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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야 할 길

-80 주년 8·15 광복절을 생각하며-

만삭의 달빛

몸을 풀어 밝히듯

계절을 덮두들기며 새 날이 왔다

덩그럭거리던 열도인들은

제 낯을 잃고

온 땅에 비치던 8월의 그 빛

가난도 고통도 묻어 버리고

간도를 뛰돌던 덜름한 옷의 사내들도

흐르는 눈물에 세월을 잊었다

 

바람이 와서 엎디어 있던

작은 풀꽃들까지 일깨웠다

그리워 부르던 노래

계면조 가락이

이제는

휘모리 장단으로

기쁨의 노래되어 목청 높이는

아름다운 강산 찬양하는

풍월이 되어라

 

뜨거운 입김으로 번지어

누리 채우는 환희

어둠과 괴롬 씻어 밝히고

잃었던 길 바로 이끌어

광장으로 나아가자

 

아픈 기억일랑 강물에 흘려 버리고

빼앗겼던 내 땅 우리 말

땅 끝까지 이어보자

 

마당에는 오곡들로 채우고

뒷뜰 감나무, 은행나무까지 찢어지게

여무는 희망으로 함께 가자

 

언덕 위의 소나무 사철 푸르듯

견디어 온 아픔 씻어내고

머언 미래로 새길을 내어

우리 모두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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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희: 2000년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등단 / 재미시협부회장, 편집국장과 미주문협편집국장 역임 /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에피포도예술과문학위원 /시집<문 앞에서> <나 그리고 너> <강> The River 영문 <엄마 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내 사랑은> 등

08.16.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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