과 팬데믹 이후 솟아오른 숙박 비용 때문인지, 멕시코 캔쿤에서의 총회 개최를 결정하였습니다.

중부노회에 많은 목사님들이 계신데 어쩌다가 저에게로 총회준비위원장이란 막중한 임무가 떠 밀려 왔습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공적 직책들을 상당히 고사해 왔는데, 이번에 이렇게 큰 임무가 나에게 덜컥 맡겨졌습니다.

그런 저에게 총회준비를 맡겨주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기도하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팬데믹으로 숨쉬는 것도 조심스러웠던 2년 여의 시간들, 유배지처럼 제한되었던 활동 공간들, 그렇게 심적인 압박감 속에 사역하시는 총회원들께 쉼과 회복을 선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팬데믹 때문에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총회원들을 위해서 저렴한 등록비로 총회를 준비해 보자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부총회장과 총준임원들이 한 마음을 모아 주셨습니다.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이 맞 닿는 평화로운 총회” 를 꿈꾸며 총회를 준비했습니다. 

쉬운 일은 하나도 없는 세상일이지만, 누가 총회 모임을 준비한 경험과 아이디어가 있었겠습니까? 게다가 세계는 팬데믹으로 이동이 제한되어 있고, 코비드가 어떤 얼굴로 다시 나타날찌 모르는 두려움을 안고 총회를 준비했습니다. 열대의 바람과 태양의 열기로 움츠러 들었던 몸의 세포들을 깨우기를 기대하였고, 팀 겔러(Tim Teller) 목사님의 세미나를 통해서 영혼의 세포도 깨워 보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급격하게 오미크론이 퍼지면서 그 모든 것들은 다 상상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아, 그 때의 그 허탈함이란…, 게다가 호텔 계약금으로 지불했던 큰 금액을 환불받기 위해서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씨름해야 할찌 암담했습니다. 모든 총회준비위원들은 상실감에 빠졌고, 줌(Zoom)으로 영상 총회를 하자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총회 임원들과 많은 총회원들이 대면총회를 간절히 요청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허리를 동여매고 시카고에서의 총회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펜데믹 이후 미국 내의 숙박비들은 하늘 높이 솟구쳐 올라 있었습니다. 저렴한 등록비로 총회를 치르기 위하여 3성급 숙박 시설들을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 총회를 유치해도 등록비 인상은 불가피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 총회를 치른다면 답답한 총회원들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우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더 간절히 주님께 기도드리며 여러 호텔들과 협상을 하였고, 총회를 도와 줄 후원자들을 모집하였습니다.

 

“콧대만큼 높음이 착하고 겸손함으로....”

“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

 

아,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호텔은 당신들이 원하는 수준의 호텔이 아닙니다. 저쪽에 위치한 호텔에 가 보세요” 라며 콧대만큼 높은 가격을 부르던 그 유명 호텔이 착한 가격으로 숙박비를 겸손하게 낮추어 주었습니다. “펜데믹으로 인하여 신음하는 목사님들, 오지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님들, 그리고 그들 부부들의 쉼과 회복을 위해서 호의를 베풀어 달라”고 선포하듯이 던진 우리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십시일반으로 후원자들을 보내 주셔서 꽤 넉넉한 마음으로 총회를 준비할 수 있었으며, 중부노회 목사님들도 총회에 많이 참석해 주셔서 봉사 자원도 충분하게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사실은 그렇게 될 것이라는 고집스러운 믿음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진실로 하나님의 은혜가 차고 넘칩니다. 기쁨과 웃음과 찬양이 넘치는 축제같은 총회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총회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이 총회가 안전하고 은혜롭게 준비되고 진행될 수 없음을 고백하며 매일 아침에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짧은 시간 속에 밤을 새워서 총회를 기획하고 구상하였고, 작은 일 하나에도 수많은 가능성들을 염두에 두고 시뮤레이션을 해 보다가 밤을 꼬박 새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총회원들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모시겠다는 생각과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기에, 우리 모든 총준위원들께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이 총회를 준비하였습니다. 

이제, 총회가 곧 시작됩니다. 46회 총회가 뜨겁고 푸른 바다 위를 잠시 비행하다가 싱그러운 녹음과 푸른 호숫가 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겨우 2개월 여의 짧은 시간으로 총회를 준비하였기에 생각지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였고, 하나님의 종들이 힘을 얻고, 우리 주님이 기뻐하시는 총회가 되면 그것으로 좋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푸른 호수와 푸른 하늘이 맞닿은 시카고 총회에서 여러분을 뵙기를 원합니다.

강인국 목사(미시아나한인교회, KAPC 46회 총회 준비위원장)

05.0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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