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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학교 정책 개혁이 저출산 해결에 순기능”

2025 사학미션콘퍼런스 열려

1884년 고종 황제가 교육과 의료 선교를 허용하면서 이듬해 호러스 G 언더우드(1859~1916)와 헨리 G 아펜젤러(1858~1902) 선교사가 조선에 발을 내디뎠다. 이들은 각각 경신학교와 배재학당 등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학교를 세우면서 근대 교육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140년이 지난 오늘날의 기독교학교들은 탈종교화와 인본주의, 저출생 등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독교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성경적 가치관에 부합한 교육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 교육과정이 과도한 경쟁과 비혼주의·동성혼 등 잘못된 결혼관을 부추겨 국가 경쟁력 약화를 초래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사학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는 24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2025 사학미션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한국 기독교학교 140주년 기념대회’를 주제로 열린 자리에는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김종준(꽃동산교회 원로) 오정호(새로남교회) 이재훈(온누리교회) 목사와 교역자, 기독교학교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교육 발전을 위한 기독교학교의 역할’을 발제한 이재훈 목사는 교육개혁이 저출생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정부 각처에선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돌봄지원과 같은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저출생 문제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특히 교육 문제가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과정에서의 스트레스와 부정적 경험이 자녀에게도 반복될 것이란 두려움이 저출생으로 이어진다”면서 “기독교학교의 자율성을 인정하면 출산의 중요성과 학창시절의 행복감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는 분과별 모임으로 기독교학교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제언을 이어갔다. 이수인(아신대) 함승수(명지대) 교수는 ‘담대한 변화를 이끄는 기독교 학교’란 주제의 발표에서 평준화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이 정책은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도입하고자 근거리 배정이나 추첨 등의 방식을 통해 고등학교를 임의로 배정하는 제도다. 이들은 “평준화 정책은 교육과정 편성권 제한과 교사 임용권 제한 등으로 기독교학교의 존립방식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기독교 세계관 교과목 개발’과 같은 방안을 구현해 기독교학교가 건강하게 존립하고 맡겨진 교육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상진 한동대 석좌교수는 “기독교대학이 건강한 정체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기독교성’과 ‘대학교성’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분리돼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통합을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기독교대학의 채플을 통해 믿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복음 속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03.01.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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