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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만세 함성, 평화염원 기도로…

3·1운동 100주년, 교계 힘모아 뜻 깊은 기념예배

한국교회는 1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예배를 드리고 선조의 순교신앙을 이어받아 섬김과 희망의 자세로 민족의 새로운 100년을 열기로 했다. 

교계 연합기관과 주요 교단이 함께한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위원회’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을지로입구역까지 300m 구간에서 ‘3·1운동 100년 한국교회기념대회’를 개최하고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통치를 간구했다. 

2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대회에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1910년 일본에 강제합병 당한 대한민국은 35년간 식민통치의 고통을 겪었다”면서 “그러나 하나님께선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한국을 선진국가, 아시아 최대의 기독교 국가로 만들어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100년 전 믿음의 선진들이 대한민국의 해방을 위해 앞장섰듯 우리도 성령의 충만함으로 말씀을 증거해 민족의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노숙인 탈북새터민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해 참된 진리와 자유를 얻게 하자”고 당부했다.

윤보환 대회 준비위원장은 “3·1운동은 온 교회가 나라를 살리기 위한 민족·민중 계몽운동, 전도운동, 기도운동, 거룩한 비전운동이었다”면서 “3·1운동의 정신과 순교신앙을 계승해 민족과 세계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100년의 리더십을 갖자”고 말했다. 림형석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은 “100년 전 기독교 학교의 기독청년들은 3·1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데 도화선 역할을 했다”면서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는 세속주의 풍조에 자녀들을 빼앗기고 있다. 이제 우리의 소망은 다음세대가 대한민국의 의인 10명, 기드온의 300용사, 바알 우상에게 입 맞추지 않는 7000명의 기도용사가 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날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450여명의 대학생들로 구성된 찬양대가 ‘그리스도의 계절’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기미독립선언서 낭독 후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이어 일한친선선교협력회(회장 오야마 레이지 목사) 회원들이 단상에 올라 큰절하며 일제의 만행을 사죄했다.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일본은 한국의 나라와 왕, 쌀, 토지, 여인의 정조 등을 빼앗았고 ‘신사참배는 국민의례이니 받아들이라’며 기독교 신앙을 말살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한국교회는 박해에 굴하지 않고 주기철 목사 등 순교자를 배출하며 신앙을 지켰다.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고백했다.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대회에 앞서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 벧엘예배당에서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드렸다. 정동제일교회는 100년 전 기독인 민족대표들의 명단이 확정되고 미션스쿨 학생 지도부에게 독립선언서가 사전 배포된 장소다. 민족대표였던 이필주 목사가 설교한 그 강대상에서 메시지를 전한 이성희 NCCK 회장은 “‘싸우지 않고 나라를 잃었으니 싸우지 않고 나라를 되찾을 것이다’란 월남 이상재 선생의 말처럼 3·1운동의 핵심 정신은 비폭력과 평화정신”이라면서 “신앙 선조들도 이 같은 기독교 정신을 붙잡고 일경의 총칼과 폭압 앞에서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100년 전 신앙 선배들의 정체성을 회복해 교회 울타리를 넘어 사회에 헌신하며 겸손하게 세상을 섬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죄책 고백 시간에 원성웅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감독은 “3·1운동 100년이 흐른 지금 한국교회는 우리를 세상에 보내셔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자 하시는 그 뜻을 그만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고백했다. 박종화 국민문화재단 이사장도 “성서의 가르침에 침묵하고 대신 그 자리에 욕망의 십자가를 세웠다”고 안타까워했다.

성찬식을 인도한 이승희 예장합동 총회장은 “3·1운동 100년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오늘, 우리 모두는 옛사람을 버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떡과 한 잔을 나눔으로 새사람이 돼 새로운 선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배에선 장애인 이주노동자 여성 청년 경제정의 생태 한반도평화 세계평화 등 주제별로 사역자들이 기도문을 낭독하고 이를 교단 총회장에게 전달하는 시간이 있었다. 한명숙 서산농아교회 목사는 수화를 통해 소리 없는 기도를 올렸고 동행자가 음성으로 기도문을 낭독해 숙연케 했다. 

서울 신촌지역 교회들은 창천감리교회에서 연합예배를 드렸다. 이정익 신촌성결교회 원로목사는 설교에서 “100년 전 3·1 운동은 기독교와 천도교, 불교의 연합으로 민족의 세계관을 세계로 확장한 세계사적 평화운동이었다”면서 “당시를 추억하는 데만 그치지 말고 100년 전의 기상을 회복해 소중한 조국을 아끼고 지키자”고 권면했다. 대신감리교회 대현장로교회 신촌성결교회 신촌장로교회 창천감리교회 등 신촌지역 5개 교회는 1984년부터 매년 3월 1일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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