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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선교지에서 하고 싶은데?

조용중 선교사

 (KWMC 사무총장, Ph.D)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역에 한 선교사는 신학훈련과 함께 직업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있다. 전도한 멕시코 교회의 젊은이들이 직업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생활 대책으로 직업훈련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신학교와 협력하여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한 지역에서 직업훈련을 통해 선교를 하려고 하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첫째는 지역을 선정하면 그 지역의 필요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내 생각에 좋은 것,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나의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종종 내가 가진 은사를 가지고 섬기기 원하지만 모든 지역에서 그 기술이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 지역에 적합한 것을 알고 섬길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진정한 필요와 현지인들이 요구하는 필요는 많은 차이가 날 수 있다.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필요가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더 많은 변화를 경험한 외부인들은 어떤 변화이후에 어떤 필요가 있었는지를 알기때문에 현지인들보다 그 필요를 더 잘 볼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그 진정한 필요를 깨달을 때까지는 오랜 시간을 가지고 설득하고 가르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선교사는 내가 아는 가장 좋은 해답을 바로 제시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기를 요구한다.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먼저 나누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모든 곳에서 모든 시간에 항상 필요한 것은 천국복음이지만 일반적인 기술의 경우는 지역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둘째는 지역에 기반을 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나 동역할 교회를 찾아야 한다.

현지 사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좋은 채널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선교사가 현지의 지도력을 인정하고 함께 하는 것은 그들을 이용하려고 하는 자세를 버리고, 처음부터 함께 이루어 간다는 동역의 자세가 중요하다. 좋은 사람을 선별하여 찾는 것은 그 프로젝트의 성패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돈이 있다고 생각되는 외지인 선교사를 만나면 먼저 다가서는 현지인들이 있다. 돕겠다고도 하고, 자신이 많은 네트웍이 있거나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행세를 하는 사람들도 나온다. 이럴 경우에 조급하게 결정을 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선교사와 함께 하는 것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할 만큼 돈을 쓰는 것을 조심하여야 한다. 그들이 자신의 가진 것을 먼저 내어놓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을 대접 할 줄 아는 사람인지 보아라. 자기의 부분에 책임을 지려 하는지, 필요하다면 손해를 감당하려는 자세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선교사를 계속만나도 재정적으로 별 유익이 들지 않는다고 생각이 될 만큼 돈을 쓰지 않아도 남아있는지 확인하라. 그리고 무엇때문에 그 일을 하려고 하는지 본심을 파악하도록 하라. 그렇게 선별된 동역자들은 참으로 귀한 자원이 될 것이다. 

셋째는 좋은 동역자를 찾아가면서 직업교육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계하여야 한다.

이런 프로그램은 지역의 문화와 필요에 적합한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이렇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참고되어야 한다. 모든 요구를 수용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그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런 프로그램에는 기술이나 기능, 협력 능력들이 포함될 수 있고, 지역 문화와 실질적인 필요에 부합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멕시코에서는 농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이기에 농업 기술, 농작물 관리, 친환경 농업 및 농촌 개발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은 농업을 주로 하는 지역에서는 필요할 것이다. 전 세계적인 정보 기술분야의 필요는 멕시코에서도 절실한 분야이다. IT 기술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교육, 프로그래밍, 웹 개발, 데이터 분석등의 분야를 다루는 교육은 어느 지역에서나 필요하다. 또한 관리 및 경영분야에서도 좋은 교육의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 및 경영 관리 기술을 배워 발전해가는 시대에 적합한 사람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건설 및 기술 직업 교육은 건축, 전기 공학, 기계 공학, 자동차 수리 등의 기술 분야를 다루고 인프라 개발 및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다. 의료 및 보건 관련 직업 교육은 의사, 간호사, 의료 기술자, 의약품 관리자 및 보건 관리자와 같은 의료 관련 직업에 필요하다. 관광 및 호스피탈리티 교육도 멕시코 안에서 호텔 관리, 관광 관리, 레스토랑 운영 및 관광 지원 서비스와 관련된 교육을 통해 멕시코의 관관 산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환경 보전, 에너지 효율성 등과 관련된 교육이 필요합니다. 위의 여러 분야는 어느 지역이며 경제적 상황이 어떤지 잘 파악하고 거기에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다음은 이런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필요한 기본적인 자금이 필요한데 이것은 어떻게 단체의 허락을 받고, 모금을 시작할 것인지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을 마련하여야 한다.

이 부분에서 한인 사역자들과 서구단체에 속한 선교사 사이엔 큰 차이를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서구 단체에 속한 선교사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구상할 때 부터 본부와 책임자들의 허락을 받고 시작하지만, 한인선교사들의 경우는 거의가 독립적으로 구상하고, 실천하며 필요한 선교본부의 허락은 사후에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재정 조달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갖지 않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시작되고 진행되다 보니 추후에 성공적(?)으로 추진된 프로그램에 대해 책임은 거의 개인들이 지고 있으며 후에 사역의 이양이 극히 어려운 것을 보게 된다. 서구선교단체들은 너무나 철저한 준비를 사전에 요구하다 보니 새로운 일들을 시작하는 도전적 모습이 너무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고, 한인선교사들의 경우는 너무나 준비성이 없이 시작을 함으로 인한 무모성이 크고, 공과 사의 구분이 어렵게 되어 지도력 이양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교육자를 모집하고 교육자에게 프로그램목표와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고, 교육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자원봉사로 이런 일을 함께 하고자 하는 교사를 구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부분이다. 여기에는 선교단체와 교회가 함께 해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 또한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직업 교육을 실시하며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효과적인지 확인하며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학생들의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지역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한 지역에서 직업교육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선교사들은 단순하게 한 두가지 기술을 가르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역 사회에 지원을 제공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확장하거나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직업교육을 통한 선교는 아주 유용한 기술과 지식을 전달함으로 지역 사회를 지원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 이지만 이런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면 충분한 자원과 시간, 현지 이해와 협력을 필요하며 장기적인 비전과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한만큼 열매가 맺혀지지 않을 때에나 불의의 환경 변화로 인하여 중단하여야 할 일이 생길 때에는 그만큼만 주님께 쓰임을 받았음에 감사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직업 훈련을 통해 선교를 감당하는 선교사들의 수고에 기대 이상의 열매가 맺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dr.yongcho@gmail.com

11.0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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