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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적 크리스천, 2020대선 변수 될까?

Lifeway Research,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바이든 후보의 2배

미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국 및 핵심 경합주(swing states)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 대세론’이 확산되는 분위기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뒤집기’가 완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ABC방송이 운영하는 선거 예측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은 현재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87%로 제시하고 있다. 또 다른 선거 예측 사이트 ‘디시전 데스크 HQ’의 확률은 85.9%다.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현재 내놓은 바이든 당선 확률은 91%다. 이들 수치는 역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가능성이 여전히 약 10% 정도 남아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 복음주의적 크리스천은 압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기독교계 출판업체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약 61%로 바이든 후보를 찍겠다는 비율(약 29%)보다 월등히 높았다. 복음주의 개신교인 중 기타 후보를 찍겠다는 비율은 약 2%였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비율은 약 8%로 조사됐다(Most Evangelicals Choose Trump Over Biden, But Clear Divides Exist). 그러나 인종별로는 심각한 편차를 보여주고 있다.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선 때마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복음주의 기독교인(Evangelical Christian)’이 주목받고 있다. 미 복음주의자들은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강한 조직력과 결속력을 바탕으로 일반 유권자보다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다. 대선 같은 대형 정치 행사를 낙태 및 동성애 반대, 작은 정부, 총기 자유화 등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2004년 대선과 2016년 대선에서 모두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79%)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81%)에게 몰표를 던져 당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사후 불과 8일 만에 낙태 반대론자인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를 후임으로 지명한 것도 핵심 지지층인 이들의 지지가 재선에 필수적이라고 여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약 25.4%가 복음주의자다. 올해 미 인구통계국이 발표한 전체 인구 3억3354만 명을 기준으로 하면 약 8472만 명이 복음주의자로 추정된다는 뜻이다. 인종별로는 백인(76%)이 가장 많고 히스패닉(11%), 흑인(6%) 등이 뒤를 잇는다. 연령대는 30-49세(33%), 50-64세(29%), 65세 이상(20%), 18-29세(17%) 등으로 중장년층이 대다수다. 성별은 여성(55%)이 남성(45%)보다 더 많다.

교육수준은 고등학교 졸업 이하(43%) 및 대학교육 일부 경험(35%)이 78%를 차지하고 있다. 또 스스로의 정치성향을 보수(55%)라고 여기는 사람이 진보(13%)라고 답한 사람보다 많다. 이들은 낙태와 동성결혼을 반대하며 사형제, 총기 보유, 작은 정부, 자유시장경제, 감세, 가정의 가치 등을 중시한다. 라이프웨이의 올해 3월 여론조사에서 복음주의자의 73%가 “성(性) 정체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복음주의자들은 대선 때마다 높은 투표율을 보여 왔다. 2016년 대선 당시 복음주의자의 투표율은 61%로 전체 유권자(55.7%)보다 높았고 무신론자(40%)와는 21%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들이 투표에 적극적인 이유는 낙태 등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첨예하게 찬반이 갈리는 사안에 대해 여론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자신들의 이념을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오르고, 또 그 대통령이 보수 대법관을 많이 지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번 결혼했고, 여러 차례 성추문에 휩싸였다. 이상적 가정을 꿈꾸는 복음주의자들이 선호하지 않을 법한 정치인인데도 왜 몰표를 받을까? 트럼프 대통령의 사생활에는 문제가 있지만, 그가 2017년 집권 이후 줄곧 반낙태, 반이민 정책을 펴며 복음주의자들이 선호하는 정책을 구현했다는 점을 높이 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3명의 대법관을 지명했다. 집권한 지 석 달 만인 2017년 4월 닐 고서치, 2018년 10월 브렛 캐버노, 지난달 배럿을 골랐다. 각각 지명 당시 나이는 50세, 53세, 48세에 불과해 60대 이상이 많았던 전임 대통령의 대법관 지명과 상당한 대조를 보였다. 세 사람은 모두 보수 성향이 강하며 낙태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종신직인 미 대법관의 특성을 이용해 본인이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에도 수십 년간 대법원의 보수화를 이끌 인물을 앉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의 정치성향과 그간 투표이력을 감안할 때 복음주의자들이 올해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퓨리서치센터는 “올해 대선에서 백인 복음주의자의 82%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으로 점쳤다.

다만 이들의 몰표가 2004년과 2016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대선 승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있다. 우선 4년 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보다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격차가 더 크다.

독실한 가톨릭임을 강조하는 바이든 후보가 다른 민주당 정치인보다는 낙태 찬성에 소극적이며 가정의 가치를 중시해 복음주의자의 적대감이 덜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한편 최근 실시된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비율이 조 바이든 후보 지지 비율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약 61%로 바이든 후보를 찍겠다는 비율(약 29%)보다 월등히 높았다. 복음주의 개신교인 중 기타 후보를 찍겠다는 비율은 약 2%였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비율은 약 8%로 조사됐다.

복음주의 개신교인 10명 중 9명은 이미 유권자 등록을 마친 상태로 올해 높은 투표 참여율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종별 후보 지지율에는 큰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 중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는 비율은 약 73%로 바이든 후보 지지율인 약 18%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기타 인종 복음주의 개신교인 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비율이 약 58%로 바이든 후보 지지율인 약 32%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흑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약 19%로 바이든 후보 지지율인 약 69%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4년 전의 경우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백인 유권자들이 비교적 많았던 반면 올해 대선에서는 뚜렷한 지지 성향을 보인 비율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경쟁했던 2016년 대선 직전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약 65% 지금보다 낮았던 반면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후보를 찍겠다는 비율은 당시 약 10%에서 약 18%로 높아졌다.

인종별 기독교인 중에서는 백인 기독교인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약 59%로 바이든 후보(약30%)를 여전히 2배 가까이 앞섰지만 흑인 기독교인의 바이든 후보 지지율은 약 86%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약 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히스패닉 기독교인과 기타 인종 기독교인의 바이든 후보 지지율 역시 각각 약 58%와 약 49%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각각 약 36%, 약 36%)을 웃돌았다.

한편 대선 관련 이슈를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 유권자 중 대부분이 경제 여건 개선(약72%), 코로나19 확산방지(약58%), 국가안전(약55%) 등을 주요 관심 이슈로 꼽았다. 이 밖에도 인종 불평등(약49%), 이민정책(약48%), 후보 개인성향(약48%) 등도 이번 선거와 관련,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조사됐다.

10.2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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