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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망받던 밀레니얼 세대...실상은 달라!

BBC, 세대간 격차조사 통해 밀레니얼 세대의 현실과 이상 부조화 보도

밀레니얼 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개인 컴퓨터, 스마트폰, 인터넷, 그리고 세계적인 정보의 흐름과 함께 했던 최초의 세대였다. 또한 자신에 대한 기대치 또한 높은 세대이기도 하다. 부모에 비해 더 가방끈이 길고 사회적으로 더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1981년과 1996년 사이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더 풍요롭고 세계화된 세상을 꿈꾼다.

그러나 세계 여러 나라의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실상은 다르다. 이들은 부모보다 더 많은 부채에 시달리고 있으며,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시점이나 내 집 마련, 자동차 구매 시기 등 성인이 됐음을 보여주는 여러 이정표에 도달하는 데도 평균적으로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런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는 소셜 미디어 상에서 온갖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짤이나 영상)의 소재가 됐고, "실패"와 "게으름", 혹은 부모 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등 악플의 대상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그들은 뒤따라오는 Z세대에게도 무시를 받고 있다.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가 "오글거린다"고 말한다.

대체 밀레니얼 세대는 뭐가 잘못됐을까? 그들은 정말로 실패한 걸까(IN BBC NEWS EXPLAINING MILLENNIALS’ UNEXPECTED REAL-WORLD JOURNEY: Many Millennials feel like they have not reached the ambitious goals they set earlier in life)?

 

많은 학자들은 밀레니얼 세대 자체를 비난할 수 없다는 점을 우선 분명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세대 간 격차를 조사하는 회사 키네틱스(Center for Generation Kineticism)의 사장 제이슨 도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스마트폰 시대 초기에 성인이 됐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이들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적절한 시간과 공간에 있었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부모로부터 나중에 성공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고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시 사장은 밀레니얼 세대가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8년과 2009년에 일어난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찾아왔고 최근엔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여러 면에서 크게 성공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췄지만, 대규모 정리해고와 인플레이션, 임금 침체, 생활비 상승, 경기침체라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겁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지난해 6월 기사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미국 역사상 가장 불운한 세대"라고 명명했다. 이 매체는 "현재 코로나 사태로 위기인 점까지 고려하면 밀레니얼 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 더딘 경제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에겐 평생 경제적 상처가 남게 될 것"이라면서 "이들은 내 집 마련도 늦어지는 데다 낮은 임금을 감당해야 하는 등 풍요와는 거리가 먼 삶을 이어가게 된다"고 전망했다.

물론 밀레니얼 뿐 아니라 다른 세대도 그들만의 난관에 부딪힌 경험이 있다. 도시 사장은 이런 힘든 순간이 한 세대의 가치관을 결정짓는다고 분석했다. 특정 세대가 갖는 두려움, 교육이나 삶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 가치관, 그리고 이들이 생각하는 미래에 대한 모습이 특정 사건으로 결정된다는 말이다 .

예를 들어 1928-1945년에 태어난 이른바 "침묵" 세대는 2차 세계대전의 영향을 깊게 받았다.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는 베트남 전쟁이나 인간의 달 착륙과 같은 세계사의 한 장면을 목격했다. 이후 등장한 X세대(1965-1980년)는 냉전의 종말과 후천성 면역결핍증(HIV)의 확산을 경험했다. Z세대(1997-2012년생)는 물론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이다.

이런 굵직한 사건들 외에 지엽적인 사건들도 당대의 세대관에 영향을 준다. 자연재해, 전염병 사태 또는 트라우마를 남긴 정치적 사건 등이 그 예다.

도시 사장은 높아진 생활비와 글로벌화로 특정 사건들이 예전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지게 된 것에 주목했다.

"Z세대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밀레니얼 세대는 세계에서 가장 비슷한 점이 많은 세대였죠. 사람들이 다 똑같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 간에는 의사소통, 오락, 문화, 정치 참여에 있어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를 구성하는 주체들도 예전보다 더 연결돼 있습니다. 은행 시스템과 공급망도 서로 다 연결돼 있어요. 또한 대규모 고용주 중 상당수가 다국적 기업들이죠.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상호 연결성을 더 체험하고 있는 겁니다. "

도시 사장은 밀레니얼 세대는 정보의 흐름과 상호 연결성 때문에 글로벌한 사건을 더 잘 인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가 글로벌화 되면서 국지적인 사건이 세계적인 사건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굳이 세계대전과 같은 규모의 큰 사건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죠. 이젠 한 나라의 금융 위기가 바로 다른 나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전 세계로까지 확산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주 중대한 변화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리서치 회사인 퓨(Pew)의 마이클 디모치 사장은 "이런 명칭은 시대별 관점 변화를 분석하는 도구"라고 전했다.

"이런 세대 구별을 통해 글로벌한 사건이나 기술, 경제, 사회 전반에 찾아온 변화 등이 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죠."

퓨 리서치는 1981년에서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밀레니얼 세대로 정의한다. 반면 도시의 연구소는 1977년과 1995년 사이를 밀레니얼 세대 출생 시기로 본다.

도시 사장은 출생 시기보다는 사회적 요인이 밀레니얼 세대를 결정한다고 봤다. 그는 "거주지가 도시였는지 교외였는지 차이, 부모의 소득과 교육 수준, 처음 접하게 된 기술의 종류" 등이 더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우리는 1995년생까지를 밀레니얼 세대라고 봅니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건인 9·11사태 때문이죠. 95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9.11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09.1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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