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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이 땅 회복시켜 주소서!

 

10번째 니카라과 전도대회 개최와 18번째 장로교회인 니카라과 염광교회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달려온 숨가뿜을 우한 폐렴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멈춰 서서 고요와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증인되라 명하신 주님을 깊이 묵상하며 사도들의 발자취를 다시 더듬어 봅니다. 

해외한인장로회 뉴욕노회 정기노회 참석 차 뉴욕에 갔다가 일정을 앞당겨 3월 21일 니카라과로 귀임하였습니다. 원래 귀국예정일이었던 26일에 오려고 했다면 아마 지금도 뉴욕에 발이 묶여 있을 뻔 했습니다. 3월 25일부터 지금까지 니카라과 공항은 폐쇄되어 있고 육로도로 이웃 나라와 오갈 수가 없답니다. 미국 등의 나라에서 자국민을 귀국시키려는 특별기만 간간히 운행되고 있습니다.

약 3년간의 기도제목 가운데 하나였던 새 우물 장비를 지난 4월 7일 니카라과 도착 35일 만에 세관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노후 된 기존 장비로는 더 이상 우물사역을 할 수가 없었는데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토론토 염광교회의 사랑과 섬김에 감사를 드립니다. 5만불의 장비 제작비에 운송, 관세 그리고 보관창고 시설, 보조 부품 구입 등 1만불이 더 소요된 큰 지출만큼이나 필요로 하는 많은 선교지와 지역에 귀히 쓰임 받게 되리라 여깁니다. 새 장비로는 지하 약100m까지 파내려갈 수가 있어 물 뿐만 아니라 생수도 함께 흐르는 선교의 지렛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니카라과 정부는 집단 감염 방식을 채택한 듯 국민들을 그냥 방치한 상태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대통령인 다니엘 오르테가는 잠시 방송을 통해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각 급 학교도 정상 수업을 강행하고 있고 저조한 수업율에 교사들만 질타를 받고 있답니다. 정부 행사들도 강행하고 있지만 참석율이 저조하고 많은 호텔, 식당들과 상점들이 문을 닫은 상황입니다. 마스크 사용도 절반은 쓰지 않았고 이는 지방으로 갈수록 더욱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사회적 거리두기나 자가 격리를 극히 꺼리는 듯 합니다. 

사회주의 국가의 특징인 듯 보사부 발표와 시민연합의 집계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답니다. 의사연합의 집계로는 7월 15일 기준 우한폐렴 확진자가 8,505명, 사망자 2,397명, 보사부 발표로는 3,149명 확진자, 사망자 99명입니다. 개신교 목회자만도 70명이 우한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정부는 의사들의 기자 접근을 차단하려고 하고 정보를 흘린 의사들 48명이 그동안 해고되었답니다. 

대부분의 개신교회들도 지난 5월부터 집회와 모임을 중지하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겠다고 하였지만 극히 일부 교회만 온라인 예배를 시도하였고 낮은 인터넷 보급율과 저소득층이 대부분인 개신교회 성도들에게는 어려운 숙제 같은 일입니다. 

산소호흡기나 의료장비, 마스크 등 의료 부품들은 그동안 면세처리 되었지만 6월부터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하여 대만, 판아메리카 보건기구에서 니카라과에 무상으로 지원한 우한폐렴 진단키트는 병원에서 서민 한 달 급여와 맞먹는 미화 150불을 지불해야만 진단 받을 수 있답니다. 결국 정부가 무상 지원받은 키트로 장사하고 있는 셈이지요. 뿐만 아니라 비영리법인을 통하여 필요로 하는 이들을 지원하려는 마스크도 보사부 승인을 받아야만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지만 승인받은 경우를 보지 못하여서 저도 보내주겠다는 마스크도 보내지 말라고 부탁드려야 하는 안타까운 형편입니다.

지난 5월 15일부터 많은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저희 니카라과 장로교회들도 자율적으로 예배와 모임을 자제하여왔지만 목회자들이 견디기 어려웠던지 7월부터 주일예배를 드리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25%가 넘는 높은 치사율로 위험에 노출되어있음에도 인식 부족인지 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모습이 아슬아슬하게만 보입니다. 남부 지역의 한 교회에서 35명이 집단 감염된 사실을 알리며 각 교회에 각별한 주의를 요망하고 있습니다. 마사야제일교회 후안 카를로스 목사와 에덴교회 라몽 가이땅 목사가 우한폐렴으로부터 회복되어서 그나마 얼마나감사한 일인지요. 

오영관 선교사 가정/이재경 선교사 가정/신영원 선교사 가정과 함께 나실인 공동체 호수채플에서 지난 5월 말부터 주일예배를 드리고 모아진 헌금으로 6월 말에 각 교회별로 하루 한끼 식사하기에도 힘겨워하는 2가정씩 모두 36가정에 플라스틱 상자에 쌀, 붉은 콩, 설탕, 식용유를 담아 전달하였습니다. 

여러 교회들이 다들 어렵다는 것 저 또한 보고 들으며 느낍니다만 선교사들도 많이 줄어든 선교비와 중단된 사역으로 인하여 참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여러 모양으로 섬겨주시는 선교의 동역자들이 계시기에 그마나 버틸 수 있지 않나 여깁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다시 마음껏 사역하며 기쁘게 섬길 날이 올런 지요? 그저 앞당겨 주시기만을 기도드릴 뿐입니다. 

하루 한끼 식사하기에도 힘든 절대 빈곤 성도들을 저희 선교사들이 드린 헌금을 모아서 36 가정을 섬긴 사역을 SNS나 선교 알림을 통해 접하신 몇 분이 동참코자 구제를 위한 선교비를 보내주시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우한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목회자 가정과 절대 빈곤 가정 그리고 많이 힘들어 하는 선교사 가정과 함께 주님의 사랑을 나누려 합니다. 

니카라과에서 이동홍 드림

missionnica21@gmail.com

08.0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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