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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

질서 변화와 새로운 사회적 기준

 

뉴 노멀(New normal)이란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새롭게 부각되는 표준을 말한다. 원래 이 용어는 급변하는 경제적 현실을 반영해서 등장한 경제 용어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사회적 용어로 새로운 사회적 기준을 의미하는 키워드로 부각되었다. 이런 관점으로 볼 때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이란 기존의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가 만들어놓은 일체의 사회문화적 표준을 대신하는 새로운 표준을 따라야 한다는 사회적 명령어가 된다. 그렇다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교회의 변화를 일으킬 뉴 노멀은 무엇일까?

 

세계 경제의 변모와 대공황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최근에 3천만 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다음과 같이 조심스런 뉴 노멀들을 진단하고 있다. 첫째, 디지털 플랫폼 경제가 확대되고 보호무역주의가 한층 강화되어 세계 경제 질서가 급격히 재편된다. 둘째, 세계 각국은 공급 쇼크와 소비 감소가 겹쳐 잠재적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고 대공황이 현실화 되어간다. 셋째, 산업 구조변동으로 제조업은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되고 글로벌 IT 기업 자리를 AI(인공지능) 기업들이 차지한다. 넷째, 세계인의 일상을 통째로 바꿔 놓는다. 대규모 모임 금지와 이동 제한 조치는 소비 패턴에 변화를 주어 온라인과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어간다. 다섯째, 원격진료, 원격교육, 원격근무, 화상회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코로나19의 최종 승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유통 산업이다. 여섯째, 마지막으로 AI와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을 선점하는 국가는 패권국이 된다. 수출을 주로 하는 나라는 코로나 여파가 심각하고 장기화되면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다

 

중세기를 강타했던 흑사병은 유럽 총인구의 30-60%를 죽음에 몰아넣었다. 당시 유럽의 팬데믹 공포는 정치, 사회, 종교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사람들은 흑사병 공포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애꿎은 여자들을 마녀로 몰고, 유대인들을 흑사병의 원흉으로 여겨 유대인 혐오가 극에 달했다. 분명한 사실은 흑사병 이전과 이후, 세상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경제시스템은 전통적 자본주의에서 근대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되었다. 정치시스템은 봉건군주제도에서 법치주의가 고개를 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유럽 전체를 휩쓸었던 전염병은 유럽 역사의 대전환점(Great Turning Point)이 되었다. 

 

세상과 다른 교회...탁월 구별된 정체성 회복에 집중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예배자 세우는 데 힘써야

 

코로나가 교회의 본질을 깨우치다

 

주일성수 신앙이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사태로 예배를 중단한 교회에서는 성도들의 반발도 있었다.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는 모범적으로 2월 말부터 예배를 중단했는데, 한국전쟁 때도 예배를 거르지 않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에 대해 일부 원로 교인들이 안타까워했다는 후문이다. 코로나사태 이후 개신교회는 이전의 교회와 분명히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개신교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1%가 주일예배 중단에 찬성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의 본질은 과연 무엇이며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 속에서 교회가 할 일은 무엇인가? 또한 진정한 공동체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 코로나사태가 세계 역사뿐 아니라 교회사에 큰 획을 긋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외향적으로 정치, 사회, 교육, 문화 및 종교에 총체적 변화를 예고한다. 지금은 영적 리더들이 기도하며 인류 역사의 급박한 변화 속에서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 교회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전망, 신학적 성찰과 목회적 대안 그리고 목회전략을 고심할 때이다.

 

교회는 세상과 달라야 교회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교회는 자기 본연의 자리를 지키고 의연해야 한다. 세상을 향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탁월함과 구별됨을 보여줘야 한다. 애석하게도 오늘날의 교회는 세상과 아무런 구별됨이 없이 세상과 마찬가지로 혼란과 불안에 빠져 있다. 그 대표적인 증거로 신앙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예배를 너무도 쉽게 타협하고 있다. 우리는 고난과 위기의 순간에도 예배의 자리를 지키고 주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위로와 안식을 추구해야 한다. 주님께서 공급해주시는 평안과 안식 안에 있을 때 비로소 의연할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물론 교회가 전염병의 발원지라는 오해를 받으면 안 된다. 이 문제는 각 교회가 예배 시간에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식사 조리 금지, 철저한 방역 등의 방법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최근에 교회를 통한 감염률이 1.5%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그 증거가 된다. 예배가 결코 질병 감염 요인이 될 수 없으며, 예배당은 가장 안전한 장소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교인들의 예배출석률은 50%에서 적게는 22-30%로 급감하고 있다. 주님을 믿는다는 크리스천들이 과연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을 통해 위로와 평안과 안전을 추구했는지 묻고 싶은 통계이다. 

 

진정한 예배자를 세워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교회는 교인숫자보다 정체성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 기독교 신앙은 다른 어떤 것으로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는 문화 활동이 아니라 인간이 존재하는 근본 목적이다. 예배 없는 삶의 예배는 상상할 수 없다. 일상 삶 속에서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 받는 일이 가능하려면 예배를 위해 고난 받는 일도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교회는 비록 적은 수라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예배자를 세우는 데 힘써야 한다. 영적 리더에게 포스트코로나는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로 주신 하나님의 섭리이다. 말씀과 기도로 예배자들을 한 명씩 세워나간다면 얼마 되지 않아 견고한 교회가 되고 제2의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의연히 대처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정과 평안을 주는 정체성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sondongwon@gmail.com

05.23.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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