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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먼저 모본이 되자

박재호 목사 (브라질 새소망교회)

사도 바울은 교회의 직분자 곧 목사, 장로, 전도사, 권사, 집사들이 먼저 교회 생활에서 모본이 되지 못하면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업신여김을 받으니 남보다 모든 면에 먼저 모본이 되라고 교훈하였다(딤전4:11-13). 그러면서 바울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교인들을 목사의 권위로 잘 가르치고 디모데의 나이 적음을 인하여 교인들이 업신여기지 못하도록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 등의 신앙생활에서 모본이 될 것을 권면하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가면 필라델피아 근처에 시골답지 않게 아주 큰 교회가 하나 있다. 이 교회는 “스잔”이라는 소녀의 꿈과 기도로 이루어졌다. 본래 이 마을에는 교회가 없었는데 먼 도시까지 교회를 찾아가는 번거로움으로 “스잔”은 하나님께 이 마을에도 예배당이 건축되기를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병에 걸려 죽어갔다. 얼마 후 결국 소녀가 죽고 난 후 그녀의 자리 밑에서 간절한 기도와 열망이 담겨진 편지 한 장과 그 속에 마지막 헌금 5달러가 나왔다. 이 소녀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마을 사람들이 앞 다투어 헌금을 하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이 마을에 아름다운 예배당이 건축되어진 것이다. 어린 소녀 스잔이 신앙적 모본을 보여줌으로써 모든 사람이 그를 본받아 그대로 실천하였기에 훌륭한 교회당이 건축되었던 것이다. 좋은 일은 누군가가 먼저 본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나 교회나 내가 먼저 모본이 되는 사람이 있을 때 발전이 있고 번영을 가져오게 된다.

1950년 일본의 미야자기현 고지마라는 무인도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 섬에는 원숭이 20여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이들의 먹이는 주로 고구마였다. 원숭이들은 처음부터 고구마에 묻은 흙을 손으로 털어내고 그냥 먹었는데 어느 날 한 살 반짜리 어린 원숭이가 강물에 고구마를 씻어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원숭이들이 하나, 둘, 흉내 내기 시작했고 고구마를 씻어 먹는 행위가 새로운 행동 양식으로 정착해갔다. 고구마의 흙을 씻어서 먹는 원숭이의 수가 어느 정도 늘어나자 이번에는 고지마 섬 이외 지역의 원숭이들 사이에서도 똑같은 행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은 이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에서 서식하는 원숭이들도 마치 신호를 받은 듯 역시 고구마를 씻어 먹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먼저 하는 것이 이토록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어느 공장에 새로 부임한 신임 공장장은 품질 불량을 없애기 위해서는 우선 공장이 깨끗해야 되고 서로 친절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환경이 더럽고 지저분하며 불친절한 공장에서는 불량품이 많이 나오고 안전사고도 많이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임 공장장이 취한 첫 번째 조치는 ‘청소를 잘하라’, ‘인사를 잘하라’가 아니었다. 그는 먼저 공장 안을 다니면서 버려진 휴지나 담배꽁초가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그것을 주웠고 누구를 만나든지 먼저 친절하게 인사를 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장장의 이러한 행동은 서서히 다른 직원들에게 전달되었고 마침내 그 공장은 정말 깨끗하고 친절하며 직원들이 서로 인사 잘하고 상냥하니까 생산품 중에 불량품이 없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모범 공장으로 변했다. 우리도 교회나 사회에서 내가 먼저 고구마를 씻어 먹었던 첫 번째 원숭이가 되어야겠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는 물론 길에서 내가 먼저 널려있는 휴지를 주워 쓰레기통에 버리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인사를 하는 공장장처럼 본보기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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