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 이상의 노년층 크리스천이 타 연령대에 비해 가정 신앙 여가 문화 등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가 10% 포인트 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크리스천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신앙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가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다음세대를 타깃으로 한 신앙교육 등 교회사역의 출발점이 깊은 신앙을 지닌 부모·조부모를 비롯한 가정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정의힘은 지난달 전국 개신교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의 각 세대가 지닌 신앙과 생활의 실제적 필요와 관심사를 조사했다. 청년(만 19~34세), 장년(만 35~49세), 중년(만 50~64세), 노년(65세 이상) 등 4개 연령층(그룹별 500명)으로 구분한 조사에서 노년층의 전반적인 생활만족도는 90.8%였다. 청·장·중년층(77.4~83.8%)보다 평균 10% 포인트 높았다. 노년층은 특히 교회 내 정기적 봉사(42.4%)나 매일 기도생활(55.9%), 십일조 생활(75.1%) 등 신앙 생활의 세부지표에서도 타 연령대보다 가장 높은 헌신도를 보였다. 한국교회 성장·부흥기를 경험한 ‘은혜의 세대’인 노년층의 영성과 지혜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눈길을 끄는 건 노년층 중에서도 신앙이 견고할수록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내가 할 일이 많다고 느낀다’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신앙 1단계(가장 낮은 단계)에서는 51.9%인데, 4단계(가장 성숙한 단계)에서는 83.3%였다. 노년 크리스천의 주요 신앙 관심사에서도 ‘성령충만과 영적 성장’이 20.1%로 최다였다. 타 연령대는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1순위로 꼽았다. 든든한 신앙의 선배이자 믿음의 전수자 역할이 부각될 만하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신앙생활 만족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가족(45.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목회자(24.6%), 신앙친구·선후배·멘토(13.8%), 기독교방송·영상콘텐츠(4.7%), 카카오톡 등 SNS(1.5%) 등의 순이었다(1순위 기준). 또 ‘신앙심이 좋은 시절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청·장년층은 부모(57.0%)를, 중·노년층은 목회자(59.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같은 결과는 신앙 성장이 영상이나 미디어 등 간접적인 수단보다는 가정과 교회 등에서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 지속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동시에 젊은세대를 신앙적으로 일깨우기 위해선 부모세대를 먼저 일으켜야 한다는 점을 암시해 주기도 한다.
05.18.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