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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의 경건생활 (The Piety of John Calvin)

이윤석 목사 (NY 부르클린제일교회)
이윤석 목사

칼빈의 경건: 그리스도인의 경건한 삶에 관한 글들

 

IV. 그리스도인의 경건의 삶

 

1. 그리스도인의 삶의 동기들

2.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한 규범

 

1) 첫 번째로 하나님의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다

 

(1) 율법보다 탁월한 방법이 있다

율법은 우리 삶을 확립하는데 필요한 탁월한 방법을 제공하지만 율법에 나타난 법칙과는 다른, 보다 완전한 교리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형성시키는 것이 더 합당하다. 바울 사도는 신자들의 의무는 “자신들의 몸을 하나님께 거룩하고 받으실만한 산제사로 드리는 것이다. 우리가 그분께 드려야 할 합당한 예배는 바로 그것이다”(롬 12:1) 그 다음에는 같은 훈계가 뒤 따른다. 곧 신자들은 결코 이 세대의 관습을 본받아서는 안 된다. 그들은 그들의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거룩하게 성별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이후로는 그분의 영광을 위한 일 외에는 그 어떤 일에 대해서도 생각하거나 말하거나 묵상하거나 행동해서는 안 된다. 거룩한 것을 세속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 아니다.

 

(2) 우리는 우리 자신의 소유가 아님(고전 6:16)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주님께 속해 있게 될 때 잘못된 길을 걷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우리가 모든 우리의 삶의 행위들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하는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소유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성과 우리가 우리의 생각과 일을 지배하도록 허용하지 말자. 육신에 관한 일들을 추구하지 말자. 우리 안에 있는 우리 자신을 감싸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자. 주님을 위해서 살고 또 주님을 위해서 죽자. 우리는 주님의 것이다. 우리의 삶의 모든 부분을 우리의 목표되신 주님께 드리자(고전 6:19).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롬 14:8)고 말했던 바울 사도의 말씀처럼 살아야 한다.

 

(3) 철학자들처럼 이성이 자기 자신을 지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기가 자신의 소유가 아님을 깨닫고, 자신의 이성이 자신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애쓰면서, 그것을 하나님께 복종시키는 자는 얼마나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겠는가! 자기 자신을 기쁘게 하는 것은 인간을 파멸로 끌어들일 수 있는 최악의 질병이기 때문에, 인간이 안심하고 의존할 수 있는 유일한 항구는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아니라, 주님만을 따르는 태도이다. 우리가 처음으로 내디뎌야 할 발걸음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물러나 우리의 사고능력 전체를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투입하는 것이다. “섬긴다”는 말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과 자율적 의미를 상실한 인간의 사고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에게로 돌이켜 복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도 바울이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 표현한 이와 같은 변화는 삶의 출발점에 지나지 않는 것인데도 모든 철학자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주제이다. 바울 사도는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2-24)고 분명하고 확실하게 권면한다.

철학자들은 이성만이 인간을 지배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인간은 이성에만 주의하고 그 뒤를 따르면 되는 것이요 이성만이 삶을 지배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독교인의 철학은 이성으로 하여금 성령의 지도에 복종하도록 만든다. 그 결과 인간은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다시 사신 그리스도를 모시며 그를 위해 고난까지도 기꺼이 받으며 사는 것이다(갈 2:20).

 

2) 두 번째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이다

 

(1) 자아에 대한 관심보다는 하나님께 집중되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을 추구해서는 안 되고, 다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그의 영광을 존귀하게 하는 일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 자신을 거의 잊어버리고 하나님과 그의 계명을 따르려는 열정에 헌신하는 것이 커다란 덕목이다. 특히 성경은 자아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것을 금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 마음속에 들어 있는 모든 탐심에 대한 욕구를 멀리하라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또한 명예와 친구를 얻기 위해 그 같은 욕구를 갖지 말라는 뜻도 된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모든 야심, 인위적인 영광의 추구, 기타 숨겨져 있는 죄악들을 뿌리 뽑을 것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2) 그리스도인은 평생 동안 하나님과의 대화 속에 삶이 훈련되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모든 활동에 관하여 하나님께 보고해야 함을 알고 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 자신의 모든 의도를 지배하시도록 해야 하며 그 의도가 하나님께 고정되도록 해야 한다. 모든 행동을 할 때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들은 누구든지 쉽게 자기 영혼을 헛된 생각으로부터 돌이킬 수 있다. 이것은 자아를 부인하는 것이며 그리스도께서 그토록 간절히 요구하시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자 할 때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마태복음 16장 24절은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라고 말씀한다. 일단 자아의 거부가 인간의 마음을 차지하기만 하면 자만, 교만, 허례가 사라지고 탐욕, 무절제, 사치, 쾌락 등 자아를 사랑할 때 뒤에 따라오는 다른 악덕들이 사라진다(딤후 3;2-5). 반대로, 자아의 부인이 다스리지 않는 곳에서는 인간이 철면피와도 같이 온갖 포악한 일을 행하게 된다. 덕목인 것처럼 보이는 일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사악하게 영광을 추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임이 판명된다. 주님의 명령에 따라 자아를 부인하지 않고도 사람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선을 행하는 사람이 있는가? 자아를 부인하는 마음이 없는 자들은 덕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사람들의 칭찬을 원하는 것이다. 심지어 덕이라는 이유만으로 추구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철학자들은 대부분 교만과 자만에 그 마음이 부풀어 있기 마련이다.

 

(3) 계속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으로 집중해야 한다

세속의 영광을 추구하는 야심가들이나 은밀한 내면의 욕심에 마음이 부풀어 있는 자들은 이 세상에서 보상을 다 받았다. 자기를 부인하지 않을 때 얼마나 많은 방해들이 일어나 선한 행동에 헌신하는 것을 방해하는가! 인간의 영혼 안에는 하나의 악덕들의 세계가 숨어 있다.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을 무시하고 자기를 부인하는 것 이외에는 우리 속에 숨어 있는 그 악덕들의 세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없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사고를 훈련시키고 다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일들을 추구하는 일에 우리의 생각을 집중시켜야 한다.

younsuklee@hotmail.com

04.12.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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