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종, 속, 과, 목, 강, 문, 계! 린네(Carl Linnaeus, 1707-1778)가 이 분류체계의 초석을 놓았기 때문에 그는 생물분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있다. 서양의 탐험시대(age of exploration, 15–17세기) 동안에 수집된 생물표본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처음에는 각 사람마다 그것들을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 그러니 새로 발견된 생물이 정말로 처음 발견된 것인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 저마다 다른 이름들을 사용했기 때문에 각 생물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웠다. 이미 한 연구를 또 다른 사람이 다시하거나 사장되어버리는 등의 문제점들이 자주 발생했다. 많은 학자들이 이런 문제들을 고민하고 있을 때 린네가 현대화 된 분류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린네의 획기적인 업적은 생물의 이름을 한 개가 아니라 두 개를 연이어 사용하는 이명법(binomial nomenclature)을 확립한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의 학명은 Homo sapiens라고 속(genus)이름 Homo와 종(species)이름 sapiens를 이태릭체로 함께 쓰는 것이다. 사람 이름의 경우도, 성이 없고 이름만 가지고 있을 경우 이름이 같으면 두 사람을 구분하기 어렵지만 성이 다르면 더 많은 사람들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방식으로 린네는 동물 4,000종과 식물 5,000종 등 총 9,000여 종의 동식물들을 구분하였다. 이 일은 본인뿐 아니라 많은 헌신된 제자들을 통해 가능했다. 그들이 전세계에서 수많은 표본들을 모았기 때문에 체계화되고 일반화가 될 수 있었다. 린네는 종(species)과 속(genus) 이외에도 목(order), 강(class), 그리고 계(kingdom)의 상위의 분류체계를 두었다. 그러나 후에 다른 과학자들은 이 사이에 과(family)와 문(phylum)을 더 넣어 현재 일반적인 교과서에 들어 있는 생물의 체계(종-속-과-목-강-문-계)를 만들었다. 이 체계는 진화론을 한 눈에 보여주는 생명 나무(tree of life)처럼 보인다(그림). 그러나 린네 자신은 진화론을 강력하게 반대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원래 창조 계획을 근거로 이 분류체계가 나온 것으로 믿었다(John H. Tiner, For Those Who Dare. Master Books. pp 107, 2002).
린네는 성경의 ‘종류대로(kind, 히브리어로 min)’라는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종류대로’란 교배의 한계를 의미한다. 생물들은 ‘종류대로’ 창조되었고(창1장), 방주에 ‘종류대로’ 실렸는데 그 이유는 씨를 보존하기 위함이었으므로(창 7:3, 8:17) ‘종류대로’가 교배의 한계임인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린네가 모든 생물들이 종-속-목-강-계의 체계 안에서 서로 생식적인 연관을 갖는다거나 조상과 후손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종류대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모든 생물은 한 종류인 셈이다.
진화론은 동물이건 식물이건 모든 생명체들이 한 조상에서 출현했다고 말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종류대로’ 창조하셨다는 말을 거부하는 주장이다. 그러나 린네가 창조자 하나님의 창조물들이 서로 닮은 점들이 있어 그것들을 서로 비교한 것이었다면 그 자체는 진화론과는 전혀 상관없는 과학적인 일이다. 동일한 창조자가 같은 시공간 속에 살아갈 생물체들에게 부여하신 기능들을 살펴보는 것은 하나님의 지혜와 성품과 능력을 볼 수 있는 매우 흥미 있는 일일 것이다. 린네 이전에도 생물분류학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에 존 레이(John Ray, 1627-1705)를 들 수 있다. 그는 18,600점이나 되는 식물들을 연구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동식물들에게 부여하신 질서를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분류체계를 연구하였다. 그는 씨앗 속에 잎이 한 개인 것과 두 개인 것을 발견하였는데 이것이 식물을 분류하는 한 가지 기준이 되었다.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외떡잎식물과 쌍떡잎식물이 그것이다.
레이는 종(species)이란 단어를 맨 처음 사용한 과학자였다. 그의 가장 유명한 책 “식물의 역사”(Historia plantarum, 1686)에서 그는 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각 개체나 종에서 무슨 변이가 일어나든지, 그것이 한 개의 씨 혹은 한 개체의 식물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것들은 우연한 변이일 뿐 그 식물을 다른 종으로 구분시키는 것이 아니다.…동물들도 마찬가지다. 독특한 각 종들은 영원히 특별하게 보존된다; 한 종은 결코 다른 씨에서 튀어나오지 않으며 역으로도 마찬가지다.” 현대 진화론자들의 오류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는 말이다.
현대 진화론자들은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으로 새로운 종(species)이 탄생되는데 이것을 소진화(micro-evolution)라고 부르며 현재도 진행하고 있는 진화의 증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 변화는 변이(variation)일 뿐 소진화가 아니다. 소진화는 새로운 유전정보가 소량 늘어난 결과로 발생한 변화를 말하는데 진화론자들이 소진화의 증거로 내미는 것들 중에 새로운 유전정보가 조금이라도 증가한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 모두 다 변이들뿐이다. 소진화를 통해 진짜 진화인 대진화(macro-evolution)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결론은 이미 1980년 시카고의 필드박물관에서 모였던 진화학회를 기점으로고 진화론자들 스스로 내린 결론이었다.
레이가 보는 세상에는 창조자 하나님의 증거들로 가득하였다. 그는 “창조 작품들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지혜(1691)”란 책을 썼다. 이 책은 하나님의 창조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쓴 것인데, 자신을 뽐내며 복잡하게 쓴 다른 학자들과는 달리, 단순하고 명료하여 설득력이 있었다. 레이는 이 밖에도 많은 과학책들을 썼다. 그 책들에는 한결같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 강조되어있는 것이다. 레이에게 다음의 말씀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1:20). 이메일: mailforw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