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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토마토

김경진 목사 (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젊은 시절 미국으로 유학 온 전도사님이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위해 야채 가게에서 일을 했는데 어느 날 한 고객이 체리토마토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아직 일에 익숙하지도 않았고 한국에서는 체리토마토를 본 적이 없었는지라 그는 체리와 토마토를 찾는 줄 알고 여기에 체리가 있고 토마토는 저쪽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니 체리토마토하고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이 익숙하게 들리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깔깔대고 웃었지만 아직도 내 머리에 되새겨지면서 오늘에는 그냥 잊기에는 아까운 교훈을 주는 이야기 같다. 특히 오늘의 신앙자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가슴을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이란 말 그대로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 아닌가? 그것은 체리토마토처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이름이다. 그런데 체리는 여기 토마토는 저기라 하듯이 교회에서는 그리스도를 닮고자 하는 존재가 교회 밖을 나가면 보통의 인간이라면 그리스도인이란 이름을 지속하며 살아가는 자들이 얼마나 될까? 같은 그리스도인인데 좋은 목사와 장로 성도는 이쪽 교회 안에 있고 성질이 못되고 인생을 함부로 사는 자들은 저쪽 가정과 직장 사업장에 있다면 체리토마토를 몰랐던 전도사만을 나무랄 수는 없겠지. 우리는 단어로서도 분리될 수 없는 체리토마토, 크리스천임을 기억하자.

revpeterk@hotmail.com

 

04.19.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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