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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을

엄규서 목사 (월셔크리스천교회)

전쟁과 테러가 난무한 세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쟁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각종 총기 사고로 무고한 생명이 죽어가는 보도는 우리의 마음을 우울하게 합니다. 지난 2일 시리아 꼬마 시신이 파도에 휩쓸려 해안가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터키 도안 통신에 의해 전 세계에 보도 되었습니다. 테러와 전쟁을 피해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보트에 몸을 실었던 3살짜리 시리아 꼬마 시신의 모습이었습니다.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아이는 시리아 북부 코바니 출신인 에이란 쿠르디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이란의 마지막 모습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통해 ‘파도에 휩쓸린 인도주의’라는 해시태그로 공유되면서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였습니다. 그들 일행은 두 대의 소형 보트에 23명이 나누어 타고 오다가 보트가 전복되어 12명이 숨졌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벌어진 IS이슬람 쿠르드 족과의 잔혹한 전쟁을 벌여 가족과 함께 떠나온 에이란 쿠르디는 터키에서 소형보트에 몸을 싣고 그리스 코스섬을 향해 떠났다가 보드룸 해변 인근 아크야라 지역에서 배가 뒤집혀 변을 당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달 27일에는 오스트리아 고속도로 갓길 냉동트럭에서 71구의 시리아 난민들의 시신이 발견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경찰이 밝힌 바에 의하면 국경 인근 고속도로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난민들은 냉동트럭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발견되기 24시간 전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남성 59명, 여성 8명과 어린이 4명의 주검이 확인됐으며 시리아 여행 문서도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발칸반도를 통해 유럽으로 밀입국하는 난민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지중해에 이어 유럽의 육로와 해안이 난민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고 연일 보고하고 있습니다. 유엔 난민 기구에 의하면 유럽행을 시도하다 죽음에 이른 난민들의 수가 올해만 30만 명을 넘었으며 이 중 2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올해 7월 말까지 통계에 의하면 독일에 망명 신청을 한 난민은 19만6000명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시리아 난민은 4만2000명(21.5%)입니다. 코소보(3만명) 알바니아(2만9000명) 세르비아(1만1000명) 마케도니아(5000명) 등 발칸 출신들과 그 다음을 이어 이라크와 아프간 출신으로 각 1만 명쯤 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같이 난민이 늘어나는 원인은 전쟁과 내분으로 인해 무고한 평범한 시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생존의 위기를 느낀 나머지 위험을 무릅쓰고 정든 고향을 떠나는 것입니다. 자유와 평화를 찾아 목숨을 건 그들의 모습은 안타깝고 애절하기 그지없습니다. 국제법상 난민은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당할 공포에 처해 있거나 이로 인해 국적국 또는 상주국 밖에 있는 국민. 무국적자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국적국의 보호를 받기를 원하지 않는 자’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단 ‘평화에 대한 죄, 전쟁범죄 또는 인도에 대한 죄를 범한 자나 난민으로 입국이 허가되기 전에 영토국 밖에서 비정치적 범죄를 범한 자나 UN목적과 원칙에 반하는 행위를 한 자’는 난민으로 인정되지 아니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밀려드는 난민들로 인해 유럽 각국에서는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난민을 환영하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자국민 보호라는 명목으로 그들의 밀입국을 막기 위해 국경수비를 강화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이모저모로 유럽의 각 국가들의 고민은 날로 심하여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원하는 것은 어떤 정치적인 이슈가 아닌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그들을 받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의 조국도 나라를 빼앗기고 방황하는 고통과 전쟁을 겪으며 모든 것을 잃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돕는 손길이 없었다면 나라 없는 난민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각처에 각 봉사단체와 선교단체 등을 통해 전 세계 곳곳에 사랑의 손길을 보내는 잘사는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우리를 돕는 손길의 은혜라 여겨집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미국도 종교의 자유를 위해 찾아온 난민들을 반겨준 원주민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날 선진대국이 되지 않았는지 여겨집니다. 이제는 눈을 돌려 그들을 바라보고 따스한 사랑으로 그들을 품는 우리가 되길 원합니다. 지금은 전쟁의 승리를 이끄는 일을 돕는 것보다도 평화를 찾아 헤매는 순수한 난민들을 위해 손을 내밀어 주는 인도주의를 펼쳐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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