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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과장)...기후변화(간과)...돌이켜 본다!

포린폴리시, 2018년 미국미디어가 과장/간과한 사건소개 통해 2019년 예측
미국경제(과장)...기후변화(간과)...돌이켜 본다!

과장: 영국황실 결혼식, 미-멕 국경벽, 태국 동굴소년

간과: 중국 우경화, 소년병 인신매매, 이탈리아 반란, 마크롱 추락

워싱턴발 미디어 버블은 가장 효과적으로 전 지구적 바이럴, 즉 급속도로 퍼지는 기사들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보도 매체들 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특정 사건이 과도하게 다뤄지기도 하고, 중요한 이야기가 묻혀버리는 경우도 생겨난다. 

세계 다른 지역의 매체들은 (BBC월드 정도를 제외하고는) 미국 매체가 선정한 기사거리들을 그대로 받아쓰기 바쁘다. 작년 한 해 동안 미국 미디어로부터 끊임없는 관심을 받은 주제는 트럼프 정부의 혼란스러운 회전문식 인사 정책과 러시아와의 결탁에 대한 혐의였다. 특검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 관심이 지나친 것이었는지 단정하기 어렵겠지만, 그 외에도 분명 과도한 관심을 받은 소식과 마땅한 관심을 받지 못한 소식들이 존재한다(Overrated or Underreported? A look at the stories the media hyped-or largely ignored-in 2018).

과도한 관심을 받은 주제들

 

미국 경제: 트럼프 대통령의 치어리딩에 맞추어 대부분의 보도 매체가 미국 주식시장의 붐과 낮은 실업률, 기록적인 일자리 생성에 대해 떠들었다. 대법관 두 사람을 임명한 것을 제외하고 트럼프 정부의 거의 유일한 성취였던 법인세 감소안 가결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적”의 기반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경제 부문의 성과를 자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가져다 적으면서도 “10년 연속 성장세” 가운데 8년이 오바마 정부 때였다는 사실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에는 오랜 격언이 있다. “경기가 호황이라는 헤드라인이 신문 1면을 장식하기 시작하면 그 때가 바로 주식을 팔기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중간선거가 치러지고 한 달도 가지 않아 주식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9년에는 미국 경제가 새로운 대공황의 위기에 처해있다는 미디어의 호들갑이 예상된다.

 

영국왕실의 결혼식: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 이후, 전 세계 미디어는 영국왕실의 결혼식에 지나친 관심을 보여 왔다. 둘째인 해리 왕자의 결혼식이 형 윌리엄 왕자의 결혼보다 더 큰 미디어 호들갑을 낳은 이유는 그가 선택한 신부 덕분이었다. 

미국 배우 매건 마클은 국적 뿐 아니라 인종 때문에 큰 주목을 받았다. 영국은 스스로가 포스트 인종주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여기고 싶겠지만, 쏟아져 나온 기사들은 정반대의 현실을 보여주었다. 해리 왕자 본인이 분노하며 성차별적, 인종차별적 보도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을 정도였다. 하지만 영국왕실이 얼마나 시대에 뒤쳐져 있는지를 포함해서, 그 모든 일에 대해 우리가 자세히 알 필요가 있는 것일까?

 

미국-멕시코 국경의 벽: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그 분이 2015년에 이 이야기를 꺼낸 이후, 국경 장벽은 미디어의 끊임없는 관심을 받아왔다. 문제는 장벽에 대해 논하는 모두가 이것이 일종의 판타지임을 알고 있음에도 그 점을 지적하는 매체는 거의 없었다. 이 장벽은 트럼프와 그 지지층을 이어주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에 그 생명력을 끈질기게 이어올 수 있었다. 

2천 마일에 달하는 국경은 너무나 길고 지대도 험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장벽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거의 모든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2018년 마지막 날까지 매체들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사이의 무역 협정에서 나온 이익으로 장벽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 실제로 건설비용이 얼마나 들지, 새로운 무역 협정이 가져올 이익이라는 것이 어떤 규모인지에 대한 보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태국 동굴 구조 사건: 허리우드에서도 나오기 힘든 한 편의 각본이었다. 모든 흥행 요소를 갖춘 한 편의 드라마인 셈이다. 그 모든 끔찍한 헤드라인들 사이에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꼭 읽고 싶은 기사였다. 하지만 과연 모든 매체의 1면을 도배할 정도의 소식이었을까?

 

간과된 이야기들

 

기후변화: 2018년은 전례 없는 수준의 산불과 가뭄, 허리케인과 홍수로 얼룩진 한 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침략”이라고 표현한, 난민들의 탈출이 이어진 한 해였다. 그러나 워싱턴의 정치인들은 이 모든 것의 주요 원인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했다. 매체들은 중앙아메리카에서 미국 국경을 향해 오는 난민이 폭력과 가난을 피해 도망친다고 묘사했지, 이들의 삶을 파괴한 4년간의 가뭄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아예 꺼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트럼프 정부조차도 기후 변화의 비용이 위험한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장벽”이라는 인기 있는 주제에 밀려 미디어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UN과 세계 각국은 이런 미국을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다.

 

중국의 우경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지난 40년 간 신중한 계획 하에 진행돼온 자유화의 물결을 되돌리고 마오쩌둥이 되려 한다는 사실에 언론이 아무런 관심을 주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의 행보가 전 세계에 얼마나 위험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 기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진핑 치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종청소와 시민사회 탄압을 보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개혁파처럼 보일 지경인데도, 거의 모든 매체는 잠잠했다..

 

소년병과 인신매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언론인에 대해 백악관이 취했던 무신경한 태도에서 드러나듯, 트럼프 정부의 출범은 인권문제 진전에 큰 타격을 입혔다. 어린이들을 살인 기계로 만들어버리는 현실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의 입장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08년 소년병 방지법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콩고, 이란, 이라크를 포함한 11개국을 위법 국가로 규정하고, 이들 국가에는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수 없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계속해서 면제권을 부여하면서 7개 국가에 군사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반란과 마크롱의 추락: 지난 한 해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와 브렉시트 관련 소식이 유럽면을 장식했지만, 이탈리아 좌파 정부와 EU간의 불화, 그리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추락이 어쩌면 더 중요한 뉴스였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브렉시트 뉴스에만 집착했다. 영국이나 이탈리아의 사례에서 보듯, EU를 떠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유럽의 우파가 계속해서 부상 중인 상황에서 어떤 뉴스에 우선순위를 둘지를 결정하기란 꽤나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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