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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2월19일 1719호
  • Updated 2/19/2019 4:53:47 PM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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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말을 하면 그들은 들을 것이다

이종식 목사

뉴욕베이사이드장로교회 담임, 리폼드 D. Min 수료

나는 신학교를 다니면서 학교를 졸업하면 교회를 개척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살았다. 그 이유는 기존해 있는 교회는 다 나름대로 비전이 있고 전통이 있어서 청빙 받는 목사는 그것을 기반으로 목회를 해나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만일 청빙된 목사가 새로 받은 비전이 있어 무엇인가를 바꾸기를 원한다면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그럴 바에는 교회를 개척하는 쪽이 쉽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졸업을 하고 교회를 개척하려고 하니 두려움이 찾아왔다. 많은 기라성 같은 목사님들이 실력과 인격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성도들과 마찰이 생겨 목회에서 실패하는 것이 생각난 것이다. “그런 목사님들도 어려움을 겪는데 나같이 경험도 없는 목사가 교회를 개척한다면 성도들이 내 말을 들어줄까?”하는 생각이 앞섰다. 그래서 나는 산으로 올라가서 3일 동안 금식기도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3일 동안의 기도에서 나는 하나님께 “성도님들이 나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는 물음을 계속 던졌다. 그리고 3일째 되던 때에 하나님으로부터 나에게 온 응답은 다음과 같은 말씀이었다.

“그래 네 말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너는 어리고 경험도 없고 실력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가 네 말을 하지 않고 내 말을 전한다면 그들은 들을 것이다.” 그 응답은 참으로 나의 머리를 깨끗이 정리하여 주었고 마음에 평안을 갖게 하였다. 내가 특별히 무엇을 고안하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이 주신 말씀대로 전하고 행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모세가 호렙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던 때가 생각났다. 하나님은 미디안에서 양을 치는 일을 하던 늙은 모세를 찾아오셔서 이스라엘을 인도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모세는 자신은 늙고 무능하여 할 수 없다고 말하였으나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할 것을 약속하며 그를 이스라엘의 인도자로 삼으셨다. 그 때 모세는 하나님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스라엘 백성이 저를 보고 너를 보낸 신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무엇이라고 말해야 하냐는 것이었다. 그 때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을 알려주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냈다 하라”고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모아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면 그들이 들을 것”을 출애굽기 3장에 말씀하셨다. 그리고 모세는 시키는 대로 했고 온 이스라엘 백성은 그의 말을 따르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 어쩌면 목회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쉬울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내가 뭔가를 만들어서 말할 것이 없고 그저 하나님이 말씀 가운데 하라는 것을 말하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말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목회가 시작이 되었는데 나는 하나님의 말씀에 성도를 향하여 하라고 명하는 것을 전했고 성경이 금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전했다. 그리고 어떤 행사든지 어떤 일이든지 말씀으로 검증된 것만 하자고 했고 검증되지 않는 것들은 하지 말자고 했다. 그 결과는 목회 28년동안 성도들과 부딪쳐 본적이 없었으며, 우리교회는 이민교회에서는 보기 드물게 28년 동안 분열이 없는 교회로 지내오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하는 일에 부족함이 없이 하나님이 채우시는 것을 보게 되었다.

예를 들면 우리교회에서는 28년 동안 그 어떤 목적으로도 물건을 사고파는 일을 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성전에서 장사하던 자들을 채찍으로 쫓아내셨던 예수님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당시 성전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은 처음부터 영리를 목적으로 장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 멀리 해외에서 오는 사람들이 흠이 없는 제사물을 쉽게 사기 위해 양과 소등을 팔았고, 해외에서 오는 사람들이 드려야 하는 속전을 세겔로 바꾸어주기 위하여 환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일을 통해 얻게 되는 이익금을 보며 제사장들은 성전을 섬기는 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성전은 점점 장사하는 곳으로 바뀌었고, 성전에 온 사람들은 기도보다는 장사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기도하는 하나님의 집을 강도의 굴혈로 만들었다고 호통을 치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그 어떤 물건도 교회에서 매매하자는 말을 하지 못했다. 단지 무엇인가 필요하면 하나님께 열심히 구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경제적으로 전혀 어렵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목회 28년을 지나면서 개척시 기도중 하나님이 처음에 가르쳐 주셨던 가르침은 너무나 귀한 것이었음을 지금도 생각하며 앞으로도 그 가르침을 따라 목회할 것을 다짐해본다. 그리고 새해 1월을 지나고 있는 우리 성도들은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생각할 때 성경이 말씀하는 대로만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성경에 저촉되는 것은 하지 말고 성경이 명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추진하고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 구한다면 모든 계획이 은혜롭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되리라 확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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